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88

KAZT 어드민
KAZT 어드민

jung ki won.jpg

종이 “네가 누구의 딸이냐?”고 묻자 리브가는 자신이 브두엘의 딸임을 밝혔다. 그녀의 이름을 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누구에게 속해있는 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사람의 정체성은 그가 속한 집안과 가문 그리고 공동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어떤 위치와 역할을 담당하는 지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어울려 함께 살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 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브두엘의 딸이라는 말에 그는 안도했다. 이어서 “너희 집에 유숙할 곳이 있느냐?”고 잠자는 것이 가능한 지를 묻자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잠자는 것은 물론 먹을 것도 넉넉하니 집으로 가자고 청했다. 그녀는 남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함이 있었다. 긍휼함은 제사나 그 어떤 종교적 규율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가치이다.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이 겹겹이 쌓아 올린 높은 벽들을 넘어 하나님에게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율법이라는 장애물에 갇힌 유대인들은 이웃사랑을 외면한 채 본질에서 벗어난 쓰레기같은 지식만 쌓다가 허망하게 광야에서 쓰러져 죽었다.    

요한복음에는 빌립이 나다나엘을 만나 나사렛 예수를 만났다고 말한 뒤 그를 예수님에게 인도하는 짧은 한 토막의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나다나엘이 “우리가 서로 만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하고 반문하자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셨다. 논이나 밭의 모퉁이에 심어 놓은 무화과 나무는 밭일을 하다가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였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이 무화과 나무 아래서 메시아를 기다리며 눈물로 기도하고 말씀을 붙들고 묵상하는 것을 보셨다. 아무도 나를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에도 주님은 우리를 보고 계신다. 엄밀하게 말하면 내가 예수님을 발견한 게 아니라 내가 예수님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당신은 예수님에게 어떤 사람으로 발견되기를 원하는가?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다. 참 이스라엘 사람은 메시아를 안다. 그리고 신실함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아브라함의 종은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에게 머리 숙여 경배하고 감사했다. 그가 리브가를 만난 이야기는 매 순간 쉬지않고 계속되는 기도와 감사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그는 기도하는 예배자였다. 우리의 진실한 예배와 하나님의 은혜가 만나는 장소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리브가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오빠 라반이 우물가로 급히 달려왔다. 그는 집안을 대표하는 가장의 역할을 했다. 아마도 브두엘이 무능력했거나 형제애가 강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라반(Laban)은 희다(White)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달(Moon)의 속성을 표현하는 말로 달을 숭배하는 집안의 관습과 연결된다. 그는 한 눈에 종이 리브가에게 선물로 준 금팔찌와 코걸이를 알아차렸다. 재물에 욕심이 많은 그는 고가의 선물에 마음을 빼앗겨 아무 거부반응이 없이 낯선 나그네를 집안으로 받아들였다. 아브라함의 종은 사려깊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재물에 욕심이 많고 이기적인 성격의 라반을 한  눈에 간파하고 그의 탐욕을 부추기는 말을 했다. 그는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이주한 뒤 맨주먹으로 ‘어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이룬 큰 부자가 되어 현지에서는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침을 튀겨가며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그 많은 재산을 모두 아들에게 주었기때문에 재벌가의 자제처럼 금수저로 태어난 이삭이 상당한 재력가임을 은근히 내세웠다.  

그렇게 재산이 많은 신랑감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왔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른 라반이 급히 음식을 준비하여 식사대접을 하려고 하자 그는 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끝내야 할 일이 있다며 그들과 담판을 벌였다. 그에겐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그는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소상히 설명한 뒤 리브가를 이삭의 아내로 허락해줄 것을 간청했다. “당신들이 인자함과 신실함으로 내 주인을 대접하려거든 내게 알게 해 주시고 그렇지 아니할지라도 내게 알게 해주셔서 내가 우로든지 좌로든지 행하게 하소서” 시간을 질질 끌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가부간 명확한 답을 즉시 요구했다. 인자함과 신실함은 히브리어로 “헤쎄드(Hessed, 사랑)”와 “에멧(Emet, 신실함)”이고 언약의 핵심요소이다. 언약에 기초한 선택을 요구하자 라반은 감히 하나님으로부터 온 일을 우리가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결혼을 흔쾌히 허락했다. 승낙이 떨어지기 무섭게 종은 하나님께 절하고 준비한 귀금속과 보물 등 각종 패물과 의복을 가족에게 선물했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More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