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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에 휘말려 155마일거리 무스탕 섬까지 표류한 테레즈 대위의 뗏목
돌풍에 밀린 황실 재무관 '디 바카'의  뗏목은 물살을 따라 텍사스 갈베스톤 섬까지 흘러갔다. 테레즈 대위와 페나로사 대위가 지휘하는 뗏목은 파도를 타고 한없이 흘러갔다. 두 뗏목은 표류한 지역 토착민의 태도에 따라 각각 다른 운명을 맞았다. '디 바카'가 지휘하는 뗏목에 타고 있던 대원들은 표류한 텍사스의 갈베스톤 섬 토착민들의 보살핌으로 다행히  아사를 면했다. 그러나 테러즈의 뗏목은 미시시피 강 하구에서 서쪽으로 155 마일 거리의 텍사스 연안 코르프스 (Corpus)만에 있는 무스탕(Mustang)섬까지 떠내려왔다. 뗏목이 떼도는 동안 40여명이 넘는 대원들을 지켜줄 식량이라고는 몇 웅큼의 날 옥수수, 마실 물은 한 방울도 없었다. 테레즈 대위는 텍사스 연안을 따라 흘러가면서 가까이 보이는 육지까지 다가갈 수가 없었다.
 죽은 동료들을 져며가며 생명을 유지
아사 직전의 대원들은 가까이 보이는 육지까지 노를 저어갈 힘이 없었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체력이 다한 대원들의 수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다. 마시는 물은 빗물을 받아 해결했다. 몇 알 남았던 날 옥수수마저 바닥이 나자 살아있는 대원들은 목숨을 다한 정다웠던 동료들의 몸을 져몄다. 그리고 몰아치는 바닷바람과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모진 목숨을 지켜가며 뗏목은 계속 가랑잎처럼 물살에 흘러갔다.
테레즈 대위의 뗏목은 드디어 오늘의 텍사스 연안 코르프스 만까지 흘러들었다. 그리고 모래톱에 걸린 뗏목은 더이상 흐르지 않았다. 테레즈 대위와 페나로사 대위가 오랜만에 땅에 발을 디뎠다. 나머지 대원들도 비틀거리며 뭍으로 올라섰다. 모래톱 너머로 작은 둔덕이 보였다 . 그 뒤로는 우거진 나무 숲이 보였다. 대원들이 어기적거리며 테레즈 대위의 뒤를 따랐다.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여윈 대원들은 테레즈 대위를 뒤따르며 잎이진 나무가지에 매달린 열매를 생각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움푹 들어가 퀭한 눈과 이제는 몸에 맞지않는 남루한 옷을 걸치고 어기적 거리며 걷는 대원들의 모습은 괴기스러웠다.
기진한 대원들을 기다리는 무장한 토착민들
테레즈 대위와 대원들이 향한 둔덕 너머에는 ?이곳 무스탕 섬에 사는 한떼의 카모네스 (Camones) 토착민이 벌거벗은 몸에 활과 몽둥이를 들고 가련한 조난자들이 올라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카모네스 토착민들은 자신들의 영토를 무단 침입한 난파된 조난자들이 올라오기만 기다렸다. 그리고 조난자들에게  달려들어 뭉툭한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리쳤다. 제대로 서있을 체력마져 다한 조난자들은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토착민을 빤히 바라보며 가느다란 비명만 남긴 채 죽어갔다. 카모네스 토착민들은 낯선 외지인들의 죽음을 확인한 후 이들의 소지품을 거두었다. 그리고 승리의 기쁨에 괴성을 지르며 한바탕 몸을 흔들며 축하한 다음 자신들의 촌락으로 개선했다. 불쌍한 조난자들의 주검 위로는11월의 해풍만 쓸쓸히 지나갔다. 카모네스 토착민들은 자신들이 거두어간 전리품을 인근 부족에게 주고 대신 몇 마리 사냥감을 얻었다.
