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미셸김 원장 라이프칼럼] 건강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KAZT 어드민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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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거의 이멜로 들어 오지 않지만 한동안에는 거의 매일 그것도 하루에 몇개씩 들어 오고는 했다. 내용은 자기가 지금 어느 오일이 넘처 나는 부자나라에 살고 있는데 국가가 위험해서 지금 살고 있는 나라를 떠나야 한다.  수백만불 있는 돈을 당신의 은행으로 보내겠다. 보내는 돈의 몇십 퍼센트를 당신에게 주겠다. 은행구좌 와 전화번호, 주소등을 적어 보내 달라.  

내용으로 봐서야 누구나 귀가 솔깃 하게 만들어 준다. “왜 이런 비슷한 얘기들이 매일 들어 오는지 몰라” 남편 에게 얘기를 했더니 금방 컴퓨터를 보고는 “이것 좀 봐, 이 사람들 이름까지 다 나와 있어. 전문적인 훈련 받고 해외로 보내는 거짓 집단이이야. 종종 자기 인적 사항을 보내주는 사람 들도 있으니까 이렇게 적극적으로 보내 는거야.” 

인간은 그래서 약하다. 생각지도 못한 복권이 맞아 큰 돈을 손에 쥐게되면 알뜰하게 쓰기보다는 그동안 못했던 온갖 사치를 부리면서 인생의 말로가 좋지않게 끝나는 경우를 종종 신문을 통해서 읽는다. 미국에 사는 한인 여성이 265억원의 큰 돈이 복권에 당첨 된 후 신데렐라처럼 살다가 8년만에 파산 신청을 했다는 보도는 인간의 약점이 큰 돈 앞에 여실히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도 비참하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두들 어려운 사정들이니 한 번에 큰 돈으로 대박나겠다는 마음에 복권도 사고 큰 돈을 투자했다가 잘되면 다행 이지만 끝이 좋지않은 것을 보는 경우가 더 많다.  

시카고에 사는 남동생이 안부전화를 하다가는 늘 하는 말이 “누나, 내가 복권 맞으면 누나하고 매형하고 다 드릴께.” 그럼 또 나도 한마디 하게된다.  “그러세요?  말만 들어도 벌써 복권 다 맞은 기분이네요.  누나, 매형 줄 생각 말고 너희들이나 잘 쓰세요.”하고 말을 맺는다. 남동생은 처음 시카고에 도착 했을 때 매형이 젊은 나이에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미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까지 다니면서 무역업을 잘하고 있는 매형을 보았다가 지금은 나이들고 힘없어 보이니 누나, 매형 생각에 마음이 쓸쓸한가 보다. 

나는 또 동생이 힘들게 딸 둘을 건축사, 의사로 그것도 유명한 존스합킨스 병원 에서 가르치는 똑똑한 딸을 만들어 놓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쓰고 싶은 것 못 쓰고 잘 키워 놓았으니 장하고 안쓰러 웠다. 그래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짠하게 다가왔다. 누나를 생각하는 동생 의 마음이 기특해서 요즘 어느 어른이 던진 한마디에 젊은이들의 화제가되었던 농담을 서로 웃자고 던졌다. “너는 늙어 보았니? 나는 젊어 보았다.”하는 유행어. 동생이 말귀를 알아 듣고는 박장대소를 한다. “누나가 그런 말도 다 아셨어요.?” 우리 남매는 그래서 한참 같이 웃었다. 

나이찬 남동생이 귀엽게 보이는 순간 이었다.  경제한파가 세계 곳곳에 불어서 일까 한국인들의 웃는 시간이 하루에 3초 뿐이라는 놀라운 통계가 마음을 아프게한다.  청년들은 구직난에, 장년들 은 명퇴바람에, 부모님 세대는 전세난에, 아파트 값 하락에, 모두들 웃을 시간도 여유도 없다. 시간을 내서라도 웃는 연습을 해야될 것 같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남편과 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웃읍시다하고 제안을 했다. 우스운 얘기를 들려주고는 내가 먼저 큰 소리로 계속 웃었다. 내가 웃는 모습에 남편도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3초 보다는 더 웃었으니 오늘의 웃음 으로 평균 통계치는 넘은 셈이다.

요행을 바라서도 안되겠지만 설사 복권 맞은 여인처럼 행운이 찾아 왔더라도 정신 차리고 건강한 곳에 돈을 썼다면 얼마나 보람있었을까. 세상의 곳곳에서 굶는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은 데 그 여인 은 분명 인생의 가치를 모르는 아까운 인생을 살고 있었던가 보다.  

옛날 어른들 말씀이 내가 땀흘려 일하고 버는 돈이 진짜 자기돈이라는 말씀이 생각 난다. 흔들리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역시 근면하게, 성실 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기본이 아닐까 다시 깨우쳐 본다.  

근면과 성실만이 가정을 튼튼하게,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11. 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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