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24

KAZT 어드민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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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아브라함은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갔다가 자칫하면 자신의 목숨을 잃고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뻔한 큰 사건을 겪었다.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은 영적으로 추락하는 길이었고 그가 애굽에서 보낸 시간은 좌절과 절망의 시간이었다. 영적인 싸움에서 제대로 한번 싸워 보지도 못하고 링에 오르자마자 상대방이 휘두른 주먹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KO패를 당한 꼴이 되었다. 한 주먹에 가다니 이 무슨 망신인가? 이 모든 게 자신이 선택한 결과이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그는 자기 힘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만나 속수무책으로 허공만 바라보았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는 위기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지고 쭈그러드는 것 같은느낌을 가졌다. “한없이 작아지는 내가 싫어요!” 그러나 그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경험했다. 모든 상황이 단번에 뒤 바뀌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죽었다 생각하고 눈을 감았는데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일이 생겼다. 그는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한가지 사실을 배웠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치고 위기상황에 직면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견디는 자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온다는 것을.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영웅들은 하나같이 범죄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있을까? 정치하는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쉽게 사람을 배신하고 버리지만 하나님은 결코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이 사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버린다. 이긴다는 말과 지지않는다는 말은 다르다. 마라톤 경기에서 지지않는 사람은 경주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이다. 10시간이 걸려도 좋고 꼴등을 해도 상관없다.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면 등수에 관계없이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위대하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곳은 사하라 사막이다. 6일동안 총 156마일을 달려야 하는데 이는 일반 마라톤 경기의 6배에 해당하는 장거리 경주이다. 매년 1000명 이상 참가하지만 막상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는 40명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화씨 1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사막을 통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숨쉬기도 힘들고 푹푹 발이 밟히는 모래 위에서는 제대로 뛸 수 없고 걷기조차 힘들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는 곳에서 마주치는 유일한 경쟁상대는 오직 나 자신이다. 그들에겐 남들과 비교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남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고 때로는 달래고 다독여야 한다.

2022 베이징 마라톤에서 86세 노인이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4년전 82살의 나이로 마라톤에 출전해 5시간 30분의 기록으로 완주한 경력이 있다. 마라톤 경기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도의 인내를 요구하는 것처럼 믿음의 길을 달리는 영적인 마라톤 경주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가 필요하다. 믿음과 인내는 함께 작동한다. 믿음이 없는 인내는 단순히 참아내는 것에 불과하고 인내가 없는 믿음은 진짜 믿음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고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다.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오늘도 달린다”고 고백했다. 끝까지 믿음의 길을 완주한 사람들이 위대한 믿음의 영웅들이다.

출발장소인 벧엘에서
아브라함은 애굽에서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온다.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길이고 두려움에서 믿음으로 가는 길이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그에게는 처음으로 돌아가는 회복의 길이다. 그는 애굽으로 출발했던 출발 장소인 ‘벧엘’로 되돌아온다. 그는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으로 아브라함이 2차례 하나님을 만난 곳이고 야곱이 가나안을 떠나기 전과 돌아온 후 2차례 하나님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본래 이 장소의 이름은 루즈(Luz)였으나 야곱에 의해 벧엘로 바뀌었다.

길을 잃어버렸을 때 길을 찾는 좋은 방법은 처음 장소로 다시 돌아가는 거다. 아브라함과 야곱에게 벧엘은 하나님을 만난 의미있는 장소이고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초심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음의 출발점이었다. 아브라함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벧엘로 돌아가야 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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