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타고난 최고의 싸움꾼 야곱 113

KAZT 어드민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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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브엘세바에서 하란을 향하여 북쪽으로 50마일을 갔다. 그리고는 한 곳에 이르러 해가 지자 잠잘 곳을 발견한 후 고단한 몸을 달래기 위해자리에 눕자마자 몇 분도 안 되어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와 얍복강에서 홀로 밤을 지새며 동이 트는 것을 볼 때까지 그는 무려 20년간 해를 보지 못하고 어두움 속에 갇혀 지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430년간 노예생활을 하며 길고 어두운 밤을 견뎌야 했던 것처럼 그는 가나안을 떠나 유랑하며 오랫동안 계속되는 고통스러운 밤을 온몸으로 버텨야 했다. 어두운 밤이 있다는 건 환한 대낮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겨울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봄을 기다리고 불행이 있기 때문에 행복을 꿈꾸며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가?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으면 하는 일이 잘 풀리고 성공하고 건강하게 잘 살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 무엇인가를 꿈꾸고 희망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갖는 것 역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예수를 믿으면 뭐든지 잘될 거라는 지나친 낙관주의는 종교의 본질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하는 위험한 생각이다.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기 위해 예수를 믿는 다면 그건 자신의 성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예수님은 세상의 왕이지만 로마 황제처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강력한 왕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받는 종의 모습으로오셨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잘 것 없고 초라해서 “저런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니 말이 되나? 아니, 가진 것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구할 수 있겠나?”하는 의심을 갖게 했다. 예수님은 죽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그의 임박한 죽음을 말했을 때 제자들은 그 말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람들은 겉으로 화려하고 강력한 메시아를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악의 세력을 물리치시고 믿는 자들이 죄의 용서를 받고 절망적인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참된 기쁨과 자유를 누리도록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다. 그것은 겉으로는 패배처럼 보여 받아들이기 힘든 승리였다. 그 값진 승리는 그의 고통과 죽음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크리스천을 위한 승리의 패턴이 되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를 믿으면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헛된 기대를 버리고 스스로 가난한 자의 편에 서서 핍박과 고통을 겪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고통과 희생을 통해 세워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고 천국복음을 선포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에서 소외받는 사람들,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 온유하고 겸손한 자, 영적으로 깨어 있는 자들을 통해 세워진다. 그들의 회복이 없이는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질 수 없다. 

야곱은 이름 모르는 장소에서 돌을 가져다 베개를 삼고 누워 잠이 들자 꿈을 꾸었다. 히브리어 “칼람(Chalam)”은 꿈을 꾼다는 동사인데 단순히 꿈을 꾸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단어는 영혼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어떤 환상을 보거나 하나님으로부터 예언적인 메시지를 받는 것을 포함한다. 또 이 단어에는 강해지다 (become strong)는 영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깊은 잠이 들었지만 그의 영혼은 잠에서 벌떡 깨어났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되지만 마치 자각몽을 꾸는 사람처럼 의식이 뚜렷한 상태에서 그는 하나님을 보고 음성을 들었다. 아브라함과 이삭이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그에겐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갈망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제대로 하나님을 알고 믿기를 원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머리 속에 맴돌던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그는 꿈에서 3가지를 보았는데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사다리와 그 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천사들, 그리고 사다리 꼭대기에 서 계신 하나님을 보았다. 이 꿈의 기배경은 바벨탑이다. 바벨은 바벨론과 같은 이름으로 신의 문 (The gate of god)을 의미하는 밥일루 (Bab-ilu)에서 유래했다. 바벨탑은 피라미드 형태의 계단이 있고 꼭대기에 신을 모신 신전이 있는 지구랏 (Ziggurat)이었다. 바벨론에는 마둑이라는 신을 모신 지구랏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2개의 성소 (Sanctuary)가 맨 아래층과 꼭대기에 있었다. 꼭대기에 있는 성소는 푸른 에나멜색으로 칠해졌고 신의 집으로 불리었다.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지구랏은 높이가 300피트나 되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을 상징하는 바벨탑은 신이 주는 축복을 받기 위한 장소였다. 그들은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 바벨탑을 건설했다. 그들은 자기과시와 안전을 추구했지만 오히려 영혼을 갉아먹는 불안과 두려움이 뒤섞여 바벨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혼란과 혼동을 일으켜 그들의 시도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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