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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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애나 폴라 코르테즈와 클라우디아 몬티조는 성장배경도 유사한 전문직 여성들이다. 코르테즈는 뉴욕 시에서 프리랜서 작가이며 몬티조는 스카츠데일에 거주하는 회계사이다.
유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정치성향은 극과 극이다. 코르테즈는 줄곧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조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멕시코 이민자들을 공격한 도널드 트럼프에게 몹시 화가 나 있었던 데다가 이민자들에게 친화적인 바이든의 정책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몬티조는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낙태를 반대하는 것과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뉴욕 시 소재의 비영리 연구단체, 뉴 아메리칸 이코노미의 앤드류 림은 두 여성의 차이가 바로 라틴계 유권자들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같은 유색인종이라는 이유 만으로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앙과 경제에 대한 관점 등도 투표에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라틴계는 같은 성향으로 투표하는 하나의 조직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의 추정을 2020 선거가 완전히 깨버렸다. 이번 선거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이 성별, 국적, 종교적 배경, 교육수준, 거주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여러 분석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히스패닉이나 라틴계는 한쪽 방향으로 투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민주당의 바이든/해리스 후보를 사회주의자들이라고 선전하자,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 주 남부의 쿠바, 베네주엘라, 콜럼비아 이민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주었다고 림은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텍사스 남부, 라틴계가 대부분인 리오 그란데 밸리 카운티에서 멕시칸 아메리칸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이 지역 오일산업의 고소득 직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선동했다. 트럼프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
아리조나의 경우, 라틴계 유권자들을 움직이게 위한 풀뿌리 운동이 아리조나를 빨간색 (공화, 보수)에서 파란색 (민주, 진보)으로 바꿨다고 림은 말했다.
주 전체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마리코파 카운티는 라틴계 유권자들이 밀집된 선거구들이 모여 있기도 하다. UCLA 라티노 정책 및 법안의 투표자료 분석에 의하면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유권자의 75%가 바이든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선거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을 향한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그 차이와 미묘한 차이를 이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리조나, 네바다, 플로리다, 조지아와 같은 격전지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미국 내 라틴계 인구는 6천90만 명이 넘는다. 퓨 리서치센터에 의하면 미국 인구의 18%, 유권자의 13%를 차지한다. 아리조나에서는 라틴계가 인구의 32%를 차지하며 2020년 투표에서는 유권자 4명 중 한 명은 라틴계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퓨 리서치에 의하면 모든 주에서 라틴계 인구는 커지고 있다.
Decisions/UnidosUS/Somos에 의하면 아리조나에서는 2020년에 라틴계 유권자 70만 명이 투표했다.
라틴계에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과 브라질이 포함된다. 그러나 라틴계 내에도 다양한 민족들이 있어서 백인, 블랙, 인디언, 아시안 등이 될 수도 있고 이들이 혼합된 경우도 많다. 미국 내에서는 멕시코 출신이 가장 많지만 쿠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도미니칸 공화국, 온두라스, 콜럼비아, 니카라구아, 베네주엘라, 브라질, 푸에르토리코 출신도 제법 많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민자들, 또 다른 일부는 이전 세대의 이민자 가정 출신, 심지어 미국이 건국되기 전부터 이 땅에서 살았던 가정의 후세도 있다. 그 과정에서 멕시코 엄마와 쿠바 아빠 등 혈통이 섞이기도 했다. 일부 푸에르토리카인들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일부는 미국 영토인 푸에르토리코의 캐리비언 섬 출신이다. 푸에르토리카 주민들은 모두 미국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Latino Decisions/UnidosUS/Somos에서 선거 전날 1만5천 명의 라틴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7명이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멕시칸 아메리칸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바이든은 74%의 지지를 얻었다. 중앙아메리카 출신 라틴계 유권자들 가운데서 바이든은 59%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트럼프는 쿠반 아메리칸 유권자들로부터 52%의 표를 얻었으며 남아메리카 출신 유권자들로부터는 40%의 표를 얻었다.
선거 후 트럼프를 지지한 라틴계 유권자가 예상 외로 많았다는 것이 주목되고 있지만 여전히 모든 주에서 대부분의 라틴계 유권자들은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바이든은 특히 18-29세의 젊은 라틴계 유권자들로부터 74%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60세 이상은 75%, 여성들로부터는 73%의 지지를 얻었다.

라틴계 유권자들 간에 많은 차이들이 나타났지만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 대응, 재난지원 패키지, 이민법 개혁 등에서는 특히 큰 차이를 보였다.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는 프리랜서 작가 코르테즈 (26세)도 라틴계 이민자들 약 40만 명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Homeis를 통해 많은 라틴계 유권자들이 국경장벽과 이민정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은 진정한 라티노가 아니라며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코르테즈는 말했다. Homeis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회주의 독재정권을 경험했던 큐바, 베네주엘라, 니카라구아 이민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1000명의 Homeis 사용자 중 바이든 지지자는 58%, 트럼프 지지자는 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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