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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마을을 찾아가는 토바르와 기병대
토착민들은 하루내내 농사를 짓는 들판만 오갈 뿐 모두가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리고 요소에 보초를 세우고 외지인의 출입을 감시했다. 그러나 사람을 잡아먹는 덩치 큰 개를 탄 외지인이 이처럼 빨리 이곳을 찾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깨알같은 별이 영롱한 이른 새벽무렵, 초막에서 잠을 자던 토착민이 화장실을 가려고 나섰다. 그는 키 큰 옥수수밭 한 모퉁이에 서있는 처음보는 덩치가 큰 개를 발견했다. 그리고 움막같은 곳에서 두런거리는 외지인들의 낯선 말소리를 들었다. 처음보는 광경에 넋이 나간 토착민은 뒷걸음을 치며 고함을 질렀다. 죽음처럼 조용하던 촌락에 비명소리가 요란하자 새벽잠에 빠져있던 토착민들이 초막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비상을 알리는 북소리가 너른 벌판에 퍼졌다. 모두들 활과 방패, 그리고 전투용 몽둥이를 든 완전무장한 모습으로 튀어나왔다.
놀란 것은 토착민뿐이 아니었다. 토바르와 기마대원들도 토착민들이 겁에 질려 소란을 피우자 즉시 완전무장한 몸으로 모두 튀어나왔다. 토바르의 야영장 부근에 모여든 토착민들은 갑작스런 외지인의 출현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댔다. 토바르 일행의 안내인이 토착민들에게 이들은 친구가 되기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볼라 마을의 함락 사실을 아는 이들은 안내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토바르 일행 앞에 부족의 전통대로 옥수수 죽을 한 줄로 부었다. 이 선을 무단으로 넘으면 적으로 알고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모두들 토바르 일행에게 돌아가라고 외쳤다.
기마병에 놀란 부족 단숨에 정복
토착민과 토바르 사이에 몇 마디 대화가 오가는 사이 기마병이 탄 말이 몇 발자욱 앞뒤로 움직였다. 그리고 뿌려놓은 옥수수죽을 넘어섰다. 이 광경을 본 젊은 토착민 전사가 움지적거리는 말의 굴레가 매인 코의 언저리를 몽둥이로 내리쳤다. 갑작스런 공격에 놀란 말은 한 길 높이까지 뛰어오르다 마을을 향해 달려나갔다. 토바르 옆에 서서 중재를 하던 파딜라 신부가 기마병들에게 자제할 것을 소리쳤으나 기마병들은 앞서 달려간 말을 따라 모두 스페인 전통의 전투할 때 외치는 구호인 "싼티아고"를 소리 높여 외치면서 앞으로 말을 달렸다. 거친 말발굽소리가 호피마을의 너른 벌판에 울려퍼졌다. 갑작스런 외지인의 공격에 넋이 빠진 전사들은 더 이상 맞설 용기를 잃고 모두 마을 안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미처 나오지 못하고 집안에 있던 토착민과 촌장은 토바르에게 화평을 청했다. 토바르도 퇴각나팔을 불어 마을을 향해 달리는기마병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촌장에게 자신들은 친구가 되려고 이 곳을 찾았을 뿐 전혀 적의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촌락 한 편에 임시로 거처할 야영지를 마련했다.
거대한 강과 거인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다
토착민들은 이후 토바르를 찾아와 항복의 표시로 성의껏 선물을 마련했다. 외지에서 구입하고 마을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고운 면으로 짠 옷감과 전통의상, 그리고 가죽옷과 약간의 터키석, 옥수수, 잣, 콩, 식용조류를 선물했다. 호피부족 외에 인근 토착민들도 선물을 들고 와 화평을 청했다. 토바르와 함께 온 파딜라 신부는 호피족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한편 이들을 모두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삼았다. 그리고 일체의 주술행위나 토속신앙을 금했다. 그리고 하느님의 어린 양은 스페인 황제의 신민이 되어 황제의 보호를 받는 대신 황제의 신민이 사는 땅은 황제의 영토임으로 황제에게 복종하고 황제를 위해 봉사하여야 한다고 타일렀다.
호피부족도 시볼라처럼 나이많은 장로에 의해 통치되고 또한 외적으로부터 부족을 지키는 전사의 우두머리도 있었다. 토바르는 이곳에 머물면서 며칠을 서쪽으로 가면 거대한 강이 나오고 또 강을 따라 며칠을 걸어가면 거인들이 사는 마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토바르는 코로나도로 부터 30일 이내에 돌아오라는 명령에 따라 거대한 강 일대는 탐험하지 못하고 날짜에 맞추어 귀대했다. 그리고 호피마을의 정복과정과 커다란 강과 거인들이 산다는 땅에 대해 코로나도에게 보고했다.
천둥산에서 농성하던 주니부족 항복하다
전투중 적들이 던진 주먹만한 돌을 맞고 정신을 잃었던 코로나도 대장은 8일만인 7월19일 병상을 털고 일어났다. 요양 중에도 토바르를 북서쪽 75마일거리의 호피부족 마을에 보내 정복시키는 등 그는 주니마을 주변 부족들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살폈다. 코로나도는 우선 인근 '천둥의 산'인 턴더마운틴으로 퇴각하고 재탈환의 기회를 노리는 주니부족과 화해한 후 이들의 항복을 받아내기로 했다.
조상대대로 살던 마을을 외지인들에게 어이없이 빼앗긴 채 천둥산에 피신 중인 주니부족은 누구도 대적할 자 없는 용감한 전사들이었다. 주니부족의 전사들은 촌락이 점령당한 날에도 한밤중 촌락에 잠입하여 두고온 가족과 양식, 그리고 생활도구를 빼어내 갈 정도로 통이 크고 담대한 전사들이었다. 이들은 은신처의 지형을 방패삼아 언제고 몰려오는 적들을 방어할 천연의 요새를 구축하고 있었다.
코로나도는 화려한 황금빛 갑옷과 투구로 몸을 가리고 백마에 앉아 기마대와 보병들의 앞에 섰다. 주위에는 황제와 장군기를 든 기수들이 따랐다. 화려한 갑옷과 햇살에 번쩍이는 창을 꼰아든 기마병 뒤에는 화승총과 석궁을 높이 든 병사들이 하얀 먼지를 내며 뒤따랐다. 천연의 요새에 몸을 가린 채 사람을 잡아먹고 산다는 몸집이 큰 개들을 타고 밀려오는 탐험대를 내려다보던 주니부족의 원로들과 전사들은 곧 전의를 잃었다. 천둥산의 요새에서 내려온 원로들은 밀려오는 코로나도 일행을 정중하게 맞았다. 그리고 상석으로 안내한 후 머리를 조아리며 내방객을 환대했다. 코로나도 대장은 원로들과 촌장, 그리고 전사대장 등 부족의 지도자들에게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무속 신앙을 버리고 유일신인 하느님을 섬기는 천주교에 귀의하라고 타일렀다. 그리고 하느님의 어린 양이 되어 이제는 하느님의 대리자 스페인 황제의 소유가 된 땅에서 황제의 보호를 받으며 평화롭게 살면서 황제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훈계했다. 주니부족들은 코로나도의 설득에 동의했다.
다음날 주니부족은 천둥산에서 내려와 촌락으로 되돌아 왔다. 장로와 전사대장은 귀한 짐승가죽과 양식을 바치고 정식으로 항복했다. 이로써 주니부족은 황제의 영토에서 사는 신민이 되어 황제의 대리자에게 절대 복종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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