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4

KAZT 어드민
KAZT 어드민

jung ki won.jpg

두 천사의 방문    
롯은 특별히 처리해야 할 급한 일이 없는 날은 소돔 성문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성문은 도시의 입구에 위치하여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그곳에서 재판이 행해지기도 하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따끈따끈한 최신뉴스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그는 소돔 땅으로 진출한 뒤 부자들이 모여 사는 부촌에 정착하여 가진 자들 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와 자유를 만끽하며 살았다. 그는 소돔에서 시민권을 받고 자녀들을 현지 사람들과 결혼시켜 인맥을 쌓고 성문에 앉을 정도의 지위를 확보했다. 성공적으로 소돔에 정착하기 위한 그의 발 빠른 행보는 현지인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는 한 때 전쟁 포로로 잡혀 위기에 몰렸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소돔으로 돌아간 뒤 그의 인생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화려하게 보였다. 아무 걱정없이 노후를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로 여겨지는 소돔은 그에게 제2의 고향 같은 특별한 곳이되었다.

그는 하나님을 믿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소돔에서 누리는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언제라도 가방 하나 들고 떠날 준비가 된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큰 비용과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그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지점에서 서성거리며 확신이 없는 믿음을 가지고 살았다. 어쩌면 우리도 롯과 같은 위치에 있는지 모른다. 세상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하나님을 안 믿는 것도 아니고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가는 것으로 마음에 위안을 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일부러 고생을 사서 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은 힘들게 하나님을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언제나 편한 길, 쉬운 길, 지름길을 찾는다. 영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머리 속에 세상에서의 성공과 부에 관한 관심과 욕심으로 꽉 차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남 부럽지 않게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복을 받기를 원한다.

두 천사가 저녁 시간에 소돔을 방문했을 때 롯은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성문에 앉아 있었다. 롯은 두 천사를 보자 그들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극구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그는 두 천사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자기 집에서 하룻밤을 묵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소돔은 나그네에게 무법지대와 같이 위험한 도시였다. 자칫 잘못하면 현지인들과 시비에 휘말려 총에 맞을 수도 있고 가지고 있는 돈이나 귀중품을 털릴 수도 있어 항상 소지품에 신경을 써야 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한 곳이었다. 그는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무교병을 구워 급히 식사를 대접했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손님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집 하인을 시켜 햄버거와 콜라를 사다가 주는 것처럼 아무 성의가 없는 대접으로 아브라함이 정성을 다해 나그네들에게 식사를 대접을 한 것과 비교가 되는 행동이었다.

천사들은 그에게 속한 자들이 몇 명인지 인원수를 파악하고 임박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롯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기고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다가 결국 그 곳에서 죽었다. 두 천사가 그의 집에서 저녁 식사 후 잠자리에 들었을 때 낯선 나그네들의 방문 소식을 들은 소돔 사람들이 그의 집으로 몰려왔다. 왜 그들이 야심한 밤에 몰려와 행패를 부리고 방문객을 밖으로 끌어내라고 요구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집에 찾아온 손님을 공격하는 행위는 그 당시 문화와 관습으로는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였다. 병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성 범죄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애니멀 타운’에서 처럼 소돔은 관습과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였다. 그곳은 영화의 제목처럼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동물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윤리와 도덕이 무시되고 이성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서 그는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원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집을 에워싸고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고 말했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안다는 의미를 가진 “야다 (Yadah)”이고 성적인 관계를 포함한다. ‘나는 너를 알기 원한다’는 말에는 너와 성적인 관계를 갖고 싶다는 성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남자들이 몰려와 나그네를 끌어내라고 하면서 남자들간의 성적인 관계를 요구한 것은 하나님 앞에 가증한 일이었다. 동성애 반대를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으로 치부하는 시대이지만 당시 소돔에는 동성애자들이 많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사건이 개인적인 행동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공모하여 집단적인 행동을 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개인이 쉽게 저지를 수 없는 죄가 집단에 의해 이루어질 때 아무 죄의식이 없이 행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단 성폭행의 문제가 얼마나 큰 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More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