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비버모피는 원주민을 파멸시켰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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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벡 봉쇄로 샹프렝 총독 항복하다 
1629년 3월 영국의 6척의 함선과 3척의 쌍돛대 소형선단은 그라브센드 (Gravesend)항을 출발하여 아직도 항복하지않고 버티는 퀴벡을 향해 출항했다. 로렌스 강 봉쇄로 식량보급이 끊긴 퀴벡을 탈출한 프랑스 탈영병 자크 미셀 (Jaque Michel)이 선두에서 함선을 로렌스 강으로 인도했다. 연달아 보급선이 영국 측에 나포되면서 퀴벡 거주 정착민들은 극도의 공포와 아사지경에 이르렀다. 마침 뉴프랑스의 샹프렝 총독은 본국의 칸 (Emery de Caen)제독이 보급선을 이끌고 로렌스 만의 봉쇄선을 뚫고 로렌스 강을 거슬러 올라온다는 소식에 이를 호위할 일단의 병력을 급파했다. 칸 제독은 본국으로부터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일명 수사 (Susa)조약을 협의중이라는 소식을 샹프렝 총독에게 구두로 전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샹프렝 총독이 보낸 호위병사들이 칸이 지휘한 보급함대 선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이들은 모두 영국측에 체포되었다. 이제 샹프렝 총독이 방어하는 퀴벡에 구호양식을 전달하려는 작전은 허사가되었다. 퀴벡 정착촌의 참상을 아는 커어크는 동생 루이스와 토마스를 샹프렝에게 보내 항복을 권유했다. 더 이상 본국에서 구호양식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샹프렝 총독은 1629년 7월20일 영국측에 항복함으로 퀴벡에는 프랑스 국기대신 대영제국의 국기가 로렌스 강 바람에 휘날렸다. 
영국과 프랑스 측은 1632년 3월 29일 세인트-저어메인 (Treaty of Saint  Germaine)조약을 통해 영국은 그간 점령했던 뉴프랑스의 영토를 프랑스 측에 돌려주었다. 루이 13세 부인인 오스트리아 앤 (Anne of Austria :1601. 9.22-1666.1.20)의 결혼지참금으로 대신한다는 명목으로 돌려주었다. 그녀는 이후 루이 14세라는 아들을 두었다. 또한 영국은 프랑스측으로부터 로렌스 강변을 따라 정착촌을 세우고 또한 원주민과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는 허가권을 얻었다. 그리고 윌리암 알렉산더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타두삭 마을을 흐르는 강 연안 10 리이그 범위안에 엥글로-스코티쉬 (Anglo-Scottish)정착촌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뉴프랑스의 샹프렝 총독은 수척한 몸으로 근 3년만에 영국의 포로 수용소를 나섰다. 퀴벡 정착촌의 항복을 받은 커어크 형제는 본래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이들이 주동이 되어 퀴벡을 함락하자 그들이 태어난 마을에서는 커어크 형제의 초상화를 그려 불태웠다. 영국 왕실은 퀴벡을 함락하는데 공을 세운 커어크에게 기사작위를 수여했다. 
부드러운 황금 비버모피 찾아 80년간 살육전
숨찬 함성이 울창한 삼림 저편에서 흘러왔다. 함성소리에 맞춰 우렁찬 북소리가 지척을 울리고 이어질듯 신음같은 피리소리도 바람에 실려 들려왔다. “탕, 탕” 화승총소리가 산천을 울리면 불을 달고 날아온 불화살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묻어났다. 일자모양으로 기다란 이로쿼이 부족 초옥이 붉게 불타고 너른 벌판에서 누렇게 물결치던 콩이며 옥수수가 불타면 하늘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사이로 찢어질 듯 울어대는 이로쿼이 소녀의 단발마같은 비명소리가 저멀리 퍼져갔다.
속칭 “부드러운 황금”이라고 부르는 비버모피가 유럽사회에서 ‘부의 상징’으으로 등장하자 더많은  비버모피를 거두려는 프랑스, 네델란드와 영국은 유럽의 신문물을 비버모피와 교환하려는 원주민부족을 지원했다. 북미대륙에 제일 먼저 등장한 프랑스는 알곤퀸 언어를 사용하는 부족을 지원했다. 이로쿼이 언어를 구사하는 이로쿼이 부족연맹은 네델란드와 영국으로부터 화승총 등 화력을 지원받으며 살육전을 벌였다. 끔직한 이 전쟁은 1701년 프랑스와 39개 인디안 부족추장이 몬트리얼에서 평화조약을 체결할 때까지 근 80여년 동안 계속되었다. 이로쿼이 부족도 이후 이 조약에 동의했다. 80여년 계속된 부족간 살육전으로 북미대륙의 ‘부드러운 황금’ 비버는 거의 씨를 말리우고 생태계는 파괴되었다. 또한 오랜 전쟁으로 급격한 인구 감소를 가져왔다. 탐욕스런 인간이 부른 끔직한 재앙이다. 그리고 무심한 세월이 흘렀다. 부족간 전투에서 승리한 이로쿼이 부족은 대영제국이 미합중국과 독립전쟁을 벌이는 동안 대영제국 편에서 독립군에 대항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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