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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풍에 선원 60명, 배 2척과 식량  모두 잃어     
'디 아이욘'은 1502년 산토 도밍고에 도착하여 521년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정복하고 토착민 60여명을 노예로 생포하는 등 인근 해협을 돌아다니며 노예사냥을 하는 난폭자였다. 그는 1526년 오늘의 미국 영토 내에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조오지아에 정착촌을 마련했다.
그와 그의 대원 450여명이 열병으로 사망하자 나머지 대원 150여명이 정착촌을 버리고 철수했다. 신임 총독 '디 나르바에즈'는 이같은 소문에 놀라 승선을 거부하여 모자란 이주자를 추가로 모집하고  탐험에 필요한 말 80여마리도 구입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또한 연안을 탐험할 소형선 1척도 구입했다.
스페인을 떠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이주선단이 쿠바의 산티아고를 향해 출발한 것은 9월.
이곳에는 총독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총독은 추가로 말을 더 구입하고 양식도 넉넉하게 구입했다. 그리고 '디 바카'와  판토하 대위에게 범선 2척을 몰고 트리니다드로 가서 양식을 추가로 더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디 바카'가 머물던  트리니다드에 몰아친 계절풍으로 새로 구입한 양식을 실은 범선 2척과 선원  60여명이 실종되었다.

 

걸프만 일대 익숙한 항해사 마루엘로를  새로 고용     
다시 탐험대를 추스린 '디 나르바에즈 '는 '디 바카'에게 범선 4척을 지휘하여  쿠바 남쪽 시엔휴에고에서 대기토록 지시하고 자신은 산티아고에 남아 부족한 선원을 다시 모집하는 한편 식자재를 추가로 구입했다. 1528년 2월20일 총독 '디 나르바에즈'는 새로 구입한 배를 타고 새로 고용한 선원과 함께 시엔휴에고에 도착했다. 그리고 겨울철이라 부식을 조달하기가 힘들자 하바나에서 부족한 자재를 조달하는 한편 말도 추가로 구입했다.
총독은 걸프만 일대를 여러차례 항해했다는 '디에고 미루엘로'를 선임 항해사로 채용한 후 3월 플로리다의 드디어 대망의  탐파 베이를 향해 돛을 올렸다.

 

이주대원 400명 범선 4척 플로리다로 출발
이주 탐험대원 400여명을 실은 4척의 범선은 새로 고용한 '디에고 미루엘로'의 안내를 받으며 탐파 베이로 향했다. 그러나 출항할 때 곱던 하늘은 쿠바해협 까나레오스를 지날 무렵 세찬 바람을 맞았다. 좁은 해협을 빠져나오려던 선단은 높은 모래 톱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이러기를 근 15일.
불같이 화가난 총독 '디 나르바에즈'는  디에고 미루엘로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나 하늘이 도왔는가, 폭풍우에 바다 물이 불어나 선단은 모래 톱을 무사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벌써 양식은 바닥났다. 바닥난 양식을 구하러 선단은 다시 하바나로 기수를 돌렸으나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으로 선단은 멕시코 만으로 흘러들었다. 간신이 하바나에 도착한 탐험대는 모자란 양식을  보충하고 다시 탐파 베이로 향했다.
뱃 전을 맴돌던 물새 몇마리가 높다란 돛대에 몸을 기대었다. 바닷빛을 닮은 하늘은 푸르고 높았다. 분명 뭍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다. 뭍을 떠난 이후 목숨을  바다에 맡긴채 거친 파도와 폭풍우와 싸워온 지도 벌써 근 10개월이 되었다.
드디어 마지막 행선지 플로리다 땅을 바라보게 된 대원들은 뱃전에 나와 서로 몸을 비벼가며 환성을 질렀다. 1528년 4월12일, 총독은 서둘러 닻을 내리지않고  연안 주변을 맴돌았다.
4월 14일, 총독은 만 깊숙히 배를 몰고 들어가 닻을 내렸다. 기대했던 것보다 만은 작았다. 연안 높은 둔덕에는우거진  숲 사이로 군데군데 조잡한 초옥들이 흩어져 있었다. 목적했던 탐파 베이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 필자 주: 이곳은 이후 탐파베이 만 아래 사라스토사 만으로 밝혀졌다.) 검사관 알론조 엔리퀘즈가 근처에 있는 작은 섬에 대원 몇 명과 함께 올랐다.
주위를 맴돌던 토착민 몇명이 경계의 눈빛으로 이들 주위에 몰려들었다. 검사관 일행은 몸짓으로 토착민을 안심시킨 다음 가지고 간 유리구슬과 작은 구리 종을 주고 신선한 물과 생선, 그리고 사슴고기로 바꾸어 왔다. 15일 총독은 대원들과 함께 작은 보트를 저어 연안으로 갔다. 그리고 모래 톱에 올라 마침내 플로리다 땅에 첫발을 디딘 감격을 누렸다. 연안 주변 둔덕에는 몇채의 초옥들이 보였다. 그중 촌락의  토착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규모가 제법 크고 사방이 트인 초옥도 보였다. 그 규모는 300여명이 동시에 들어설 수 있을 만큼 컸다. 고기잡이 그물도 보였으나 길이 80야드, 폭 35야드의 당시로서는 거대한 범선 4척이 연안으로 몰려오자 모두 달아났는지 인적은 없고 조용했다.

