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강위덕 작가 문학칼럼] 바람을 파는 흑인소녀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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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파는 흑인소녀

– 백파 강위덕


바람을 포장한 풍선


색깔이 다양하다


파랑, 빨강, 노랑 그리고 하얀색


하얀색은 까만 흑인 소녀의 소원이라 했다


삼원색을 다 가지고도


삼원색을 다 빼버린


까만 소녀의


하얀 소원


저쪽 별똥별 꼬리에 소원 매달듯


하얀 풍선에 매달고 있다


‘바람을 팝니다’

해설

오늘의 시 주제는 흑인 소녀입니다. 흑인 소녀의 추상적인 사유과정을 객관화시켜 구상적인 언어로 변증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흑인 소녀가 하얀 풍선에 소원을 매달고 있는 감성적 작업으로 다루었습니다. 

인생의 삶에서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감성적 사유는 매우 중요한 역할로 작용합니다. 

흑인 소녀를  낯설게 의미화 시키는 데는 이성과 감성을 대별화하는 것 보다 이상적 양식의 주로에서 체계적 사유의 나열 속에 눈물을 도입형식으로 아우르는 것은 주인공으로서의 흑인 소녀를 빛나게 합니다. 

삼원색을 다 합하면 까만색이 됩니다. 

흑인 소녀는 자기를 닮은 까만색이 싫어 삼원색을 아예 다 빼버린 색깔, 하얀 풍선을 소원이라 했습니다. 까만 소녀의 하얀 소원! 

어쩌면 하얀 고무풍선을 가지고 있음으로서 소원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소녀는 저 별똥별 꼬리에 소원을 매달듯 하얀 풍선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풍선은 바람으로 꽉 차 있습니다. 

궤짝에 금이 들어 있으면 금 궤짝, 돈이 들어 있으면 돈 궤짝이 되지만 바람을 담고 있으면 빈 궤짝이 됩니다. 그 소녀는 빈 풍선을 들고 있지만 빈 바람에 하얀 포장을 합니다. 

이것이 하얀 풍선이고 아무 것도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간이 큰 김삿갓에 비해 소원은 작지만 작은 소원에 매달리는 바람장사는 우리의 마음에 감명을 자아내게 합니다. 

만일 이 흑인소녀가 물리학 박사라면 모든 색깔을 다 합한 검정색에 광선을 투여했을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2살 먹은 어린 소녀가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예수의 기별을 받고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부인이 16명이나 되는 추장에게 시집가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이 소녀는 그것을 거절합니다. 성난 아버지는 회초리를 가하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자 몽둥이 뜸질을 합니다. 그래도 안되자 산으로 데리고 가 나무에 매어 두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개미떼의 습격입니다. 사자도 개미 떼에게 습격을 당하면 순식간에 뼈만 앙상하게 남습니다. 나무에 매인 이 소녀가 개미떼의 습격을 받습니다. 개미떼는 쓰나미처럼 소녀의 몸둥이를 휩쓸고 지나갑니다. 눈으로 코 속으로 입속으로 휩쓸고 자나가며 살점을 뜯어 먹습니다. 수백만의 개미떼는 이 소녀를 덮치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군대의 행렬처럼 지나갑니다. 이 소녀는 순식간에 묶인 밧줄사이로 진액이 빠져나간 앙상한 뼈가 땅위로 쏟아집니다.

아마도 바람을 파는 흑인소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바람이 아담의 코에 불어넣으신 하나님의 입 기운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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