테레즈 대위와 대원들의 뗏목은 표류했던 지점에 몇년이고 그 자리에 방치되었다. 대원들과 몇개월간 생사를 같이했던 조잡하게 만든 뗏목 위로는 바닷바람과 한겨울의 눈보라, 그리고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지나갔다. 해가 가고 달이 지면서 뗏목은 지나는 세월에 하얗게 삭아갔다. 그러나 몸체만은 그대로였다. 총독 '디 나르바에즈'의 불운했던 대원들의 최후를 추적하던 수색대는 무스탕 해변에서 덧없는 세월을 보내는 세월에 쇠락한 뗏목을 발견했다. 그리고 카모네스 부족으로부터 테레즈 대위와  대원들의 처참한 최후를 확인했다. 카모네스 부족들은 수색대에게 침입한 조난자들을 무찔렀다는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전해주었다. 이들의 무용담은 이후 카모네스 후손들에게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왔다.
산 베르나도 강 하구까지 표류한 감사관의 뗏목
황실 감사관 엔리케즈(Alonso Enriquez)와 배급관 수아레즈(Juan Suarez) 수사를 비롯한 4명의 사제 등  모두 49명의 대원이 타고 출발했던 뗏목은 미시시피강 하구에서 돌풍을 만난 후 갈베스톤 근방 산 베르나도 (San Bernado)강 하구까지 밀려왔다. 모래톱에 뗏목을 접안하려던 순간  갑자기 덮친 파도와 돌풍에 뗏목은 뒤집혔다. 크게 부서진 뗏목은 더이상 쓸모가 없게 되었다. 감사관 엔리케즈는 부서진 뗏목을 포기했다. 엔리케즈와 조난자들은 그들의 목적지인 파누코까지 연안을 따라 걸어서 가기로했다.
뗏목이 파손되자 육상으로 파누코 까지 행군
지치고 허기진 대원들은 무작정 파누코가 있다는 서남쪽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한발한발 옮겼다. 11월 한낮의 날씨는 그런대로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밤 해변을 지나는 바닷바람은 무척 강했다. 낙오하면 마지막이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 조난자들은 묵묵히 선두를 뒤 따랐다. 인적이 전혀없던 해변에 40여명이 넘는 대원들의 발걸음이 요란하자 우거진 숲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토끼나 사슴, 멧돼지들이 재빨리 달아나고 놀란 새들도 덩달아 울어대며 하늘을 날았다. 해변에는 옛 그대로 파도소리가 울리고 해변을 때리는 바람소리는 평화스런 모습 그대로였다. 누구도 처참한 조난자들의 현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허기진 대원들은 벌써 잎이진 나무가지에 매달린 열매로 허기를 달래고 운좋게 잡은 토끼같은 작은 짐승은 불에 구워 배를 채우면서 걷고 또 걸었다. 또 얕은 여울을 만나면 게나 가재,조개를 잡아 연명했다.
급조한 뗏목으로 거대한 늪을 건너다
육상으로 길을 나선지 며칠 후 대원들은 거대한 늪지대를 만났다. 늪을 가로질러 강이 흘렀다. 걸어서는 지날 수 없는 늪이었다. 버리고 온 뗏목을 아쉬워하며 대원들은 남은 체력을 작은 뗏목을 만드는데 소비했다. 수초가 파랗게 뒤덮힌 늪에는 악어가 헤염치고 물뱀이 지나갔다. 대원들을 가득 태운 작은 뗏목은 어렵사리 늪을 건넜다. 몇몇 대원은 불행하게도 비좁은 뗏목에서 늪으로 밀려났다. 살아남으려고 여기까지 버티고왔던 불쌍한 대원은 다시는 물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엔리케즈와 조난자들은 걸프 만의 해안선을 끼고 파누코가 있다는 서남쪽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어느날  엔리케즈와 대원들은 멀리서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한무리 사람들을 보았다. 뜻밖에도 미시시피 강 하구에서 돌풍에 휘말려 헤어진 총독과 그 일행이었다.
낯선 땅에서 우연히 만난 총독과 황실감사관
황실 감사관 엔리케즈의 표류한 뗏목과 산 버나도 강 하구 근방 코니 클릭에 표류한 총독의 뗏목에 타고있던 대원들은 파누코가 있다는 서쪽으로 가고 있었다. 낯선 땅에서 우연히 만난 두 무리의 조난자들은 서로 살아있음을 반기면서 기뻐했다. 총독의 대원은 거의 반이나 줄어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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