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영생을 얻는 길을 물었을 때 예수님은 네가 계명을 지켰느냐고 물으셨다. 청년이 계명을 철저하게 다 지켰다고 대답하자 너에게 오히려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셨다. 평생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몽땅 처분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요구인가? 모든 사람이 자선사업가가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인가? 그래도 이건 아니지. 도대체 재산을 팔아서 처분하는 것과 영생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 청년이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겉으로는 흠잡을 수 없을 만큼 신실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 사람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 것일까?
실제로 그가 계명을 지켰다고하기 보다는 계명을 어기지 않았다는 말이 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하라는 계명은 티가 나지 않지만 하지 말라는 계명은 하나라도 지키지 않으면 금세 티가 나고 사람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살인이나 도둑질처럼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을 하지 않았다. 다른 신을 섬긴 적도 없다. 그는 무엇을 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려고 애썼다. 그 정도면 천국에 갈 자격이 충분한 것처럼 보인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 아직 2%가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그의 안색이 바뀌었다. 예수님은 그의 마음 속 가장 깊은 어두운 곳을 찌르셨다. 그 청년에게 최우선 순위는 자기 재산을 지키는 것이고 그것은 그의 삶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예수님은 그가 하나님을 열심히 믿지만 여전히 돈에 집착하는 욕심이 신앙의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셨다.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당한 요구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그가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행위이다. 보물을 땅에 쌓아 둘 것인가? 아니면 하늘에 쌓아 둘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아니면 철저하게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라는 말은 이 땅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누릴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여호와가 나의 목자되시니 나에게 부족함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때문에 마음에 평안과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현재의 삶을 향유하지 못한다면 그것보다 불행한 일은 없다.
돈이나 소유하는 재산에 관계없이 내 마음이 하나님을 향할 때 내 안에서 기쁨과 평안이 흘러나와 나를 가득 채우고 다시사람들을 향해 흘러간다.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때 나에게 기쁨이 오고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때 내가 행복해진다. 손 안에 많은 것을 움켜쥐고 소유하는 데서 기쁨과 행복은 오지 않는다. 부자 청년은 이 신앙의 원리를 깨닫지 못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에겐 기쁨이 없었다. 행복하지 않았다. 죽으면 천국에 간다고 믿었지만 확신이 없었다. 모든 게 불안하고 답답할 뿐이었다. 기쁨과 행복이 없는 영생은 없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죽으면 행복할까? 천국에만 가면 과연 모든 게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가? 나중에 두고 보자는 사람은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말처럼 지금 기쁘고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오늘은 불행하지만 부산에 배가 들어오면 행복할 것이고 이 번 일만 잘되면 형편이 풀리고 내일 기쁘고 행복할 예정이라는 말보다 공허한 말은 없다.
내가 가진 재물을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때 큰 기쁨과 행복이 올 수 있다면 무엇을 마다하겠는가?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보물인 사람에게 투자하고 하나님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돈 때문에 사람을 잃어버리지 말고 투자를 하려면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가 투자를 받으려고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때 그의 뛰어난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선뜻 6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여 지분의 10%를 산 피터 틸은 후에 투자금액이 만 배 가까이 뛰어 566조가 되는 엄청난 거액을 손에 쥐게 되었다. 사람을 믿고 사람에게 투자한 놀라운 결과이다. 동업을 해서 함께 회사를 운영하다가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욕심때문에 동업관계를 깨고 회사를 가로챈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 잘 될 줄 알았는데 결국 그는 경영에 실패하여 회사 문을 닫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돈을 위해 사람을 버린 참담한 결과였다. 사람보다 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롯은 “내가 이 맛있는 피자를 혼자 다 먹어버리면 아브라함은 무엇을 먹지? 며칠 먹다 남은 김치찌개 있으니 괜찮겠지. 아니야, 한 조각이라도 남겨줄까?”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었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