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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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좋은 시절 다 지나갔어!"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골프치면 나눈 이야기입니다. 화씨로 100도가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토록 좋았던 파란 하늘... 적절한 기온과 습도의 날씨로 쾌적했던 그 날들이 다시 찾아오길 기다려집니다. 앞으로 약 4개월의 고온 건조의 날씨에 독자 여러분의 건강 관리를 잘하시길 바라며 이 원고를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더위와 습기 또는 잦은 기류의 변화로 인체의 생리 기능에 장애(障碍)가 초래되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아리조나 지역의 여름 기후는 고온건조(高溫乾燥)하므로 땀이 나는 동시에 말라버리게 되어 자칫 수분부족으로 인한 탈수현상이 발생하니, 충분한 수분 보충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기온이 상승하면 인체의 대사 기능이 활발하여 체물질과 에너지의 소모가 많고, 땀의 배출량이 많아져 인체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수분, 염분 및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됩니다. 수분은 인체 성분의 70-80%이상을 차지하는데 땀이나 설사로 탈수가 되면 세포와 조직이 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염분은 체액의 산, 알카리 농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염분이 부족하면 체액이 산성화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킵니다.  또 비타민C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면역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소위 여름을 타서 나타나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각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나태(懶怠: 모든 일에 의욕을 잃어 귀찮은 현상)가 주증상입니다. 이런 경우는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집안의 통풍을 좋게 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식생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평소 고혈압, 당뇨, 류마티스성 관절염 및 심장, 신장, 간장, 위장 등에 만성적 지병(持病)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철에 급격히 악화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질, 설사, 여름 감기, 일사병, 냉방병 등 계절성 질환의 발병에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무기력, 식은땀, 불면증, 어지러움, 손발저림증, 냉감증 등 전신 증후가 있거나 두통, 관절통, 구토, 복통, 요통 등 국소의 현저한 질병 증후가 있다면 물론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체물질과 에너지의 과다한 소모로 세포와 조직의 생리 기능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 면역 기능 등이 떨어지므로 이를 보강하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여름철에 더위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을 서병(暑病)이라 합니다. 이 서병은 발병 원인에 따라서 양서병(陽暑病)과 음서병(陰暑病)으로 나눕니다. 더운 날씨에 더위를 무릅쓰고 작업을 하거나 장시간의 보행 또는 장거리를 달려서 서열(暑熱)에 몸이 상(傷)하여 발병되는 질환입니다. 즉 더운 시간대에 몸을 움직이면서 병에 걸리는 경우입니다. 주요증상은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높은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심해져 물을 많이 찾게 됩니다. 아리조나에서는 주로 여름철 한낮에 연일 골프를 치고 나서 양서병을 얻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날씨가 더워 냉방이 잘된 환경 속에서 장시간 있다든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찬바람을 쐬어 시원하게 하든가, 절제하지 않고 찬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셔서 내허(內虛)하게 되어 발병한 것을 음서병(陰暑病)이라고 합니다. 즉 조용하고 안정 중에 있다가 병에 걸리는 경우입니다. 흔히 냉방병(冷房病)이라고도 합니다. 주요증상은 머리가 아프면서 오한이 들며 몸은 무거우면서 근육통이 있고, 기력은 쇠약해져서 항시 피로감을 느끼고, 피부는 뜨거우나 땀은 나지 않습니다.                                           
요즘같이 덥다고 수면 중에 에어콘디션을 너무 세게 틀어 실내온도가 화씨 80도 이하에서 자고 나면, 아침에 상쾌하지 못하고 몸이 무겁게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음서병을 얻게 됩니다. 잠자는 중에는 약간 더운듯한 상태에서 자는 게 건강을 위해 좋습니다.                                                   
필자의 임상 경험 중에 장시간 차가운 에어콘 바람을 직방(直放)으로 쐬면서 자고 나서 안면신경마비(顔面神經麻痺)에 걸린 어린아이와 만취(滿醉)상태로 냉방에서 자고 나서 수족마비증(手足痲痺症)에 걸린 환자를 치료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학의 원전(原典)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이란 책에 "욕심을 버리고 근심을 버려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바쁘게 하여 지루함을 없애고,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만족한 생활을 한다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전하여 천수를 다하고 백세까지 살 것이다"라고 한 기록은 여름철을 나는 현대인 누구나가 음미해 볼만한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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