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타고난 최고의 싸움꾼 야곱 102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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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야곱과 에서를 비교하며 대조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에서는 붉고 털이 많은 사람이다” 이 표현은 그의 겉모습을 묘사할뿐 그가 가진 장점이나 내면의 특징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에 반해 야곱의 겉모습에 관한 묘사는 없다. 대신 야곱이 에서의 발꿈치를 잡았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발꿈치를 잡는 돌출행동을 통해 그의 내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를 기준으로 두 사람을 비교하면 에서는 아무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사람이고 야곱은 정반대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적인 사람이다. 정적인 사람과 동적인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개 정적인 사람은 조용하고 말이 없는 편이며 생각이 깊은 철학자 타입이고 동적인 사람은 활달하고 사교적이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스포츠맨 타입이 많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특징을 드러내는 대조적인 표현에는 이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담겨있다. 성경은 의도적으로 한 사람은 죽은 사람으로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으로 표현한다. 에서는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이고 야곱은 살아있는 사람이다.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그 사람을 심하게 흔들어보거나 얼굴을 살짝 때려 어떤 움직임이나 반응이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거다. 물론 목이나 가슴에 손을 대고 숨을 쉬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죽은 사람은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움직이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숨을 쉬고 움직이고 반응하고 말을 한다.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의 중요한 차이는 생각이다. 죽은 사람은 생각할 수가 없다. 지금 생각하는 생각이 바로 그 사람 자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생각하며 사는 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야곱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에서는 아무 생각이 없이 닥치는 대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에서는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욕망을 따라 산다. 그에겐 꿈과 희망이 없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미션이나 소명에 대한 인식이 없다. 하루 종일 일해서 벌은 돈으로 외식을 하거나 쇼핑하는데 다 써 버리고 술 마시고 노래하며 내일이 없는 하루살이 인생을 산다.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분주한 일상에 파묻혀 자신을 잃어버리고 에서와 마찬가지로 살았으나 죽은 자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급한 일과 소중한 일은 다르다. 급한 일을 처리하는데 매달려 시간을 보내면 소중한 일을 놓쳐버린다. 소중한 일을 하지 않으면 후회가 쌓인다. 세월이 흘러 희끗희끗 흰 머리가 보일 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보면 열심히 일하며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살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아무리 급해도 시간을 쪼개어 소중한 일이나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후회가 없다. 음악회를 가고 싶으면 짬을 내어 음악회에 가고 봉사를 하고 싶다면 시간을 내어 가까운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가서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 작은 시간들이 쌓일 때 우리의 삶은 보람과 가치가 있는 풍성한 삶이 될 것이다.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 부모가 자식을 아무 차별없이 대하기는 힘들다. 누구든지 더 손이 가고 마음이 가는 자식이 있기 마련이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에게 깊은 애정을 주었고 이삭은 에서를 편애하고 야곱은 요셉을 편애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균형을 잃어버린 부모의 편애는 자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불평과 불만이 가득 쌓여 가족의 질서와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요소로 작용한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바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성격이 비뚤어질 소지가 있다. 아들 하나에 딸 만 다섯을 둔 사람이 있었는데 모든 게 아들 위주로 돌아가 맛있는 음식을 해도 아들이 우선이고 딸들은 언제나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아들만 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아들은 방송국에 취직하여 경제부 기자로 일하다가 직장에서 만난 여직원과 시끌벅적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낳아 잘 사는가 싶었는데 아내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바람을 피는 바람에 이혼하고 그는 그충격으로 알콜 중독자가 되었다. 아들 하나 만 바라보고 살다가 아들 때문에 속을 끓이며 한숨을 푹푹 내쉬던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혀를 차며 한마디씩 했다. “아들에게만 정성을 쏟고 다른 자식들은 거들떠도 안 보더니 딸들은 모두 등을 돌리고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버렸으니 다 자업자득이야”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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