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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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살에 슈퍼스티션 산은 말간 물고기 비늘 빛을 내며 그 모습 그대로 사막 한 가운데 서있었다. 독수리 발톱같이 거친 산 봉우리는  하늘을 향한 채 그 산에는 영겁의 침묵처럼 고요만이 감돌았다. 제이콥 왈츠와 그의 친구 제이콥 위저는 (일부에서는 제이컵 와이저라고도 함) 슈퍼스티션 산자락에 이르러 괴기스런 바위로 뒤덮힌 산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주위를 살핀 후 산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머스퀴토 나무 그늘에 몸을 가렸다. 사나운 아파치들은 언제 어디서 나타나 자신들의 생명을 거두어갈지 두려워 순간 몸을 움추리면서.


두 사람은 샷 건을 움켜지고 지난번 페드로와 함께 올랐던 길을 따라 황금이 숨겨있는 산으로 올랐다. 바위 그림자 사이를 긴장한 채 한동안 걸었다. 발자욱을 따라 부서지는 모래소리에 두 사람은 움찔할 만큼 사위는 고요했다. 왈츠와 위저가 거의 현장에 도착했을 무렵 쇠붙이가 바위에 부딪히는 금속성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땅을 뒤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두 사람은 바위 사이에 몸을 숨기고 소리가 나는 현장을 살폈다. 상반신을 벌겋게 드러낸 검은 머리의 인디안 두 명이 땀을 흘려가며 연신 땅을 뒤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들보다 먼저 들어와 황금밭에 손을 대고 있다. 왈츠와 위저는 서로 눈을 맞추고 벌거벗은 두 인디안을 향해 샷건의 불을 뿜었다. 왈츠와 위저가 쓸어진 두 인디안에게 다가가보니 그들은 아파치가 아니라 멕시칸이었다. 페드로 페랄타의 목장에서 일하던 멕시칸 일꾼이었다. 이들은 왈츠와  위저, 그리고 페드로의 행적을 뒤쫒다  금광을 알아내고 왈츠의 일행보다 한발 앞서 금을 캐던 중이었다. 이들이 아파치가 아니라 멕시칸인 것이 두 사람에게는 더 큰 문제였다. 이 두 사람 말고도 자신들의 비밀을 아는 멕시칸이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광을 인계받은 왈츠와 그의 동료


16살때 아버지 호세 페랄타를 따라 슈퍼스티션 산 금광에 갔다가 아파치들과의 전투에서 가까스로 살아 돌아 온 페드로는 악몽같은 그때를 잊으려 애써 그곳에 묻혀있는 무진장한  황금을 외면했다. 그러나 현실의 생활은 금광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힘겨웠다. 이때 왈츠와 위저가 나타난 것이다. 슈퍼스티션 산이 있는 북쪽은 지금 미국 영토이고 두 사람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였다. 페드로는 두 사람에게 함께 광산을 개발하여 이익은 공평하게 나누자고 제안했다.


어느 날 세 사람은 황금이 묻혀있는 북쪽으로 향했다. 아파치들을 피해 낮에는 숨고 밤에는 말을 달렸다. 드디어 세사람은 옛 광산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다음 많은  황금을 캐낸 후 다시 소노라로 돌아왔다. 이때 페드로는 왈츠와 위저가  그들의 몫을 양보한다면 아예 슈퍼스티션의 광산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왈츠와 위저가 이제안을 받아들이고 다시 광산에 왔다가 자신의 광산에서 황금을 도둑질하는 멕시칸들을 사살한 것이다.


