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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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이 안된 이야기에 의하면, 소가 산삼(山蔘)의 싹을 먹으면 간담(肝膽)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 염증이 아물면서 간이나 쓸개에 딱딱한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 우황이라 합니다. 우황이 든 소의 울음 소리는 다르다고 합니다. 방목을 해야 소가 이 풀 저 풀을 뜯어먹다가 실수로 산삼의 싹을 먹을 덴데, 요즘은 대부분 축사에 가둬두고 조제된 배합사료를 먹여 키우니 웬만해서는 우황이 든 소를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하기 어렵게 되니 우황의 가격은 금(金)보다도 비싸다고 합니다. 보통 약재는 사고 팔 때에 매매 단위를 근으로 600g당, 녹용(鹿茸)은 냥으로 37.5g당 얼마로 가격이 책정되지만 우황은 사향(麝香)과 웅담(熊膽)처럼 g당 얼마로 가격이 책정됩니다. 우황의 가치가 높으므로 소가 병들어 죽어 우황을 남기면 오히려 소의 값이 보상된다는 의미로 소 축(丑)자와 보배 보(寶)를 합쳐 축보(丑寶)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비싸고 귀하다고 하니 간혹 웅담(熊膽)이나 사향(麝香)과 함께 우황을 보약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황은 보약이 아니며, 갑자기 극심한 열(熱)에 의한 병증이 나타날 때에 응용하는 약재중에 하나입니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소가 우황을 가지고 있으면 피모(皮毛)가 광택(光澤)하여 혈색(血色)과 같고 때때로 명후(鳴吼: 크게 울음)하며, 물에 제 얼굴을 비추기를 좋아하는데 큰 그릇에 물을 부어 얼굴을 비춰주어 울기를 유도하여 그의 토출(吐出)하는 것을 받으면 물 속에 계란만한 것이 떨어지니 경허(輕虛)하고 분향(芬香: 냄새를 맡으면 어지러움)한 것이 좋은 것이라 합니다. 
우황을 이용해서 만드는 대표적인 약제(藥劑)가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과 어린 아이의 경풍(驚風) 치료제인 우황포룡환(牛黃抱龍丸)입니다. 우황청심원은 약 30 가지의 약재가 들어가는데, 이 중에 우황과 사향이 우황청심원 생산원가의 약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독자 여러분 중 청심원을 구입할 때에 가격의 큰 차이를 경험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인공적(人工的)으로 만든 우황이나 사향이 들어간 청심원은 싸게 판매합니다. 이것도 안 넣고 만든 청심원은 더 쌉니다. 그래서 청심원의 효과는 가격만큼 차이가 납니다.    
우황의 진귀함은 옛 이야기에도 나옵니다.
중국 당대(唐代)에 신라의 문무왕(文武王)은 우황을 조공품(朝貢品)으로 보냈고, 조선을 건국한 태조(太祖) 이성계도 말년에 사경을 헤매다가 우황청심원을 복용하고 살아났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황청심원이 기사회생의 명약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예전에는 왕족 등 소수의 특권 계층만이 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북학파였던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청나라 고종(淸高宗)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온 뒤 엮은 '열하일기(熱河日記)'에는 연암이 중국으로 가다가 한 노인에게 우황청심원을 주고 서책(書冊)을 건네 받는다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또 다른 조선 후기 실학자인 홍대용(洪大容)은 북경(北京)에 갔을 때 서양문물을 배우기 위해 독일 선교사를 만나보려고 했으나, 문지기의 제재로 일이 어렵게 되자 우황청심원을 선물로 주고 뜻을 이룬 것으로 전해집니다. 독일 선교사도 우황청심원을 전해 받고는 맨발로 뛰어나와 환대했다고 합니다.
우황은 성미(性味)가 평고(平苦: 덥지도 차지도 않고 평범하고 맛은 쓴다)하며, 소독혹무독(小毒或無毒)이라 하여 약간의 독성이 있습니다. 귀경(歸經)은 주로 심경(心經)과 간경(肝經)에 작용합니다.
효능으로는 청열해독(淸熱解毒)으로 열을 내려주고 몸 속의 독을 풀어주며, 식풍정경(息風定驚)으로 풍(風)의 기운을 가라앉혀 경기(驚氣)를 멎게 하는데, 이는 병리변화에서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증상을 진정시키는 효능을 의미합니다. 또 개규화담(開竅化痰)으로 몸 속의 모든 기능을 소통시켜서 담을 제거하고 정신이 혼미한 것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풍(中風)으로 의식이 혼미하거나 가래가 많이 끓어 호흡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언어의 기능이 막혀 혀가 잘 돌아가지 못하며, 안면신경마비로 눈과 입이 돌아가고 손발이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번조(煩躁: 가슴에 열이 있어 불안하며 팔다리를 안정시키지 못함), 경련발작 등의 신경계 증상이 있을 때도 우황의 진정(鎭靜) 강심(强心) 작용을 이용합니다.
또 후부(喉部)가 붓고 아프며 궤양(潰瘍)이 있을 경우와 옹독창양(癰毒瘡瘍: 악성 종기)에 사용합니다. 약리실험에서 진정·진경 작용, 강심작용, 혈압강하작용 및 해열·혈전용해·면역부활·항 바이러스 작용 등이 있습니다. 우황의 신기한 약효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우황은 환약(丸藥: 알약)이나 산제(散劑: 가루약)으로 배합하여 사용하며, 탕제(湯劑: 달여서 복용하는 약)로 사용하지 않는다. 비위(脾胃)가 약한 사람 또는 임신부에게는 모두 삼가야 합니다. 따라서 임신부는 우황청심환을 복용하면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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