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덟째 계명은 도둑질하지 말라이다(출20:15). 도둑질 하는 것은 인간이나 물건을 몰래 취하는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 어린아이를 유괴하는 행위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남의 재산을 몰래 훔치는 것, 강도, 속임, 사기 행위를 통칭한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은 인간의 소중한 생명, 아내, 재산의 순서로 인간의 기본 권리와 지켜야 할 의무를 다룬다. 도둑질 하지 말라는 계명은 인간의 의식주, 즉 입고 먹고 자는 것을 소중하게 간주한다. 인간의 의식주가 안전하게 보호될 때 안정된 결혼과 가정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출22:1에는 남의 소나 양을 도둑질했을 때 몇배로 배상해야 하는가를 규정한다. 도둑질을 한 후 잡히기 전 자기의 죄를 고백하면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민5:5-7). 만약 도둑질한 사람이 배상하지 못하면 그 댓가를 치루기위해 일정기간 노예가 되어야 한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은 그 어떤 계명보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을 많이 범했다.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채고 외삼촌 라반을 속였다. 야곱의 아내 라헬은 집안의 우상인 드라빔을 훔쳤다. 서로 속고 속이며 남의 물건을 가로채는 행위는 인간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남의 물건을 내 물건처럼 여기고 내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감정과 고통을 생각한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행위는 소유에 대한 강한 욕구와 집착에서 비롯된다. 예수님은 마19:16-30에서 영생의 길을 묻는 청년에게 십계명을 언급하며 계명을 지키라고 하신다. 그러나 그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자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신다. 청년은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갔다. 예수님께서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가장 어두운 부분을 건드렸을 때 그는 영생의 길마저 포기하고 예수님으로부터 돌아섰다. 인간의 물질에 대한 소유욕은 그만큼 질기고 강한 것인가? 모든 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은 살인과 간음죄에 대하여 남을 미워하고 음욕을 품으면 이미 죄를 범한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마찬가지로 마음에 질투와 욕심을 품었다면 이미 도둑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끝없는 소유에 대한 우리의 욕망을 통제하지 않는 한 우리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둑질을 하는 자는 스스로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소유의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가 아니면 물질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 도둑은 가지고 싶은 물건 앞에서 무기력한 욕망의 노예가 된다. 물질적인 풍요는 하나님의 축복이며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만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물질의 풍요는 기쁨과 자유 그리고 평안을 주지 못한다. 물질을 소유하려는 욕심이 우리의 마음을 훔치고 우리 삶의 주인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
도둑질 하지말라는 계명은 인간의 재산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재산에도 해당된다.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점령하기 위해 군사들을 이끌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6일동안 성 주위를 매일 한번씩 돈다.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그 성을 일곱 번 돌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그 나팔 소리와 함께 백성들이 큰 소리로 외칠 때 성벽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일곱째 날이 되었을 때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돌기 전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고 중요한 연설을 한다. 수6:18-19에 그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다고 선포하면서 기생 라합과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모두 살려 주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서 말하기를 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여리고 성이 무너지고 함락되었을 때 유다 지파에 속한 아간은 하나님께 바친 물건을 도둑질하였다. 그들이 아이 땅을 정탐한 뒤 쳐들어갔다가 패배하자 여호수아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눈물로 기도한다. 수7:11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다고 말씀하시자 여호수아는 사람들을 차례로 하나님 앞에 나오게 하여 범인 아간을 찾아낸다. 20절에 아간은 뒤늦게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 결국 아간과 그의 가족은 죄값으로 돌에 맞아 죽음을 당하고 아골 골짜기에 묻힌다. 하나님께 바친 물건을 도둑질하는 것은 우상숭배나 안식일을 범한 것과 동등한 죄로 간주되어 같은 처벌을 받는다. 마22:21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쳐야 한다. 십일조를 제대로 내지않는 것도 하나님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행위이다. 물질의 축복을 받기위해 십일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마땅히 하나님에게 돌려 드려야 하기 때문에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 마음에서 욕심을 끊는 일은 육체의 소욕을 버리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행하고자 하는 신실한 믿음과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 가능하다.
B2BChurch.org 정기원 목사 (480)209-92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