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92

KAZT 어드민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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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여유가 있다면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거나돈벌이에 관계없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힘들어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우주과학자가 되는 거창한 꿈을 가졌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어서 동네에서 20년째 편의점을 하고 있다는 사람의 말을 들으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꿈꾸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열악한 환경과 불가능한 상황에서 강철같은 의지로 성공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우리 모두는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에 하나씩 묻고 괴로움과 비애를 달래며 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일상의 삶에서 발견하는 작은 즐거움을 행복으로 느끼는 것은 이런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몫이다. 비가 오는 날 커피숍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음미하며 마시는 즐거움, 뒤뜰에 꽃을 심고 매일 정성스럽게 물을 주며 애지중지 키웠는데 어느 날 화사하게 꽃을 피운 것을 보는 즐거움 역시잘 나가는 큰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작은 행복이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전도서에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는 말씀이 나온다. 38번이나 반복되는 헛되다(meaningless)는 말은 무슨 뜻일까? “내가 인생을 살아보니 별것 아니더라. 그렇게 돈 벌려고 발버둥치면서 아둥바둥 살아도 어차피 죽는 건 마찬가지이니 너무 힘 빼지 말고 대충 살다가 천국에 가는 것을 꿈꾸는 것이 좋다”는 허무주의자나 염세주의자의 쓸쓸한 독백인가?

‘헛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헤벨(Hevel)이고 이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일시적인 것 또는 수수께끼처럼 알 수 없고 모순적인 패러독스(Paradox)를 의미한다. 전도자는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는사람이다. 삶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지,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쉬지 않고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의미 찾기에 실패한다. 그는 자신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 앞에서 왜소한 자신을 바라보며 모든 것이 헛되고 무의미하다고 탄식한다. 인간의 지식과 능력을 뛰어넘어 접근이 불가능한 영역이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감옥에 갇혀 괴로워하는 나를 보게 된다. 그러나 무의미하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힘들만큼 우리의 삶이 복잡다단하고 변수가 많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딜레마를 표현하는 말이다. 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애매모호한 중간적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심리학자들은 3가지 측면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 첫째는 일관성(Coherence)이다. 사람들은 우리 삶에 예측이 가능한 패턴이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착하게 사는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언젠가 벌을 받을 거라는 믿음에 기초한 패턴이다. 인과관계에 따른 행동에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세상이 법칙대로 굴러가지는 않는다. 좋은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고 벌을 받아야할 나쁜 사람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빌려간 돈을 갚지 않고 줄행랑을 친 고등학교 동창을 찾으려고 수소문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10여명이 똑 같은 방법으로 돈을 잃어버렸다. 시간이 많이 흘러 그 일이 기억에서 지워졌을 때 SNS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는 성공하여 엄청난 재력을 갖춘 사업가로 변신해 있었다. 하나님은 왜 이런 사람을 벌 주지 않고 오히려 성공하도록 눈감아 주시는 걸까? 죄없는 순진무구한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열차가 충돌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건을 대하며 그 안에 탔던 갓난 아기가 무슨 죄가 있어 죽어야 했을까?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신이 있다면 왜 이런 사태를 보고 침묵하는가?”하고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약성경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지금도 늦지 앉았으니 하나님에게 돌아오라고 경고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르게 살면 세상에서 건강과 물질과 자손의 복을 받을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현실은 종종 우리가 믿는 패턴을 무너뜨리고 우리를 혼돈의 늪에 빠뜨린다.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악한 사람은 호의 호식하며 잘 사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성경에는 ‘요한계시록’이 있다. 요한계시록은 이런 난해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시도하며 해답을 제시한다.”예측이 가능한 패턴이 우리 삶에 존재하는가?” 이 물음에 전도자는 독백처럼 대답한다. “그런 패턴은 없다. 단지 현실에 적용할 수 없는 패턴이 있을 뿐이다.”그러나 역설적이지만 많은 변수와예측 불가능성은 인생을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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