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계명의 다섯째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이다.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약속의 말씀이 이어진다. 이 계명은 하지말라는 부정어가 없이 긍정적인 내용으로 만 이루어진 첫 계명으로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는 십계명의 첫번째 돌판과 사람들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는 두번째 돌판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위해 지켜야할 의무에 초점을 맞추는 십계명의 두번째 부분은 무엇보다 우리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에 대한 의무를 강조한다. 말3:17에는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과 부모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부모는 자식을 기르는데 있어 하나님을 대표하는 대표자이며 동역자들이다. 따라서 부모를 사랑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녀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공경할 수 있겠는가? 레24:15-16은 하나님을 저주하면 죄를 당할 것이요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 것이며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라고 규정한다. 이 죄는 부모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출21:15에는 자기 아비나 어미를 치는 자를 반드시 죽이라고 했고 출21:17에는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한다. 레20:9에도 부모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한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은 성경에 반복해서 나타난다(출20:12, 레19:3). 레19:3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두려워하라고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먼저 언급하며 두려워하다는 동사를 사용한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더 무서워한다. 따라서 어머니를 먼저 언급하여 균형을 이루게 한다. 이에 반해 출20:12은 명예롭게 한다는 단어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어머니를 더 명예롭게 생각한다. 따라서 아버지를 먼저 언급한다.
명예는 히브리어로 카베드(Chabed)이며 원래의 의미는 무겁다(to be heavy)는 뜻이다. 이 단어는 백성 중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임재나 영광을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영광(카보드)은 하나님의 무거움(Heaviness, Weightiness)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겁다는 말은 가볍게 다루지 말라는 뜻이며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군가를 명예롭게 한다는 말은 누군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며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순종이 필요하다. 결국 부모를 공경하라 또는 명예롭게 하라는 말은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말이다. 신21:18-21에는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부모의 말에 순종하지 아니하면 절차를 거쳐 돌로 쳐 죽이라고 명령한다. 여기서 순종하지 않는 아들의 특징을 완악함과 패역함으로 표현한다. 완악함(Stubbornness)은 고집이 세고 마음이 강퍅한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종종 마음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사람들로 묘사된다. 패역함(Rebelliousness)은 반역이나 반항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시험하고 반항하는 사람들로 묘사된다. 민수기 20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물이 없자 불평 불만을 토로하며 모세와 다툰다. 모세는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고 격노한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패역한 자들이라고 부른다. 자녀들의 불순종은 가정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사회질서를 위협한다. 나만 존재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성경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자녀들을 엄격하게 가르치고 훈련시킬 것을 요구한다.
또 다섯째 계명은 유일하게 약속이 들어있는 계명이다. 내가 약속한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말씀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 사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은 부모를 공경하지 않음으로 사람이 죽음을 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 것은 성경의 기준에 의한 윤리와 조화로운 사회생활을 깨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네 생명이 길리라는 말은 개인에게 뿐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도 적용된다. 부모를 공경하고 노인들을 잘 보살핌으로써 사회질서를 유지할 때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오랫동안 번영할 것이다. 이 계명은 사회복지의 측면에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명령이라기 보다 어른들을 위한 명령으로 볼 수 있으며 연로한 노인들을 보살펴야 하는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추고. 단순한 부모의 범위를 넘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이 든 노인들에게 음식을 먹이거나 옷을 빨아 주며 경제적으로 그들을 지원하는 일로 확대 해석한다. 마15:4에서 예수님은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리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을 빙자해 부모를 올바로 공경하지 않는 행위를 질책하셨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은 부모를 사랑하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이웃사랑의 출발점에는 부모를 사랑해야 하는 사랑이 있다. 우리가 부모를 사랑하듯 나이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그 것이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에서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오래 살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우리에게 이루어지게 하는 길이다.
B2BChurch.org 정기원 목사 (480)209-92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