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에는 흑룡의 기운이 내게로 오는지 즐거운 일들이 신년벽두 부터 기쁨을 선사해 준다.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들, 그리고 마음으로 부터 오는 작은 선물들 을 받고 보니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어 마음의 빚을 안고 살게 되었다.
예전부터 인복이 많다는 말은 자주 들어 왔고 또 실제로도 인복이 많기는 많은가 보다 생각하면서 살아 오기는 했지만 늘 변함없이 찾아 주는 인복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지인은 인복이 많은것이 나의 귀가 잘 생겼기 때문이란다. 얼마나 잘 생긴 구석이 없으면 귀가 잘 생겼다고 하나 그저 한귀로 듣고 흘려 보냈는데 아마도 다시 생각해 볼 일인가 보다.
새해에는 나의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여행안내를 선사하고 싶다. 요즘같은 불황기에는 움직이면 돈드는 일 뿐이라 는데 큰 돈 들이지 않고, 자녀들과 함께 하루 나들이를 다녀 올 만한 곳을 골라 보았다. 처음에 건강 때문에 할 수 없이 피닉스에 오기는 했지만 그렇게도 싫었다. 피닉스가 차츰 괜찮아진다 생각한 것도 역시 아리조나를 훓다시피 다녀 보고 나서야 조금은 마음이 돌아 서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을 가졌 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거의 웬만한 곳을 다 보고 왔으니 특별히 아리조나 에서는 갈 곳이 더 없어져서 서운하다.
토티야 플랫(Totilla Flat)
Where is Totilla Flat? (도대체 토티야 플랫이 어디야?) 지금은 아마도 많이 알려져 있어서 광고를 안 하는지 모르지만 10여년 전만해도 버스나 관광 버스등에 이런 광고가 나와 있었다. 산속의 조그마한 동네, 정말로 조그마한 6명이 사는 동네가 왜 유명할까?
여기를 가 보면 이 구석진 동네에 왜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와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관광객을 태운 큰 버스가 산길에 만들어 놓은 아슬아슬한 좁은 길을 어떻게 운전하고 오는지 그것이 더 궁금하다. 옛 서부 영화에나 나올법한 타운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한 모습이다. 한인들에게는 캐뇬 래이크(Canyon Lake)는 많이 가 보았어도 거기서 2마일 정도 더 들어 가면 토티야 플랫이 나오는 것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식적으로 아리조나에서 가장 작은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지만 정식으로 인정된 우체국도 갖추고 있다. 1904년에 수퍼스티션 마운틴에 금을 캐기 위해 다니던 사람들이 그 다음 지역을 가기위해 잠시 멈추던 역마차 들의 정거장 동네로 시작되었다.
물론 1904년 훨씬 이전부터 아메리칸 인디안, 스패니쉬 탐험가들, 멕시칸들이 이곳을 찾아 들기 시작한 역사얘기가 있지만 미국연방삼림국에서는 그 전의 기록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티야 플랫은 불이 나거나 장마가 져도 이 역사적인 동네만은 옮겨 놓지를 못했다. 이곳을 찾아 가는 길 아패치 트레일은 또한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수퍼스티션 마운틴을 바라보면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은 양쪽 도로변에 있는 선인장이나 야생화들을 보면 “여행을 떠나요” 하는 노래가 절로 읊어질 만도 하다. 60번 East 프리웨이 를 타고 아이다호(IDAHO)에서 빠저 왼쪽으로 올라가서 아패치 트레일에서 우측으로 돌아 끝까지 가면 된다.
식당 건물안에 들어 가 보면 전체의 벽이 진짜1불짜리 종이 돈으로 덮여 있다. 전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벽에다 붙여 놓아 아무데나 돈이다. 전체 벽에 붙여있는 돈의 액수가 정확 하지는 않지만 3만불이 넘는다는
직원의 말이다. 식당안의 바에 놓여 있는 의자는 실제의 말 안장을 설치해 놓았다. 햄버거나 핫 칠리등 여행객들을 위한 음식들이 많지만 특히 이집의 핫 칠리가 유명하다. 1987년 화재가 나서 전체 건물이 손실 되었지만 똑 같은 모습으로 재건해 놓아서 헌 건물인지 새 건물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는 이들의 정신이 놀랍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토요일 아침에 커피를 마시다가도 한쪽에서 “어디를 다녀 올까?” 하고 말이 나오면 그 다음엔 누가 먼저라고 말 할 것도 없이 아예 옷 갈아 입고 떠나기를 오랫동안 해 왔다. 그것도 감사할 것이 어느 한 쪽 이라도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든지 아니면 이 핑게 저 핑게로 찬 물을 껴 얹으면 갈 마음도 다 사라질 것 같다.
새해에는 울적하고 무거운 마음도,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아도 산뜻할 것 없어 보이는 요즘의 상태로는 가까운 곳에 상쾌한 마음으로 시원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건강한 마음과 정신으로 새해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행을 떠나요.
1월9일 2012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