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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 '아파라치아  촌락'을 찾아라"
총독과 대원들은 잘 익은 옥수수와 호박으로 오랜만에 포식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총독은 대원들을 이끌고 서둘러 어디에고 황금이 많이 있다는 아파라치아 부족이 사는 북쪽을 향해 떠났다. 6월 19일, 플로리다 땅에 발을 디딘후 밀림에 들어선 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밀집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대원들의 시야를 가렸다. 주위는 곧게 뻗은 소나무, 삼나무, 노간주나무와 종려나무들이  하늘을 막아 사방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침했다. 늘어선 나무들이 길을 막고 낙뢰에 타버린 나무들, 낙뢰에 부러진 나무들 때문에 대원들의 발걸음은 느렸다. 천년의 고요 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밀림은 요란스런 인적에 스스로 깨어났다. 한가롭게 먹이를 찾던 새들이 놀라 하늘을 날고 늪에서 먹이를 찾던 오리나 거위가 물밖으로 뛰어나왔다. 저 멀리에는 곰이 어슬렁대며 지나가고 사슴이나 토끼처럼 작은 짐승은 재빨리 달아났다. 징그러운 뱀이 나무를 감고 오르는 것도 보였다.

 

생포한 토착민 길잡이 따라 밀림을 유랑하다
침묵같은 정적을 뚫고 은은한 북소리와 함께 괴성이 울렸다. 근 200여명이나 되는 티마쿠아 토착민 전사들이 벌거벗은 몸에 어지럽게 문신을 한 몸으로 활과 몽둥이를 들고 튀어나와 대원들을 향해 한바탕 화살을 쏘아댔다. 그리고 재빨리 밀림사이로 사라졌다. 이러기를 몇차례. 총독은 기마병 몇명을 앞질러 보냈다. 적당한 장소에서 매복하고있던  기마병들은 대원들을 뒤따르는 토착민 몇 명을 사로잡고 포로들을 길잡이로 삼았다. 일행은 길잡이들의 안내를 받으며   푸른 수초가 가득한 늪을 수도 없이 건너고 또 인적이 전혀 없는 밀림을 한없이 걸었다.
아파라치아 촌락은 근 200여호의 초막이 늘어선 비교적 부유하게 보이는 촌락이었다. 기름져보이는 들에는 잘자란  옥수수나 콩같은 밭작물이 바람에 바다처럼 물결쳤다. 아파라치아 촌락이 가까이 보이자 6월25일 총독은 '디 바카'에게 기마병 9명을 지휘해서 토착민 촌락을 미리 점령하라고 명령했다. '디 바카'가 기마병과 함께 요란한 말 발굽소리를 내며 촌락에 들어섰을 때 이미 마을은 비어있었다. 개보다 덩치가 훨씬 큰  짐승을 타고 얼굴이 하얀 이방인들이 떼지어 몰려오자 토착민들은 서둘러 수풀과 밀림 사이로 몸을 피했다. 플로리다 토착민들이 실제 말을 보기는 이때가 처음이다. 미처 달아나지 못한 부녀자 몇명과 아이들, 그리고 현장을 수습하던 촌장이 포로가 되었다.
촌락에 들어선 탐험대원들은 미친듯 토착민들의 초막으로 달려가 집안을 뒤졌다. 그러나 도처에 깔려있다던 황금덩어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옥수수만이 집안 한구석에 쌓여있었다. 낙담한 대원들은 주저앉아 일어날 줄 몰랐다. 총독도, 황실에서 파견된 간부들도 모두 낙담한 상태였다. 잠시후 정신을 차린 총독은 옥수수와 콩, 호박 등을 모아 그간 허기졌던 배를 달랬다. 탐험대가 도착한지 두어시간 후 토착민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포로들을 풀어주면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총독은 부녀자와 어린 아이들은 풀어주고 길잡이로 촌장만 남겨놓았다.

 

