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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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사랑, 임신, 출산... 새 생명의 탄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우주(宇宙)의 생성(生成)과 소멸(消滅), 그 거대한 질서에 참여한 체험은 평생 동안 잊지 못 할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기쁨과 고통이 따르기도 합니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는 주시는 대로 받는다는 생각으로 생기는 대로 낳아서 보통 일곱 여덟을 낳아서 산후 조리할 시간적 육체적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요즘의 부부들은 출산의 시기를 계절로 주로 봄과 가을을 선택하여 계획적인 임신을 하고 있어 그만큼 산후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임신부가 해산(解産)을 하고, 산후조리를 어떻게 잘 하는가가 그 여성의 평생건강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여성건강에 있어서는 중요한 건강관리 중에 하나입니다.
여성이 임신을 하면 280일 동안 임신유지를 위하여 호르몬의 변화, 자궁의 확대, 체중의 증가 등의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영양섭취를 위한 음식의 선택과 몸가짐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후 출산 시 산모의 몸은 아기가 무사히 세상에 나오게 하기 위해 자연 분만의 경우 자궁문이 열림으로 골반의 구조가 변하고, 임신 과정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머리에서 발 끝, 뼈마디 하나하나까지 약해지고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출산으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제자리로 돌리지 못하게 되면 평생 동안 출산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산후 조리란 임신과 출산으로 지친 몸을 임신하기 전의 건강한 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출산 후에 나타나는 증상 중에 하나로 아침통(兒枕痛)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이 증상은 산후(産後)에 하복부(下腹部)에서 나타나는 어혈(瘀血)로 인한 통증을 말합니다. 산후에 나쁜 피가 남아 있는데 외부의 사기(邪氣: 병증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요인)가 산모의 면역력이 허약한 틈을 타고 포맥(胞?: 자궁을 관리하는 혈맥)으로 들어오면 나쁜 피가 덩어리지고 이로 인하여 아침통(兒枕痛)이 발생합니다.
또 출산 후에는 분비물이 유출되는데 이것을 오로(惡露)라고 합니다. 오로란 태반(胎盤)이 떨어져 나오면서 생긴 상처에서 혈액성분, 태반 및 자궁점막의 조직편, 경관, 질 등의 분비물이 합쳐진 것으로 시큼한 냄새를 동반합니다. 이 시기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특히 세균 감염에 주의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산모의 몸에 오로(惡露)가 깔끔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 아랫배가 단단하고 아프며 누르는 것을 싫어하고, 단단한 응어리가 손에 잡히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활혈거어혈(活血?瘀血)이라 하여 피를 잘 돌게 하고 나쁜 피를 제거하여 하복부의 모든 조직이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의성(醫聖)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태 옆의 덩어리 같이 생긴 것을 아침(兒枕)이라고 하는데 태아가 나오려 할 때 그 덩어리 같은 것이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이다. 만일 궂은 피가 흘러내리지 않으면 덩어리가 져서 참을 수없이 아프게 되는데 이것을 혈가라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산후 회복기간은 약 1개월 반~2개월 정도로 이 기간을 산욕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체력과 저항력이 약해 출산 후유증에 주의해야 합니다. 산욕기에는 임신으로 커졌던 자궁과 질 등의 기관들이 원상으로 복구되고, 출산 시 입은 상처의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임신으로 발육이 증대되기 시작하는 유방은 분만 직후 유선(乳腺)의 발달로 더욱 빠른 속도로 커집니다. 유방증대, 유선 발육, 찌르는 듯한 통증과 열감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젖이 도는 증거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유즙 분비가 원활하고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간간히 맛사지를 해야 합니다. 출산 경험이 있는 임산부에서 유방 증대는 적지만 유즙 분비가 빨라서 12시간 내 분비(分泌)됩니다. 반면 초산부는 산후 3~4일경부터 분비가 원활해집니다. 산후 5~6일까지 모유를 수유하면, 신생아는 소화 흡수에 적합한 단백질과 모체로부터의 면역항체를 받아들여, 면역력이 증대되어 태변 배출이 촉진됩니다.
한방에서의 산후 조리는 어혈을 풀어주고, 조혈(造血)기능을 높여서 새 피를 만들어 주고, 몸의 기능과 회복력을 보강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초기에는 하복부의 수축과 손실된 혈액의 보충을 돕는 산후 보약과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를 사용합니다. 이후에는 체질과 생활상에 따라 나타나는 요통(腰痛), 골반통(骨盤痛), 손목이나 손가락이 시리고 저린 관절통을 다스리는 처방을 합니다.
임상 경험에 의하면 제왕절개(帝王切開)의 출산 경우에는 오로의 배출이 정상 분만에 비해 더딘 경향이 있어, 어혈을 풀어주는 약을 우선 복용하고 그 후에 수술 부위의 회복을 촉진시키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또 원하지 않던 임신으로 소파수술(搔爬手術)을 한 경우에도 그 몸조리는 산후조리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어려운 여건으로 몸조리를 못하거나 반복된 임신중절은 훗날 원할 때 아기를 갖지 못하는 어혈로 인한 불임증(不姙症)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간혹, 산후풍(産後風)은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생긴 병이니까 또 다시 임신해서 산후조리를 잘 하면 그 산후풍이 없어진다는 말을 듣는데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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