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란타, 조지아주 근교에서는 중국에 수출할 나무젓가락을 매일 2백만개 씩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Georgia Chopstick(조지아 찹스틱) 이라는 회사의 주인인 재 이(Jae Lee)라는 미주한인이 미국에서 만든 나무 젓가락을 중국에 수출한다 해서 NBC 방송국의 Today라는 아침방송에서 소개했다.
겨우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 두달 밖에 안되었는데 매일 24시간 가동하는 곳에서 금년 말까지 2십억개의 생산을 해야 공급에 차질이 없다니 놀랄 수 밖에 없다. 생각같아서는 “아니 중국에서 수도 없이 만들어 세계에 공급할텐데 어떻게 미국제의 나무 젓가락을 수출한데?”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중국에서는 젓가락을 만들 나무가 부족해서 150억개의 필요한 공급을 감당할 길이 없어 한인의 아이디어로 나무가 풍성한 조지아에서 만든다고 한다. 세계경제 뉴스에 빠르게 적응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인 미주한인의 성공담이 즐겁다.
오래전, 시카고의 같은 직장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러 오는 젊은 대학생을 만났다. 하루에 세시간 정도 일하러 오는데 입고 다니는 불루 진 바지가 너무 낡았고, 다 닳은 것처럼 보이는 운동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에 직장에 나와 몇시간이라도 벌어야 자기 용돈을 채운다고 했다. 대화중에 알고보니 아버지는 시카고에서 알아주는 대부호였다. 학생은 자기 아버지는 부자라도 자기는 가난한 학생이라고 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정신이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와 가까이 알고 지내는 부부에게 대학교에 다니는 수잔이라는 외동딸이 있었다. 아버지는 미국회사의 수입을 담당한 부사장이었다. 교회의 어느 여 집사가 우연히 백화점의 신발가게에 들렸다가 그 신발가게의 판매원으로 일하는 수잔을 보았다. 부사장의 딸이 신발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는 펄쩍 뛰었다. 충청도 말씨로 느릿하게 말하는 그 여집사는 영어가 서툴지만 신발 가게의 매니저를 찾아 말했다.
“저 학생아이는 이런데서 일할 아이가 아닙니다. 저 학생의 아버지는 모 회사 의 부사장이에요.” 이렇게 말도 통하지 않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나왔다고 자랑 이었다. 아마도 그 매니저는 분명 “그래서? 그럼 여기서 일하는 사람은 따로 있나? 이런데서 일할 아이가 아니라니.” 미국에서는 학생시절에 일을 하면서 경제의 관념도 배우고 자립심도 키우고 자기 용채를 스스로 벌어서 쓰는 사실을 너무도 모르고 있었다. 가만히만 있었으면 중간이나 가지.
미국의 재벌들은 사회기여, 기부는 통크게 할 지언정, 아이들에게 재산을 다 물려 준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한국의 재벌들은 당연히 후손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디 재벌들만 그럴까. 전직대통령들도 대대손손 먹을 돈을 축적해 놓고도 나라와 국민은 나 몰라라 정신으로 아니었던가.
민족의 DNA가 분명 다른가 보다. 너무 심하게 우리것, 우리재산, 우리가족만 따지다 보니 재벌들도, 대통령도 우선 우리가족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분명 아메리칸 드림은 우선 나, 내 가족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더 풍요로운 사회를 위해 내것을 내놓을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몸은 미국에 살면서 마음은 콩밭(한국)에 가 있으니 아메리칸 드림도 코리안 드림도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그 경제여력이라면 한인사회 에 커뮤니티 센터나 노인센터라도 만들어 주면 아메리칸 드림의 지도자로서 대대로 그 이름이 남겨질텐데 안타깝다.
한인사회내에서 우리끼리만 잘 살고, 흥겹고, 같은 이민자 그룹인 타 커뮤니티 와는 대화의 통로를 열지 못하고서는 한인 2세들의 영입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항상 1세들의 한인사회는 참으로 곤란하다. 이제는 나 혼자만의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 우리 한인사회 전체의 드림을 위해 힘써야 할 때이다. 이민 1세대가 먼저 미국을 배우고 자녀들을 가르치면 부모와 자녀간의 갭도 줄어들고 대화의 창이 열린다. 이런 바탕이 마련되어야 2세들이 어른들과 대화가 통하는구나 싶어 한인사회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
우리도 꿈을 가져 보자. 머지않은 날에 항상 변두리의 시민으로 살지말고 미주내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게 될 때 비로소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이 성취되는 것임을 깨닫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8. 22.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