"어디에도 황금은 없었다"
잠시 후 촌장을 인질로 잡힌 사나운 아파라치아 토족들의 괴성이 울렸다. 그리고 불화살이 바짝 마른 초옥으로 날아왔다. 매캐한 연기가 촌락에 가득했다. 탐험대원들도 석궁과 화승총으로 대항했다. 요란한 탐험대의 화승총 소리가 밀림을 울렸다. 처음 들어보는 화승총  소리에 놀란 아파라치아 전사들은 숲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매운 연기가 가득찬 촌락에는 타다만 재만 바람에 날리고 밀림의 정적만이 주위를 감돌았다.
노다지를 차지하겠다는 희망으로 근 두달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밀림과 뱀이 득시글 대는 늪을 헤맸던 총독과 대원들의 낙담은 대단했다. 그래도 총독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적들의 공격이 없을 때는 정찰대를 근처 밀림에 내보내 노다지를 찾는 집념을 보이기도했다. 
아파라치아 촌락에 머문 지도 벌써 3주가 넘었다. 황금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총독도 이제는 지쳤다. 인질로 삼은 티마쿠아 와 아파라치아 촌장은 멀지않은 곳에 아우트 부족이 사는 마을이 있다고했다. 그곳에는 식량도 풍부하고 바다도 멀지않다고 했다. 황금 찾기에 실패한 총독은 바닷길을 찾아 하루빨리  밀림을 빠져나가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

 

바다 가까이 있는 아우트 부족 마을로
아파라치아 촌락에 도착한 지 25일만인 7월19일 탐험대는 인질들을 앞세우고 아우트 마을로 향했다. 한편에서는 티마쿠아 토착민이 따르고 후미에는 아파라치아 토착민들 추격해왔다. 늪속에는 가라앉은 나무토막이 길을 막아 탐험대의 발길은 더디었다. 가슴까지 차는 물은 탁하고 잔디처럼 푸른 수초는 발길을 방해했다. 허우적거리며 늪을 지나는대원들을 향해 늪 주변의 잘 자란 갈대에 몸을 숨긴 토착민 전사들은 비오듯 화살을 쏘아댔다. 깊은 물속에서 몸의 놀림이 자유롭지 못한  대원들은 석궁이나 화승총을 꺼내 재빨리 장전할 수도 없었다. 병사들의 갑옷은 물에 젖어 점점 무게를 더해갔다. 이곳 저곳에서 대원들의 비명 소리, 화살을 맞고 괴로워하는 말들의 신음소리가 늪주변을 울렸다. 기마병들이 활로를 뚫어 대원들은 간신히 늪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전투에서 시종을 데리고 탐험에 참가했던 귀족 히달고(*필자 주:'히달고'는스페인이나  폴투칼의 귀족의 명칭)인 아벨라네다가  목에 화살을 맞고 희생되었다. 토착민들의 화살은 병사들의 가죽 갑옷을 뚫을 정도로 강했고 활을 다루는 솜씨는 정교했다. 몇차례의 전투와 굶주림, 그리고 끝없는 밀림을 유랑하면서 300명으로 출발했던 탐험대원들은 점점 그 수가 줄었다. 총독은 길안내로 아파라치아 추장만 남겨두고 나머지 인질들은 모두 풀어주었다.
아파라치아 촌락을 떠난지 9일만에 탐험대는 아우트 부족의 촌락에 이르렀다.  그러나 촌락에는 타다남은 초막에서 이는 매캐한 연기와 재만 날릴 뿐 비어있었다. 낯선 외지인들이 떼지어 몰려오자 토착민들은  초막에 불을 지르고 모두 밀림 속으로 달아난 후였다. 다행히 너른 들에는 잘 익은  옥수수와 호박, 콩같은 먹거리가 널려있어 굶주림만은 면할 수 있었다.

 

굴이 지천으로 깔린 강하구를 발견
'디 바카'는 총독의  명령을 받고 병사 몇 명과 함께 바다로 빠져나가는 길을 찾아나섰다. '디 바카 '는 슈아레즈 사제, 카스티요 대위, 도란테스 대위 그리고 기마병 7명과 병사 50명을 지휘하여 강물이 바다로 빠지는 큰 강을 찾아나섰다. 땅거미가 질 무렵 일행은 소금기가 있는 강물에 굴이 지천으로  깔려있는 강하구를 찾았다. 허기진 정찰대는 구운 굴로 저녁을 대신했다. 다음날 아침 8월1일 '디 바카'는 정찰대원 20명을 내보내 연안을 둘러본 후 아우트로 돌아가 총독에게 보고했다. 추장을 포로로 잡힌 아파라치아 부족들의 공격은 그날 밤에도 계속되었다. 8월3일  탐험대는 몸이 아픈 대원들을 말에 태우고 아우트 마을을 출발하여 '디 바카'가 발견한 굴이 많다는 바다와 면한  강하구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만을 찾아 다시 걸었다. 밀림에 둘러쌓여 있는 작은 만에도 잘자란 굴이 많았다. 굴만 주워먹어도 당분간 양식 걱정은 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총독과 대원들은 손수 만든 배를 타고 멀지않은 곳에 있다는 스페인 정착지 파누코를 찾아 떠나기로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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