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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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찾는 보양식에 너무 치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두 가지의 보양식이 우리의 건강을 완벽히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오히려 각종 영양소가 들어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몇 일 전에 어느 환자가 원장은 "어떤 보양음식을 즐기냐?"고 묻기에 "저는 더위만 빼고 골고루 다 먹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 보양음식
3) 민어탕(民魚湯)                                     
여름철 보양식의 으뜸으로 여겨지는 민어는 예부터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물고기입니다. '임금님은 민어를 먹고 평민은 삼계탕을 먹는다' 는 옛말과 함께, 조선시대 양반들 사이에서도 민어탕이 일품(一品), 도미탕이 이품(二品), 그리고 보신탕이 삼품(三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어탕은 고급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민어는 어린이 성장발육을 촉진하고, 노화방지, 피부탄력유지의 효능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영양만점인 식재료이며, 체내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풍부해 여성들도 다이어트 걱정 없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아미노산과 비타민 A, B 등 영양소가 풍부해 소화흡수와 위장기능을 도와주므로 소화시능이 약한 체질이나 만성적 질환으로 허약해진 환자에게 더 없이 좋은 보양식입니다.               
민어는 머리부터 내장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을 만큼 알뜰한 생선입니다. 회로 가장 많이 즐기는데, 씹을수록 살에서 단맛이 나와 다른 생선보다 도톰하게 썰어 먹습니다. 민어 알은 어란을 만드는 최고의 재료 중 하나이며, 포를 떠서 회와 전으로 먹고 남은 뼈와 머리로 매운탕을 끓입니다. 옛날 양반들은 쇠고기와 무로 끓인 국물과 쌀뜨물에 민어와 파, 미나리를 넣고 끓인 고급 탕국 '민어감정'도 즐겼습니다. 민어부레를 먹으면 민어 한 마리를 다 먹었다고 할 수 있는데 허약 체질을 개선하고 원기를 회복시키며 토혈(吐血), 코피, 설사를 다스리는 한약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초여름에 잡힌 제철 민어는 여름철 산란기를 앞두고 몸집이 커질 뿐만 아니라 영양분이 풍부하고 맛이 최고에 이르러 해마다 삼복(三伏)이면 민어탕의 인기가 높습니다. 허준선생님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무더위에 잃기 쉬운 입맛을 돋아주고 원기를 보충을 해주는 대표적인 보양음식으로 민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민어탕은 맛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와서 탕중왕(湯中王)이라고도 합니다.                      
유독 계절을 타는 생선들이 있습니다. 생선은 제철에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식가들은 생선에 대하여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 하며, 여름 생선의 대표로는 민어(民魚)를 첫손에 꼽습니다. 민어는 기골이 장대하여 큰 것은 길이 1m가 넘고 무게는 20㎏ 가까이 됩니다. 기껏 커봐야 30cm인 조기와 같은 계통(系統: 농어목 민어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민어는 깊은 맛이 나며 영양가가 많습니다. 살은 두툼두툼 썰어 회로 먹고 뼈와 머리는 탕으로 끓이고 껍질·부레는 소금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다른 생선과 달리 민어 부레는 '민어가 천냥이면 부레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맛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민어는 특히 복더위를 앞둔 소서(小暑) 무렵에 맛이 달고 기름지기로 유명합니다. 한 여름 산란을 위해 몸에 양분을 잔뜩 쌓아두기 때문입니다.                 
이 분(?)은 백성들이 즐겨 먹는다고 하여 백성 민(民)자를 붙여서 '민어(民魚)'란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제로는 궁궐과 양반이 즐긴 고급 어종이며 예나 지금이나 값비싼 고급 생선 중에 하나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지난 7월 중에 서울에 진료하러 갔을 때는 민어 값이 너무 비싸서 양껏 못먹었는데, 제가 아리조나로 돌아온 뒤에 한반도 바닷물 온도의 변화로 민어들이 엄청나게 몰려왔다고 합니다. 몇 일 전 중복날, 서울의 식도락 친구들은 가격이 폭락한 민어를 먹으며, "실컷 먹고 남았는데 어떻게 할까?" 라고 제게 약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문헌에 의하면, 조선시대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면어라고 하고 그 속명을 민어(民魚)'라 하였으며 '큰 것은 길이가 4, 5자이다. 몸은 약간 둥글며 빛깔은 황백색이고 등은 청흑색이다. 비늘이 크고 입이 크다. 맛은 담담하고 좋다. 날 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 부레로는 아교를 만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서유구의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민어를 한자로 민어라고 쓰고, 서·남해에서 나며 동해에는 없고 모양이 조기(석수어:石首魚)와 유사하나 그 크기가 4, 5배에 달한다'고 하였다. '부레는 교착력이 강하여 전국의 공장(工匠:물건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아교가 모두 민어의 부레'라고 하였습니다.
뱃살은 흔히 배진대기라고 부르며 어부들은 삼겹살이라 표현합니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꼬리와 지느러미는 탄력이 좋아 담백하면서 고소하고, 부레는 식감이 독특해서 씹을수록 고소해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습니다. 특이한 것은 민어는 다른 생선과 달리 암컷보다 수컷을 더 쳐줍니다. 암치(암 민어)는 알이 많고 살도 푸석거려 수컷에 비해 값이 저렴한 편입니다.


경보당 한의원 (480) 3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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