왈츠와 위저는 광산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전에 우선 일생 편안하게 살만큼의 황금을 마련한 다음 잠시 몸을 피했다가 서서히 나머지 황금을 캐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간 부지런히 금을 캐내는 동안 양식이 바닥을 들어냈다. 양식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데다 노새가 남은 양식까지 망쳐놓았기 때문이다. 위저는 현장을 지키기로 하고 왈츠는 양식을 구하러 프로렌스의 '아담스 밀'로 갔다. 왈츠는 3일간의 일정으로 길을 떠났다. 그러나 왈츠는 예정일 3일이지나 엉망으로 파괴된 현장에 도착했다. 주위에는 어지러운 발자욱과 함께 그들이 생활하던 야영장은 모두 부서져 있었다. 자리를 지켜야 할 위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홀로 남았던 위저는 아파치들의 공격으로 심하게 부상은 입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아파치들이 모두 물러난 후 위저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무조건 남쪽을 향해 걸었다. 보따리 하나만 어깨에 메고 며 칠 몇 날을 걸었다. 그리고 피마 인디안 보호구역 블랙 워터 교역소에서 20마일 거리 황무지에서 정신을 잃고 쓸어졌다.


다시 아파치들의 공격을 받다


피마 인디안 보호구역의 대리인 존 워커(John D  Walker)는 어느 날 피마 인디안들로 부터 백인 한 사람이 사막 한가운데 쓰러져있다는 말을 들었다. 죽지는 않았다고 했다. 워커는 인디안들에게 그 백인을 데려 오도록 하고 간호했다. 그 백인은 고열에 시달리면서 사경을 헤맸다. 며칠이 지나 열이 내리자 그 백인은 자신은 동료와 함께 슈퍼스티션 산에서 황금을 캐다 아파치의 습격으로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두개의 수직 갱과 동굴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황금이 있다고 말하고 양식을 구하러 갔던 동료도 분명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저는 자신이 들고 온 보따리에서 커다란 담배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 그속에 가득한 황금 덩어리를 그간 자신을 친절하게 돌보아 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물했다.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매장비로 써달라고했다. 며칠 후 위저는 사망했다. 존워커(John D Walker)는 1840년 일리노이즈에서 태어나 남북 전쟁때는 군수품 수송마차의 운송장교로 뉴 멕시코에서 활약했다. 종전 후 제대한 워커는 힐라 강변에 농장을 마련하고 피마여인 '추르가'와 결혼하여 딸 '후안나'를 두었다.


피마 인디안 보호구역 에이전트 존 워커는 피마 인디안들이 자신의 종족으로 여길만큼 보호구역내 인디안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 워커는 마침 피마 인디안들이 은괴가 묻힌 광맥을 알려주어 부자가 되자 위저의 말에 별로 관심을 두지않았다. 그리고 위저의 이름도 잊은 채 친구 위드먼에게 어느 독일 사람이 죽어가면서 한 말이라고 슈퍼스티션의 광산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피닉스에 정착한 왈츠


한편 왈츠는 광산 바닥에 흩어진 금괴를 모아 눈에 띄지않는 곳에 굴을 파고 숨겼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주위를 위장해 놓았다. 왈츠는 나머지 금괴를 가지고 산에서 내려와 막 태어나기 시작한 피닉스 북동쪽 섹션 16지구의 4분지 1을 자작농으로 분양받아 닭을 치고 돼지를 기르며 포도같은 과일 나무도 재배하는 평범한 농사꾼이 되었다. 왈츠는 때때로 주민들의 눈에 띄지않게 슈퍼스티션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곤했다. 왈츠는 이웃 주민에게 계란을 팔아 생활 하면서도 때때로 술집이나 가계에서 현금대신 금쪼가리를 지불하여 사람들이 주목하곤했다.


그의 계란을 사주는 고객 중 한사람이 쥬리아 에레나 토마스(Julia Elena Thomas)라는 과자가게 여인. 루이지아나의 카훈 출신으로 백인과 멕시칸 의 4대 째의 혼혈 여인이다. 남편 토마스는 독일계 이민자로 그들은 독일계 이민자인 '라인 하르트 페트라쉬'와 함께 생활했다. 이들 가족은 모두 독일어를 주로 사용하여 같은 독일계인 농부 왈츠는 쥬리아의 집을 즐겨 방문하고 친교를 나누었다. 왈츠가 피닉스에 정착한지도 벌써 10여년, 그의 나이도 어언 70줄이 되었다. 어느 날 쥬리아가 울면서 왈츠를 찾아와 하소연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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