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신론(monotheism)을 천명한다. 우주에 오직 한 분 영원하시고 전능하시며 모든 존재하는 것들보다 먼저 존재하시고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기원이신 분으로서 야훼 엘로힘(Yahweh Elohim)을 소개한다. 엘로힘은 직역하면 ‘신들'(gods)인데 고대 가나안지역에서 주민들은 그들의 신을 단수로는’엘'(el)이라고 불렀고 복수로서의 신들은 ‘엘로힘'(elohim)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엘 혹은 엘로힘은 고대 셈족들의 신에 대한 명칭이었다.
주전 천4백 40년경 모세는 그의 민족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어 가나안땅으로 이주하고자 아라비아 광야를 가로지를 때 그 백성에게 야훼 엘로힘에게서 받은 계시의 말씀을 전하고 그것을 기록한다. 그가 죽기 전까지 기록한 성경은 다섯권이며 그 다섯권의 중심사상은 바로 우주에 진정한 신은 오직 한분 야훼 엘로힘이며 나머지는 신이 아니며 모두 이 유일하신 야훼 엘로힘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음을 천명한다. 이때 모세는 고대 가나안 부족들이 사용한 신의 명칭인 ‘엘로힘’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가 유일하신 야훼신을 ‘엘로힘’으로 부르는 것은 야훼신이 단수가 아니라 복수의 다신이기 때문에 붙인 것이 아니라 장엄하시고 존귀하시며 경외로운 야훼 신을 높이는 차원에서 ‘엘로힘’을 사용하고 있음이다. 이점에 있어서 독자들은 단수로서의 신 ‘엘’과 복수로서의 신들 ‘엘로힘’에 대한 성경적 해석에 있어서 착오가 없어야 할 줄 안다.
모세가 그의 책 서두에서 최우선적으로 창조설화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심오한 의미가 있다. 그의 책 창세기 서두는 바로 우주를 초월하고 우주이전에 선재해 오신 야훼 엘로힘의 존재를 먼저 선포하고 그 야훼 엘로힘이 천지를 창조한 것을 선언한다. 그래서 초월적인 야훼 엘로힘에 의하여 무에서 모든 것이 창조되는데 그 창조의 절정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만든 것에 있다.
그러면 모세는 왜 그의 첫번째 책에서 야훼 엘로힘에 의한 창조기사를 먼저 언급하였을까? 그의 책 다섯권은 모두 다신론이 창궐하였던 이집트를 빠져나와 또다른 다신론이 창궐하는 가나안땅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이스라엘백성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을 심어주기 위하여 작성되었다. 그러면 그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 이스라엘백성이 한때 살았고 또 앞으로 살아갈 주변 이민족들과 그들이 만들어내고 추종하고 있는 문화속에 엄청난 다신론적 세계관과 문화양식이 스며들어 있는 새로운 땅 가나안땅에서 살아갈 때 그들이 반드시 명심할 것은 이 우주상에 오직 야훼 엘로힘이라는 참된 신 한분만이 경배의 대상이며 다른 것들은 우상들로서 절대로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되는 것을 각인 시키고 있음이다. 그리고 이런 야훼 엘로힘의 유일신 사상은 곧 이스라엘백성에게 하사한 십계명 제1-2계명에서 선명하게 법제화하고 있다. 즉 “너희는 야훼 엘로힘만을 섬겨야 하고 그 이외 다른 그 어떤 우상들을 만들거나 다른 것들을 신으로 만들어서 섬겨서는 안된다”는 법령이다.
그래서 모세와 그의 백성은 야훼 엘로힘앞에서 그들의 세대와 자자손손의 세대가 영원토록 가나안땅에 머물면서 오직 유일하신 신으로 야훼 엘로힘만을 섬기면서 살 것을 약속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약속은 한세대 정도 유지되고 그 다음부터는 주변의 너무나 강력한 이교적 세계관과 문화습속에 빠져들어 배교하게 됨을 구약성경의 역사가 생생하게 증언한다.
그러면 이스라엘백성이 살았고 그들에게 이교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가나안땅의 이민족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섬겼던 이교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나안의 족속들은 우선적으로 노아시대의 홍수사건이후 그의 세아들이 후손을 퍼뜨려 살게 될 때 크게 세가지 인종으로 나뉘게 되는데 그것은 셈과 함과 야벳이다. 여기서 통상적으로 셈족은 대개 가나안에서 동방 메소포타미아지역에 포진해서 살아온 족속이고 야벳은 가나안지역의 서방지역에 흩어져 살았으며 함과 그의 아들 가나안은 가나안지역과 그 남방지역에 흩어져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우리의 주된 관심은 가나안지역을 점거하고 오랫동안 살아온 가나안부족들인데 성경 창세기 10장 에 보면 가나안지역의 원조상은 노아의 손자중 하나인 가나안의 아들 시돈에게서 유래한다. 그리고 그에게서 히타이트족(the Hittites), 여부스족(Jebusites), 아모리족( Amorites), 기르가스족( Girgashites), 히위족(Hivites), 아르크족(Arkites), 시님족(Sinites), 아르밧족( Arvadites), 시마르족(Zemarites), 그리고 하마티아족(Hamathites) 등이 파생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가나안부족들은 지중해변을 따라 시돈에서 게랄지역까지 포진하여 살게 되는데 여기서 요단계곡의 내지인 소돔과 고모라 아드마 그리고 스보임과 라사지역까지 확장하여 거주하게 된다. 이들이 섬긴 구체적인 다신론적 문화양식은 후술하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