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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타고난 최고의 싸움꾼 야곱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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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왜 그토록 장자의 권리에 집착하여 장남이 되고 싶어했을까? 아마 그는 어머니를 통해 장자권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남으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언젠가 장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능력과 의지로 난관을 돌파하여 장남의 위치를 확보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지름길이 아니라 훨씬 더 멀리 돌아가는 길이었지만 그는 깨닫지 못했다. 장자의 개념은 출애굽 사건에서 유래되었다. 이스라엘은 집단적인 개념에서 하나님의 장자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아들로 표현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든 처음 난 것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에게 바쳐야한다. 장자는 집안을 대표하는 가장이고 영적 지도자로 제사장의 역할을 했다. 장자에게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지만 상당한 특혜가 주어진다. 그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더 많은 재산을 물려받는다. 장자는 아버지 재산의 2/3를 받고 동생은 1/3을 받는다. 또 장자는 아버지로부터 특별한 축복의 예언을 받는다. 이 축복은 장자에 대한 아버지의 희망과 염원이 담긴 예언으로 그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자가 받는 또 하나의 선물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믿음의 선물이다. 영적인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은 믿음이다. 믿음은 결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 우리의 의지와 노력 만으로 만들어지거나 성장하지 않는다.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팔라고 하자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한가?”하고 야곱의 요구에 순순히 동의했다. “지금 숨넘어가기 일보직전인데 장자의 권리가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 그는 야곱이 떡과 팥죽을 주자 허겁지겁 먹고 마시고 일어나 일말의 후회나 자책감도 없이 자신의 길을 갔다. 성경은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사려 분별없이 눈 앞의 즐거움과 영원한 가치를 맞바꾸는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영적인 양식을 얻기 위해 예수님에게 몰려온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다가 배고픔이 엄습해오자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아우성을 쳤다. 예수님이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이셨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깨닫지못했다. 먹는데 집착했기 때문에 문제 너머에 있는 예수님을 볼 기회를 놓쳐버렸다. 몇시간이 지나면 또 배고픔이 찾아올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예수님이 명령하시자 제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했다. “먹을 것이 없는데 먹을 것을 나누어 주라니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제자들은 그들에게 있는 생명의 떡 한 개를 보지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생활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었다. 믿음이 없고 영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어 장자권의 가치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잘못된 선택으로 에서는 하나님에게 거부되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이 야곱을 선택하신 것은 결코 불공정 거래나 부당한 처사가 아니었다.

장자는 태어난 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의 파트너가 되기에 충분한 믿음을 가진 자가 자격이 있다. 유다, 다윗, 솔로몬 등은 모두 장자로 태어난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장자이고 레위지파에 속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장자들이다. 레위인들의 믿음과 헌신이 이스라엘을 지킨 것처럼 장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섬김이 우리를 구원하여 영적인 장자로 세우셨다. 에서는 장자의 권리를 팥죽 한 그릇의 가치보다 못한 것으로 여겼고 야곱은 장자권을 사고 파는 상품으로 생각했다. 한 사람은 장자권을 포기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 사람은 장자권을 갖고 싶어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했다. 두 사람에게 다 문제가 있지만 에서는 야곱보다 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야곱은 적어도 장자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기꺼이 장자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갈망이 있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그는 영적인 면에서도 남보다 앞서려는 욕심이 있었다. 물론욕심으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강한 자가 아니라 약한 자를 들어 쓰신다. 약함이 강함이 되고, 낮은 자가 높은 자가 되는 패러독스가 그 안에 숨어있다. 하나님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야곱의 성품을 변화시켜 약한 자와 낮은 자가 되게 하셨다. 우리에게 주어진 장자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우리가 세상의 유혹에 빠져 에서처럼 장자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거룩한 영성이 살아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앞에는 야곱의 길과 에서의 길이 있다. 에서처럼 죽은 자로 살 것인가? 아니면 야곱처럼 산 자가 될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이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