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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아칸 떠난 지 76일 만에 황금도시 주니마을에 도착
촌락으로 향하던 대원들은 마침 길가에서 어슬렁대는 젊은 토착민 4명과 마주했다. 이들은 모두 낯선 이방인을 보고 무척 당황해 했다. 코로나도의 부관들이 토착민에게 달려가 유리구슬과 고운 옷을 건넸다. 그리고 촌락에서 묶을 수 있도록 촌장에게 말하라고 당부했다. 대원들이 촌락의 입구에 들어서자 길을 막아선 한 떼의 토착민 전사들이 보였다. 이들은 활과 전투용 몽둥이로 무장하고 괴상한 동물을 타고 다가오는 낯선 이방인을 기다렸다.
보이는 것이 모두 맛있는 음식으로 보일 정도로 허기지고 지친 대원들은 이제 금도 은도 잊은 지 오래였다. 오직 마을에 빨리 들어가서 허기를 채우는 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없었다. 전사한 사미에고 대신 보병대장이 된 까르데나스(Garcia Lopez de Cardenas)와 베르미조(Hernando Vermizzo)가 말을 달렸다. 그리고 스페인 황제의 이름으로 무기를 버리고 탐험대원을 맞으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완전무장한 토착민 전사들은 커다란 개를 타고 오는 낯선 이방인을 말없이 노려볼 뿐 침묵으로 대했다. 잠시 후 몇몇 토착민 전사들이 멀건 옥수수죽을 두사람 앞에 한줄로 길게 뿌렸다. 토착민들이 풍습대로 추장이 축성한 신성한 음식을 무단으로 넘어오면 공격한다는 경고였다. 양측간에 긴장감이 팽팽하게 맞섰다. 까르데나스의 고함에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던 토착민 전사들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자 갑자기 탐험대를 향해 화살을 쏘아댔다. 까맣게 날라드는 화살을 방패로 막으며 대원들은 코로나도의 공격명령을 기다렸다. 그러나 코로나도는 좀체 공격을 명하지 않았다. 그의 곁에 서있는 사제들도 공격을 말렸다.
그러나 당장 허기를 달래야하는 대원들은 공격명령을 기다릴 사이가 없었다.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대원들은 석궁과 화승총을 쏘아대며 토착민들이 뿌려놓은 옥수수죽을 넘어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천둥소리같은 화승총 소리를 내며 말을 탄 기마병들이 "산티아고"주문을 외치며보병과 함께 몰려오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나섰던 토착민들은 요새가 있는 촌락 안으로 달아났다.
치열한 전투 중 돌세례에 중상을 입고 부상당한 코로나도
코로나도는 추격하는 대원들을 정지시키고 방책으로 둘러싸인 촌락을 점령할 준비에 나섰다. 우선 대원들을 몇 개의 분대로 나누어 촌락입구 좌우를 공격한 후 나머지 분대는 촌락으로 공격해 들어가기로 했다. 방책에 올라선 토착민들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공격하는 대원들을 향해 비오듯 화살을 날리는가 하면 일부전사들은 크고 작은 돌맹이를 마구 던졌다. 공격하던 대원들 몇이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쌌다. 토착민 전사들은 화려한 갑옷과 투구를 쓰고 소리치며 지휘하는 코로나도를 집중공격했다. 까맣게 날아오는 돌맹이를 몇차례 투구와 갑옷에 맞은 코로나도는 드디어 맨 바닥에 몸을 굴리었다. 맨 땅에 몸을 누인 코로나도는 일어나지 못했다. 마침 근처에서 대원들을 지휘하던 까르데나스와 알바라도(Alvarado)가 날아오는 돌을 방패로 막아가며 널부러진 코로나도의 목숨을 구했다.
방책에 올라서서 격렬하게 저항하던 전사들도 더이상 화승총과 석궁의 적수가 되지 못하자 방책을 버리고 촌락안으로 퇴각했다. 그리고 촌락안에 설치한 요새와 양식저장 창고에 몸을 가리고 저항했다. 그러나 탐험대원들은 장거리 여행에다 오랜 굶주림으로 체력이 다해 더이상 달아나는 토착민들을 추격하지 않았다. 토착민들은 아녀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남겨두고 모두 퇴각했다.
북미대륙 최초의 유럽인과 토착민의 전투가 벌어지다
코로나도의 대원들은 촌락안 곳곳에 초병을 세우고 야영장을 마련했다. 날아오는 돌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코로나도는 간병을 받았다. 그리고 허기진 대원들은 눈에 뜨이는 양식창고를 뒤져 옥수수, 콩, 여러종류의 가금류, 그리고 스페인에서 본 것보다 더 하얀 고운 소금을 꺼내다 허기진 배를 채웠다. 1540년 7월 7일 코로나도의 탐험대는 유럽인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대륙에서 토착민과 전투를 벌였다.
허기를 면한 대원들은 이제 자신들이 어디에 와있는 지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찾던 전설 속의 황금도시는 진흙과 돌, 그리고 갈대로 엮은 초라한 촌락이라 것을 깨달았다. 환상속에서 깨어난 대원들은 자신들을 이곳으로 안내한 마르코스 디니자 신부를 다시 원망하며 비난했다.
코로나도는 임시 마련한 야영장에서 타박상을 추스리며 이곳 주니마을이 총독의 고향인 그라나다와 닮았다하여 하위쿠-그라나다라고 이름지었다. 그날밤,  촌락 한편에 숨어있던 토착민들이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부녀자와 아이들, 그리고 중요한 가재도구와 양식을 챙겨갔다. 그리고 4일 후인 7월 11일 주니마을인 하위쿠 촌락의 토착민들은 근처 동쪽에 있는 천연요새인 '천둥의 산'이라고 부르는 턴더 마운틴으로 몸을 피했다.
코로나도와 대원들은 인근의 호의적인 토착민들로 부터 주변에 널려있는 촌락과 부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입수했다.  특히 서쪽으로 약 75마일 거리에 7개의 황금도시중 하나로 알려진 투세이안(Tusayan) 또는 모키(Moki)라는 오늘의 호피(Hopi) 부족이 평지보다 높은 데에 자리잡은 들판에 산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부족은 농사와 사냥을 하며 생활하는데 매우 호전적이라고 했다. 코로나도는 혹시나 이곳이 황금도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토바르 (Pedro de Tovar)를 대장으로 삼아 몇몇 기마병과 대원을 보냈다.
호피마을을 찾아가는 토바르와 기병대
7월 15일 토바르는 17명의 기마병과 4명의 보병, 그리고 후앙파딜라 사제와 함께 호피부족과 소통이 가능한 토착민의 안내를 받아 서쪽으로 길을 나섰다. 코로나도는 토바르에게 30일 이내에 돌아오라고 명령했다.
토바르와 일행은 안내인을 따라 낯선 황야를 달렸다. 땅거미가 지는 어둠이 밀려오면 황야 한편에 야영장을 마련하고 별과 달을 바라보며 이슬을 피했다. 그리고 동이 트는 새벽이 오면 다시 말을 달렸다. 시볼라를 떠난 지 3일 만인 한밤중, 토바르와 일행은 평지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호피부족 촌락의 한 모퉁이에 도착했다. 그리고 토착민들의 눈을 피해 촌락 안에 널려있는 옥수수밭 한 모퉁이에 몸을 숨겼다.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토착민들의 가족들이 두런두런 환담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았다. 이 마을에도 주니마을이 사람을 잡아먹는 커다란 개를 타고 온 외지인에 점령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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