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65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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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이 많고 평소 점잖은 사람도 군복을 입고 군인이 되면 집단최면에 걸렸는지 부하들에게 심한 욕을 하고 가혹행위를 일삼는 나쁜 상관으로 돌변하여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전라남도의 작은 마을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한 여성에게 마을 주민 13명이 집단적인 성폭행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일이 힘들어도 과거의 세월이 봄날이었다는 게 느껴진다. 지금은 시궁창 같은 인생이 되었다. 그래서 슬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무책임한 사람들의 행동이 한 사람의 인생을 무참하게 짓밟고 마음 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죄는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무섭게 전염되어 사람들과 그들이 속한 집단을 병들어 죽게 한다. 특히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적인 성범죄는 그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의 양심을 마비시켜 무엇이 옳고 그른 지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고 인간의 길을 포기하게 만든다.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전 이미 그들은 중병에 들어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병들어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죽는 순간까지 인지하지 못했다. 그만큼 그들의 마음은 완악하고 돌덩이처럼 굳어버려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 

구약성경 사사기에서 우리는 한 집단에 의해 행해진끔찍한 성폭행 사건을 목격한다. 한 레위인이 유다 베들레헴에 사는 여자를 첩으로 맞아들였다. 그 후 그 여자가 행음하고 집을 나가 친정 집으로 가버렸다. 그는 정 주고 마음 주고 훌쩍 떠나버린 얄미운 여인을 잊지 못해 어떻게 하든 설득해보려고 처가 집을 찾아갔다.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간곡하게 설득한 끝에 겨우 마음을 돌이킨 여인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에 이르러 한 노인 집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게 되었다. 얼마 후 그 성읍의 불량배들이 몰려와 방문객을 밖으로 끌어내라고 요구하며 목숨을 위협하자 노인은 할 수 없이 자신의 딸과 그 여인을 내어 주었다. 밤새도록 불량배들에게 강간을 당한 레위인의 첩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하룻밤 사이에 참담한 일을 당한 레위인은 이 사건을 알리고 가해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자기 첩의 시체를 열 두 토막을 내어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게 보냈다. 시체 토막을 받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열 한 지파가 소집되었다.

이 사건은 롯의 경우와 흡사하다. 롯은 사람들에게 두 딸을 내어주고 노인은 딸과 레위인의 첩을 내어 주었다. 다행히 롯의 경우는 방문한 천사들이 위기상황을 넘기게 해 주었지만 레위인의 경우 그 첩이 무참하게 죽음을 당했다. 그들은 평화적인 방법이 아니라 무력에 의한 철저한 보복과 응징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했다. 이스라엘의 열 한 지파가 베냐민 지파를 상대로 싸움을 벌인 끝에 수적으로 열세인 베냐민 지파는 쉽게 무릎을 꿇었고 그 싸움에서 25,100명이 죽었다. 
정의구현이라는 명분아래 동족끼리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고 많은 사람이 희생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소돔 백성들이 롯의 집으로 몰려왔지만 그들의 행동을 제지하거나 만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설사 그 집단 행동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불량배들의 폭력적인 행위를 침묵과 방관으로 모른 척한 많은 사람들 역시 아무 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사건은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의 악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의의 딜레마
롯은 집밖으로 뛰어나가 사람들을 붙들고 악을 행하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그들은 범죄행위를 멈추지 않고 그를 위협하며 문을 부수려고 하였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기 시작하자 롯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이제 롯은 의로움과 정의에 관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자기 집을 방문한 천사를 폭도들에게 내어 줄 것인가? 아니면 두 딸을 내어 줄 것인가? 그는 막막한 상태에서 고뇌했다.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선택의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만약 두 천사를 위해 두 딸을 내어주면 집안을 대표하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고 보호해야할 아버지의 의무를 저버리게 되고 만약 두 천사를 내어주면 손님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게 된다. 그는 정의의 딜레마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모른다. 율법에 따르면 결혼을 앞둔 두 딸을 내어주어 그들의 몸을 더럽히게 되면 두 딸은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돌에 맞아 죽어야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것은 두 딸의 앞길을 막고 그들의 인생을 망치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자기 집을 방문한 손님을 사지로 몰아넣으면 대대로 집안의 수치가 되어 밖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될 것이다. 둘 다 나쁜 선택이지만 불가피하게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이 덜 나쁜 선택인가?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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