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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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배송을 하던 UPS 기사가 스카츠데일의 한 집 앞에서 주저앉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화제가 됐었다. 이 동영상은 아리조나의 폭염 속에 실외에서 일하는 집배원, 택배기사, 건설 노동자,  실외에서 일하는 정원 관리사 등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주었다.
30초 정도의 동영상에서 UPS 기사는 집 앞에 봉투를 놓고 잠시 풀썩 주저 않았다가 일어나 다시 트럭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브라이언 엔리퀘즈는 집에 없었으며 이 장면은 도어벨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이 동영상은 USA Today, CNN, NBC 뉴스, 가디언 등 많은 뉴스 매체에서 소개됐다. UPS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 기사가 수퍼바이저에게 바로 자신의 상태를 알렸으며 곧 회복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인 7월 15일, 키얼스튼 시네마 연방 상원의원 (민주. 아리조나)이 주관하는 공청회에서 미 우정국 대표가 아리조나의 집배원들이 당면한 폭염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아리조나에서 36년 간 집배원 일을 하다가 2020년 은퇴한 제프리 클락은 에어컨이 없는 우편물 밴이나 트럭을 "마치 피자 오븐 속에서 일하는 것 같다"라는 말로 묘사했다.
아리조나에서 여름의 높은 기온은 피할 수 없는 기정사실이고 노동자들은 최대한 거기에 맞춰야 한다. 이들은 가능한 한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고 일부 업체에서는 온열질환을 인지하기 위한 교육을 하며 배송차량에 에어컨 설치 등을 고려한다.
아리조나에서 여름에 실외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온열질환의 신호가 명백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원관리를 하는 헤수스 세스마스 (58세)는 지난 해 여름 가정 집 팜 트리의 가지를 치던 중 경련, 현기증, 입마름 등의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났으며 45분 정도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무 위에 오르기 전에 물을 마셨지만 금방 입이 마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세스마스는 보통 오전 6시 경에 일을 시작하지만 간혹 저녁 8시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더위를 견딜 수 있는 건 아니다.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쓰러지거나 질병을 얻을 수 있다"고 세스마스는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저스틴 로드리게즈는 여름에는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을 피하기 위해 오전 4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일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동안 현기증과 두통을 종종 경험하며 이럴 때는 10분 정도 쉬면서 물을 마시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로드리게즈는 말했다.
로드리게즈는 오후 2시부터 4시가 가장 일하기 힘든 시간이며 자신이 일하는 곳에는 항상 충분한 물이 준비되어 있고 노동자들끼리 서로 신경써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종은 아리조나의 여름에도 시간을 피해갈 수 없다. 이런 경우는 에어컨이 있는 차량으로 가야 하지만 모든 차량에서 온도조절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특히 배송 벤은 조절이 안된다.
대부분의 우편물 배송차량에는 에어컨이 없다. 정부 운영과 국경관리 소위원회 회장인 시네마 의원이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모임을 주관한 것이다. 
아리조나의 우편물 배송차량 가운데 에어컨이 설치된 차량은 20%가 되지 않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배원이 사망하기도 한다. 실제로 2018년 로스 엔젤레스 인근 우들랜드 힐즈의 한 집배원은 117도의 날씨에 배송을 하다가 사망하기도 했다.
그 다음 해 익명의 아리조나 집배원이 배송차량 대시보드에서 고기가 익었다고 주장했다. 대시보드의 온도가 142도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전국 우편 수퍼바이저연합의 제임스 새먼 부회장은 실제로 여름철에 우편물 배송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 기온 보다 높다고 말했다. 높은 차량 온도는 건강 문제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의욕도 저하시켜 병가나 이직이 많아 운영에 지장을 주게 된다고 클락은 말했다.
전국에서 운행되는 우편물 배송차량은 약 21만2천 대이며 대부분 20년 이상 사용되고 있으며 에어컨이 없다. 일부 차량은 하루에 600회 정차하기도 한다고 새먼은 말했다.                   

클락은 보통 집배원들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우편물 분류를 하고 나머지 7시간 또는 그 이상은 배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온이 높아지면 집배원들은 열사병이나 탈진을 겪에 되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심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클락은 은퇴하기 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1990년 6월 26일에도 배송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 날 기온은 122도 였다. 
현재 아리조나 주 집배원연합회의 회장인 클락은 아리조나에만 약 5천 명의 남녀 집배원들이 배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우정국 (USPS) 대변인 수 브레넌은 곧 배송차량 50%가 차세대 전기차량으로 바뀌게 되며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후방 카메라, 에어백,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도 갖추게 된다고 브레넌은 말했다.
현재 아리조나와 뉴멕시코 USPS 지역 매니저이며 집배원 경험이 있는 존 모건은 집배원들의 안전을 위해 온열질환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충분한 물, 얼음, 그리고 쿨링 수건 등을 준비하고 배송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은 그러나 에어컨이 설치된 차량 만으로 모든 온열 위험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걸어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의 창문과 문을 수시로 열고 닫아야 하기 때문에 에어컨 만으로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모건은 말했다.
사막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아리조나의 우편물 배송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온열질환으로 인한 결근도 적은 편이라고 모건은 말했다.
클락은 또 다른 해결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클락은 자신이 처음 일을 시작하던 1980년에는 보통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30분 경까지 근무했지만 나중에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30분으로 늦춰졌다고 말했다. 클락은 "아리조나의 여름에 건설현장에서는 일출 시간에 일을 시작한다"며 우체국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체국만 폭염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
자체 배송트럭을 운행사는 FedEx는 모든 차량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으며 모든 안전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FedEx는 또한 충분한 수분을 유지하고 자주 휴식하며 온열질환의 신호를 인지하고 있을 것을 배송기사들에게 권장한다고 말했다.
아리조나에만 72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UPS는 '쿨 솔루션'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에게 수분섭취, 영양, 적절한 수면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연중 매일 오전에 직원회의를 갖고 기사들에게 위험성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모든 운행 매니저들과 기사들을 대상으로 온열직환 및 부상 방지를 위한 훈련을 한다고 회사 측에서는 말했다. 동영상 속의 기사도 훈련 받은 대로 그의 상태를 매니저에게 알려 매니저가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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