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타고난 최고의 싸움꾼 야곱 105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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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6장은 “라압 바-아렛쓰(raabba-aress)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흉년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무서운 재앙이지만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 지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없다.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 때문에 겁에 질려 두 손을 놓고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처럼 흉년이 찾아와 살길이 막막해지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기보다 애굽으로 급히 피신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영적인 내리막길인지도 모르고 서둘러 그곳으로 내려갔다. 그는 노년에도 여전히 미모를 뽐내는 아내로 인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두려운 생각에 아내를 누이라고 둘러대고 위기를 모면하려다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그는 온갖 비리와 의혹에 휘말린 아내를 지키기위해 무리수를 두고 방패막이를 하는 상남자는 아니지만 적들을 추격해서 포로로 잡혀간 조카 롯을 구했을 정도로 비겁하거나 쫀쫀한 남자는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를 넘기고 가나안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했다. 그는 계속되는 위기와 시련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며 서서히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져 갔다. 

그러나 이삭의 경우는 아브라함과 달랐다. 성격상 남들 뒤에 쳐지는 것을 싫어하는 야곱은 한발 앞서가는 사람이지만 이삭은 한발 늦게 가는 사람이었다. 그는 특별한 재능과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지도력이 없었고 학벌이나 경력도 내세울 것이 없고 그렇다고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고 행동이 느리고 둔해 답답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컴퓨터에 문외한인 그는 인터넷이나 SNS를 사용하지 않고 흔한 이메일 계정조차 없었다. 그러다 보니 SNS나 인터넷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어 구글에서 이삭을 조회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재능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사용하시기보다 평범한 사람을 들어 쓰신다. 하나님 편에서 중요한 건 ‘최고’가 아니라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별한 장점은 없지만 가슴이 따뜻하고 신실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브라함이 자신을 묶어 제단에 바치려고 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믿음을 보여주었고 아버지의 계획에 따라 집안에 들어온 리브가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사랑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누구보다 슬퍼했고 두 아들을 끔찍이 사랑한 가정적이고 자상한 아버지였다. 그는 무엇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물려받은 언약을 소중히 여기고 신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아브라함이 흉년을 겪은 것처럼 이삭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흉년으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는 아브라함이 애굽으로 내려간 것처럼 먹을 것이 풍부한 애굽으로 가는 것을 계획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굽보다 더 좋은 피난처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급한대로 가족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랄로 이동해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갔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숨을 돌린 후에 다시 애굽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이 때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셔서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가나안 끝에 있는 그랄에 머물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애굽으로 내려가려는 계획을 즉시 포기했다. 앞날이 걱정되고 두려웠지만 하나님을 신뢰했다. 그는 그랄 사람들이 리브가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며 꼬치꼬치 캐묻자 혹시 자기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다. 그는 애굽으로 가고 싶다는 유혹을 물리쳤지만 아브라함과 똑같이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죄를 범했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도 순간적인 충동과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경우가 허다하다. 많은 믿음의 영웅들은 하나같이 실패의 쓰라림과 아픔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믿음으로 일어나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중요한 건 한번 쓰러졌다고 포기하지않고 다시 일어나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컨피던스하이스트 (Confidenceheist)’에 올라온 홍콩계 모델 ‘도로시쳉’의 인터뷰 영상이 1600만회가 넘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버는 그녀에게 “무엇이 당신을 자신감 있게 만드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예수님”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유튜버가 “당신이 걷는 모습이 참 당당하다.”고 말하자 “나는 기독교인이다. 그래서 믿음이 있다. 믿음은 하나님에게 굴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말했다. 끝으로 자신감을 높이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믿음이다. 믿음으로치유하라”고 말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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