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38

KAZT 어드민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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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400파운드나 되고 키가 2미터가 넘는 거인 골리앗을 보고 주눅이 들지 않을 사람이 없다. 바위 덩어리 같은 주먹으로 한대 맞으면 모든 치아가 옥수수처럼 공중으로 날아가고 갈비뼈가 남아나지 못할 거라고 미리 걱정해서 아무도 그와 맞서 싸워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뿐 그 역시 인간인지라 나름대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몸이 비대하고 느린데다 몸을 가리기 위해 특수 제작한 방패를 스스로 들지 못해 옆에서 도와줄 사람을 필요로 했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자재로 사용하지 못하고 보조요원까지 동원해야 한다면 방패가 액세서리에 불과할뿐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는 다윗을 향해 먼저 공격해보라고 소리치지만 자신은 정작 몸이 무거워 선제공격을 하지 못했다. 산이 떠나갈 정도로 그의 목소리가 크고 우렁차서 자신의 약점을 가리고 사람들을 무서움에 떨게 한 것은 다행이었다.

다윗이 양을 치는 지팡이를 가지고 그에게 나아갔을 때 골리앗은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싸움터에서 칼과 방패도 없이 맨 몸에 지팡이를 들고 오다니 제 정신인가? 그런데 그는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들을 가지고 오느냐”고 복수형으로 표현한다. 그의 눈에는 지팡이가 1개가 아니라 2개로 보일만큼 시력이 좋지 않아 안과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백내장 수술을 해야할 심각한 상황에 있었다. 그는 눈이 나쁘지만 안경을 쓰지않았다. 노안이 왔다고 해서 전쟁터에서 돋보기를 쓰고 싸울 수는 없지 않은가? 골리앗은 겉으로 보이는 외모만큼 전쟁터에서 상대를 제압할 강점이나 무서운 파괴력을 갖추지 못했다.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을뿐이다.

이에 반해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다윗은 수비형이 아니라 공격형 선수였다. 올림픽 단거리 육상경기에 출전해도 입상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그는 몸놀림이 빨랐다. 그는 선제공격을 하기위해 골리앗을 향해 달렸다. 그에겐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만약 선제 공격에 실패하면 모든 게 끝장이다. 그러나 그에겐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있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길 것을 확신했다. 길고 짧은 것은 재봐야 안다고 하지만 항상 싸움에서 이기는 자는 싸우기 전에 이미 이길 것을 확신하는 사람이다. 들판에서 양을 치며 사자와 같은 맹수들을 상대로 풍부한 실전경험을 쌓았던 그는 신중하게 돌멩이 하나를 주머니에서 꺼내 물매로 그의 이마를 향해 던졌다. 돌은 시속 105마일의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골리앗의 이마에 정확히 명중했다. 그 정도 스피드에 정확성까지 갖췄다면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의 선발 투수로 나서도 손색이 없는 대단한 실력이다. 

골리앗은 로켓포를 맞은 듯 전혀 예상치 못한 일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그대로 땅에 꼬꾸라졌다. 복싱 선수가 링에 올라 주먹 한번 휘둘렀는데 상대선수가 주먹에 맞고 쓰러져 KO패를 당했다면 비싼 입장료를 내고 세계적인 타이틀 매치를 보기위해 온 사람들에게는 너무 싱겁고 아쉬운 게임이 될 것이다. TV로 생중계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돌멩이 하나로 허무하게 끝나다니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윗은 틈을 놓치지않고 골리앗의 칼을 꺼내 하나님을 저주하던 그의 목을 베었다. 하나님을 조롱하던 그는 자신의 칼에 처참하게 죽음을 당했다.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인 다윗은 그를 심판하고 하나님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다. 싸움을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은 다윗의 이름을 연호하며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다윗에겐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아브라함은 다윗과 마찬가지로 힘과 숫자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싸움의 방식을 바꿨다. 그는 숫자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스피드와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기습공격을 주무기로 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그는 318명을 두 패로 나누고 때를 기다렸다가 그들이 잠든 야간에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기습공격은 그 때까지 아무도 생각하지못한 새로운 발상이었다. 그는 해가 뜨면 모닝커피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싸움터에 나가 싸우고 해가 지면 다시 자기 진영으로 돌아와 샤워한 뒤 피로한 몸을 풀고 잠자리에 드는 식으로 진행되던 싸움의 방식을 단번에 뒤집었다.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 출퇴근을 하듯 싸움을 하다가 퇴근시간이 되면 싸움을 멈추고 칼퇴근을 하던 사람들에게 모두가 잠든 야간에 공격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정신없이 코를 골며 곤한 잠을 자다가 아브라함이 이끄는 특공대의 기습공격을 받은 연합군은 아닌 밤에 홍두깨 식으로 영문도 모른 채 맥없이 무너졌다. 여기 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적의 진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수선한 와중에도 자기만 살겠다고 부하들을 버리고 혼자 말을 몰고 도망가는 장수들이 눈에 띄었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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