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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Feb
수퍼볼 대목 맞은 아보카도의 여정은 멀고도 험하다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54
수퍼볼 기간에 빠질 수 없는 과카몰리와 테일게이트 음식을 위한 아보카도는 미국에 도착하기까지 멀고도 험한 길을 거쳐야 한다.
아보카도의 여정은 보통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 주의 소나무가 우거진 산악지역, 산타 애나 지로스토와 같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우루아판 시의 포장 및 배송 공장까지 40마일 길은 마약조직, 일반 범죄자, 약탈 및 납치를 일삼는 갱들이 우글거리기 때문에 주 경찰이 호송 해주어야 한다. 트럭 운전기사 헤수스 퀸테로는 이른 아침부터 전날 인근 과수원에서 수확한 아보카도를 상자에 담아 무게를 측정할 준비를 한다. 그 다음에 퀸테로는 주 경찰의 호송을 받기 위해 다른 트럭의 행렬에 참여한다. 이들을 호송하는 주 경찰은 최근 시민 보호대로 이름을 변경했다.
퀸테로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호송을 받기 전에는 조용히 지나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퀸테로의 10톤 트럭에 실린 수백 개의 22파운드 아보카도 상자는 상당한 수입이 된다. 아보카도는 미국에서 아보카도의 도매가격은 $2.50이기 때문에 40개가 담긴 한 상자만 해도 $100이며 한 트럭에 평균 8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상당의 아보카도가 운송된다.
멕시코 산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아보카도의 92%를 차지한다. 매년 30억 달러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범지대를 지나오면서 절도 당하는 것은 아보카도 뿐만이 아니다. 퀸테로는 트럭을 통째로 뺏길 때도 있으며 그 지역에서 만 하루에 2-3대의 트럭을 빼앗긴다고 말했다.
퀸테로도 몇 년 전 절도를 당했다. 갑자기 나타난 두 명의 젊은 남자들이 자신들을 묶어 놓고 트럭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퀸테로는 경찰 호송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경찰 호송 후 범죄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건 정도로 크게 줄었다고 퀸테로는 말했다.
호르헤 곤잘레즈 경관은 하루에 40대 정도의 트럭을 호송해 약 300톤의 아보카도를 포장 공장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곤잘레즈는 트럭들이 포장 공장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가며 호송이 시작된 후 절도범죄를 약 90-95% 줄였다고 말했다.
아보카도를 농장을 하는 호세 에바리스토 발렌시아는 이제는 정성들여 키운 아보카도가 제대로 전달이 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포장업자들은 과수원과 맺은 협약에 따라 약속된 선적을 채운다. 아보카도를 잃는 것은 곧 고객을 잃는 것과 같다. 따라서 경찰의 호송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발렌시아는 말했다.
아보카도가 일단 우루아판이나 인근 탄시타로 시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미국 쪽으로 오는 길은 비교적 안전하다. 이 지역은 자칭 세계 아보카도의 중심지로 시멘트로 만들어진 거대한 아보카도가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수퍼볼 시즌에 미국으로 아보카도를 운송하는 것은 이제 연례 행사가 되어 올 해는 우루아판에서 축제를 열었다. 바이아그라와 할리스코 카르텔이 싸우던 범죄지역에서 크게 달리진 모습이다.
미초아칸 주지사는 1월 17일 첫 번째 수퍼볼 아보카도 운송을 축하하며 실제로 풋볼 경기장과 같이 꾸며진 곳에서 풋볼을 차기도 했다. 주지사의 뒤에는 대형 트랙터 트레일러에 "가자! 수퍼볼 2023"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 같은 행사는 지난 해 2월 수퍼볼 직전에 미국 정부에서 과일 검열을 중단하면서 큰 손실을 봤던 아보카도 농부들이 아픈 과거를 잊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지난 해 농부들이 마약 조직에 의해 수시로 강탈 당하는 지역에서 미국 검열관이 위협을 받은 후 약 10일 간 검열이 중단됐었다. 당시 일부 미초아칸 포장업자들은 인증되지 않은 다른 주에서 아보카도를 구해 미초아칸 산으로 포장해 보내려고 했지만 미국 측 검열관들의 협조하지 않아 화가 났었다고 전해진다.
미국 농산물 검열관은 멕시코 산 아보카도에 미국 과수원에 유해한 질병이나 해충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멕시코의 아보카도 수확기간은 1월부터 3월까지이며 미국은 4월부터 9월이다.
미국와 멕시코 간에 안전을 보장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후 멕시코의 수출이 재개됐다.
주지사는 이번 시즌에 생산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수출량이 늘어나 13만 톤 정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