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승리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적 함대 133척을 무찌른 명량대첩과 같이 318명의 소수 인원으로 대적을 무찔러 전쟁사에 기록을 남겨도 좋을 만한 값진 승리였다. 사람들은 믿기 어려운 결과에 놀랐고 전쟁을 이끈 장수가 직업 군인이 아니라 무명의 양치는 목자라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브라함은 더 이상 무기력한 노인이 아니라 전쟁터를 누비며 뛰어난 지략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전략가이고 용사였다. 사람들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열렬하게 지지하며 뜨겁게 환호했다. 그는 기선을 제압하고 기세에 눌려 도망가기 바쁜 왕들을 추격하여 그들을 전멸시켰다. 그것은 상대방의 허를 찌른 뛰어난 전술과 대담한 용기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는 믿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우리의 생각과 믿음이 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생각하는 목표의 예상 결과를 얼마나 흔들림 없이 믿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한 곳에 집중하며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지가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를 가져온다. “군대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이 노년의 나이에 그렇게 잘 싸울 수 있다니 사람이 위험에 닥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나 봐!”하고 인간이 가진 잠재능력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브라함에게 중요한 것은 싸움의 동기와 목적이었다. 그것은 영웅적 모험심이나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순수한 가족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위대한 사랑의 힘이 그를 싸움터에 뛰어들게 하였고 비폭력과 평화를 추구하는 평화주의자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전사로 바꾸어 놓았다. 어떻게 하든 롯을 구하려는 집념을 가지고 그는 형제를 지키는 자가 되기를 원했고 가정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세우기를 원했다. 사랑은 증오와 미움을 뛰어넘고 죽음보다 강하다.
아브라함의 귀환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승리한 뒤 싸움에서 승리할 때마다 거들먹거리며 사람들의 칭송을 받기를 좋아하는 세상의 왕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여기서 그의 눈부신 믿음의 성장을 본다. 그는 결코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몸부림을 치거나 재물이나 권력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언론에 이름이 자주 노출되어구글과 네이버 검색순위 1위에 오르고 그의 동영상이 유투브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아브라함은 가나안 지역에서 3살먹은 어린아이까지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만나는 사람들을 붙들고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자신을 과시하거나 자화자찬에 빠지지 않았고 이름이 알려질수록 더 많이 허리를 굽히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바짝 낮추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부담스러워하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아브라함이 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새로운 영웅이 되어 돌아왔을 때였다. 그는 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 대규모 환영식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자신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단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싸움터에 뛰어들었고 하나님이 주신 영감에 의해 구체적인 전술과 계획을 받아 행동에 옮겼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셨고 하나님이 직접 싸우셨다. 따라서 전쟁의 승리자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선언했다. 자신은 형제를 지키는 자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더 이상 전쟁터를 누비는 전사가 아니라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 평범한 목자의 삶을 살고 싶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것은 억지로 꾸미거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연출이 아니라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진심의 표현이었다.
아브라함이 돌아왔을 때 소돔 왕과 멜기세덱 왕이 그를 맞았다. 이 두 사람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살렘 왕 멜기세덱은 의의 왕이라는 뜻으로 의로움과 평화를 추구하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러나 소돔 왕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악한 인물이다. 비록 그가 높은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이 없는 왕은 진짜 왕이 아니다. 그가 아브라함에게 온 것은 그를 환영하고 노고를 축하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브라함을 자기가 거느린 종같이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카지노에서 잭팟이 터지듯 어쩌다 운이 좋아 전쟁에서 잭팟이 터져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는 아브라함을 보고 소돔 왕은 아니꼬워서 속이 뒤틀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여간 심기가 불편한 게 아니었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