 

출항 10개월 만에 플로리다 땅에 스페인 "황제의 기"를 꽂다
16일 총독은 일부 대원과 탐험대의 간부들과 함께 사제가 집전하는 미사를 올렸다. 그리고 이곳은 스페인 황제의 영토임을 선언하고 이어 황제의 깃발을 꽂았다. 황제의 기가 바닷바람에 펄럭이는 앞에서 총독은 황제가 내린 플로리다 총독 임명장과 신임장을 간부들에게 제시하고 간부들로부터 충성을 서약받았다. 이로써  플로리다 제1대 총독 '디 나르바에즈'의  업무가 시작되었다.
신임 총독은 이곳에 임시 정착촌을 세우기로하고 이곳을 "크루즈"라고 불렀다.  총독은 장차 플로리다 땅에 2개의 정착촌을 세우고 3개의 요새를 세우기로 했다. 총독과 일부 간부들은 근처를 돌아보고 임시 정착촌을 세울 자리를 살폈다. 일부 대원들을 상륙시켜 임시 야영장을 세우는 공사를 시작하는 한편 항해 중 살아남은 말 42마리도 육지로 옮겼다. 높은 파도와 거친 폭풍우에 시달린 말들은 비쩍 여위여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다음날 몸을 피했던 토착민들이 커누를 타고 대원들에게 접근해 왔다. 토착민들은 대원들에게 이곳을 빨리 떠나라고 몸짓으로 위협했으나 야영장을 설치하는 작업은 방해하지 않고 잠시 주위를 맴돌다가 가버렸다. 주위는온통 시야를 가리는 거목들 사이로 탁한 물이 흥건한 늪지대가 보였다. 총독은 '디 바카'와 검사관, 조사관 그리고 자재를 담당하는 후안 슈아레즈 수사와 6명의 기마병과 40명의 병사로 정찰대를 꾸리고 정착촌을 세울 마땅한 장소를 물색했다.
정찰대는 땅거미가 질 무렵까지 울창한 숲을 헤쳐가며 계속 북상했다.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않던 밀림 곳곳에 깔려있는 깊은 습지때문에 발길은 더디었다. 날이 어둡자 적당한 자리를 잡아 일행은 야영을 했다. 다음날 새벽 일행은 더 이상 북상하지 않고 본대로 돌아왔다. 총독은 이어 미루엘로에게 전에 말한 규모가 큰 항구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미루엘로는 자신이 직접 본 항구는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총독은 떠나는 범선 선장에게 만약 항구를 발견하지 못하면 하바나로 가서 현지에서  대기중인 '라 세르다'가 지휘하는 범선을  찾아 두 배에 양식을 싣고 오라고 지시했다.
내륙 정찰은 계속되었다. 총독은 정찰대원을 더 추가하고 이번에는 굴곡이 심한 만의 연안을 따라 북상했다. 약 6마일 정도 북상하던 탐험대는 미처 도망하지 못한 토착민 4명을 잡았다. 그들에게 옥수수를 보여주며 이것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디로 가면 구할 수 있느냐고 몸짓으로 물었다. 일행은 이들을 따라 한참 전진했다. 개보다 훨씬 큰 짐승인 말을 처음 본 토착민들은 공포에 질려 감히 도망칠 생각도 못했다. 토착민들은 아직 수확기가 안된 옥수수 밭이 있는 초막으로 안내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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