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기독칼럼] 십계명 8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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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의 열가지 명령은 모두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마찬가지로 십계명은 모두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특히 여섯 째부터 시작하여 열번 째까지의 계명은 건강하고 건전한 인간관계를 다룬다. 

첫번째로 나타나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문제를 다루며 인간의 생명을 중시하고 생명을 보존해야할 인간의 기본 권리와 책임에 초점을 맞춘다. 만약 당신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십계명의 나머지 계명들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다. 당신의 생명이 존재할 때만 모든 것이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당신의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이웃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 때 여섯째 계명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살인사건은 가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한 사건이다. 가인은 질투와 분노로 가득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벨을 아무도 없는 들판으로 유인하여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다.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에 사용된 히브리어 동사는 랏싸(Ratsah)로 고의적이고 계획적이며 허락받지 않은 살인을 의미하며 영어로는 죽이다(Kill)가 아니라 살해하다(Murder)이다. 성경에는 의도적인 살인을 허용하는 여러 경우가 있다. 삿3:12-25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왼손잡이 에훗으로 하여금 에글론을 살해하게 하신다. 사사기 5장에는 야엘이 방망이로 말뚝을 내리쳐 시스라의 머리를 꿰뚫어 죽인다. 삼상15:3은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기록한다. 하나님께서는 왜 잔인하게 죄없는 노약자와 어린아이까지 죽여 하나도 남김없이 진멸하라고 말씀하셨을까?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터에는 피비린내 나는 죽음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죽여야 하는 살인은 정당한 일로 간주된다. 또 불가피하게 정당방위를 위해 살인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신4장은 부지 중에 살인한 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피성을 지정한다.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형사법으로 따지면 일급 살인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를 대상으로 한다. 그것은 미움과 악의로 가득찬 살인이며 사전에 살인을 생각하고 준비한 후 행동에 옮긴 경우로 종종 피의 복수가 이에 해당된다. 사사기 19장은 한 레위사람과 관련된 살인사건을 다룬다. 그는 자기 집으로 돌아간 아내를 다시 데려 오려고 여자의 집으로 간다. 그가 여자를 데리고 돌아오는 중 기브아에 들러 한 노인 집에 머물게 되었을 때 기브아 사람들의 공격을 받자 어쩔 수 없이 자기의 여자를 내어준다. 그들에게 성적인 노리개 감으로 밤새도록 유린당한 여자는 고통으로 신음하다 그 집 문 앞에서 죽는다. 그는 여자의 시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 후 칼로 여자의 시체를 열두 토막으로 토막낸 후 이스라엘 각 지파에 보낸다. 이 충격적인 사건에 분노한 이스라엘 백성은 베냐민 지파 사람들과 전쟁을 벌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무참하게 죽음을 당한다. 삿21:15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쳤다고 기록한다. 사사기는 이 살인사건에서 비롯된 전쟁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살인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의 동사는 삿20:4의 죽임을 당한 여인(Murdered woman)에 동일하게 사용되어 그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살인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후유증은 매우 심각하다. 따라서 공동체는 개인의 살인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되며 정의의 구현과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공동체를 감시하고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눅23:18에 사람들은 소리질러 살인자 바라바를 놓아주고 대신 구원자이며 치유자이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을 것을 요구한다. 구원자 대신 살인자를 선택하는 인간의 마음 속에는 시기, 질투, 미움, 분노, 폭력, 보복, 복수, 살인의 속성이 있다. 마5:38-39에서 예수님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틀에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 뺨을 들이 대며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가지게 하는 희생과 양보의 정신을 강조한다. 예수님은 이어서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보복은 보복을 낳는다. 미움과 보복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 만이 미움과 보복을 밀어내고 평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지불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으로 미움과 보복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화목과 평화의 새로운 길을 여셨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단순히 살인하지 않으면 충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비폭력과 화목 그리고 평화를 추구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의 생명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라는 명령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인간을 죽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하나님에게 도전하는 공격행위이다.

B2BChurch.org 정기원 목사 (480)209-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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