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타고난 최고의 싸움꾼 야곱 122

레아는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정도로 아이를 낳기 전보다 한층 더 믿음이 성숙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속을 끓이고 괴로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아무리 후회해도 과거를 바꿀 수 없고, 아무리 걱정해도 미래를 바꿀 수 없지만, 무한한 감사는 현재를 바꿀 수 있다”
“지금은 쪼그라들어 신세가 이렇게 되었지만 나도 한 때는 아주 잘 나갔어요”하고 만날 때마다 과거를 들먹이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정계나 재계의 유명인사들과 가깝게 지내며 권력의 달콤한 맛을 보았다는 등 지나간 시절에 도취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미 한 이야기를 몇 번씩 되풀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과거만 있고 현재와 미래가 없다는 점이다. 과거에 그가 얼마나 화려한 시절을 보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현재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날들이 아직 나에게 남아있음을 믿고 감사하며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정작 어떻게해야 행복할 수 있는 지를 모른다. 행복은 결코 소유나 쟁취의 대상이 아니다. 돈이 있다고 떵떵거리며 좋은 차를 몰고 큰 저택에서 부유하게 산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은 주변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매순간 사랑과 은총과 감사를 경험할 때 찾아온다.
댄 클라크는 이런 말을 했다. “누군가에게 생애 최고의 날을 만들어주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전화 한 통, 감사쪽지, 몇 마디의 칭찬과 격려만으로 충분한 일이다” 작은 일에 감사를 표했을 때 그것이 상대방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면 감사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감사를 표하는 사람으로 인해 나도 큰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별로 가진 것이 없어 특별히 감사할 게 없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막상 감사일기를 써 보면 감사할 일이 차고 넘친다. 아침에 눈을 떠 숨을 쉬는 것도 감사하고, 따스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감사하고, 나쁜 일이 일어나도 함께 고통과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다. 최근 필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뒤에서 내 차를 들이 받은 가해자가 무보험 운전자로 밝혀져 할 수 없이 필자의 보험을 이용해 차를 수리했다. 그나마 다친 데가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에 하나님에게 감사했다. 만약 당신의 삶이 어렵고 고통스럽다면 잠시 과거의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장 숨이 넘어갈 것같은 큰 위기와 시련 속에서도 지금까지 죽지 않고 잘 살아오지 않았던가? 돌이켜보면 어려운 고비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과거에 나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현재와 미래에도 함께 하실 것을 믿는 확신이 감사하는 자가 되게 한다.
레아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생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고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과 믿음을 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했다. 그녀는 따뜻한 온실 안에서 시간을 때우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화초가 아니라 들판에서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야생화처럼 인생의 꽃을 피우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삶에는 언제나 행복과 불행이 뒤섞여 있다. 그러나 불행대신 행복을 바라보게 하는 게 감사이다. 감사의 힘이 기적을 만들고 불행을 행복으로 바꾼다. 그녀는 현실을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대신 고통조차도 감사하기로 마음먹고 고통을 음미하며 오히려 고통을 통해 성장했다. 세 번째 아들 레위는 제사장이고 네 번째 아들 유다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왕의 가문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자녀들이 정치적 또는 종교적 지도자의 자리를 모두 독차지했다. 그녀는 비록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아들 여섯과 딸 하나를 합해 모두 일곱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가 되었고 그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깊은 사랑을 주고받았다. 사람들은 남편이 있지만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를 불행한 여인으로 낙인찍고 사람취급을 하지 않았지만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맞서 홀로 서는 데 성공했다.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은 여러 명의 남편을 갈아치우고 현재 있는 남편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불행한 여인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변화되어 기쁨과 희망을 되찾은 것처럼 그녀는 하나님의 은혜로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삶을 살았다. 하나님은 그녀에게 딸을 선물로 주셨고 그녀는 막내딸을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로 여겨 오랜 시간을 딸과 함께 보냈다. 훗날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를 낳고 숨져 그곳에 장사된 라헬과 달리 그녀는 아브라함이 사라를 묻었던 막벨라 동굴에 야곱과 나란히 묻히게되어 살아서 누리지 못했던 아내의 위치를 회복했다. “죽은 뒤에 아내의 위치를 회복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죽은 자의 명예회복은 그녀와 후손들을 위한 큰 축복임이 분명하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