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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을 건네준 거인을 기려 '횃불의 강'이라고 명명
거인들은 불타는 횃불을 한 손에 들고 그 불을 몸 가까이 대어 추위를 달랬다. 그리고 횃불을 다른 손에 반복해서 옮겨가며 추위를 이겨냈다. 길을 갈 때도 이런 방법으로 추위를 달랬다. 어느날 디아즈 일행은 겨울바람이 드센 강변에 앉아있었다. 이들을 살펴보던 거인들은 추위에 떠는 디아즈 일행에게 벌겋게 달군 횃불을 건네주어 추위를 피하게 해 주었다. 이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디아즈 일행은 깊고 유유히 흐르는 이강을 "횃불의 강" 즉 리오디티손(Rio de Tizon)이라고 불렀다.
디아즈는 양식을 싣고 떠난 알라콘의 보급선은 탐험대를 찾아 리오디티존의 하구를 따라 상류까지 왔으리라고 추정했다. 그는 근방에 사는 거인들로부터 커다란 배 3척이 이 곳을 지나 3일전 바다를 향해 내려갔다는 말을 들었다. 디아즈는 탐험대와 접촉에 실패한 알라콘이 무슨 신호를 남겨두고 떠났으라고 생각했다. 그는 거인들의 말에 따라 배 3척이 내려왔다는 상류로 15리이그가량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거인들로부터 배 3척이 며칠간 이 곳에 머물렀다가 다시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디아즈는 제방근방에 있는 눈에 띄는 커다란 나무근처로 다가갔다. 과연 "나무 밑을 파보라"라고 쓴 신호가 보였다. 디아즈 일행이 서둘러 나무 밑을 파자 제법 커다란 옹기가 나왔다.
3일 전 떠난 보급선, 나무 밑에 편지를 남기다
옹기 속에는 약간의 부식과 함께 "멘도자 총독의 명을 받들어 탐험대에 전달할 양식을 싣고 알라콘 3척의 배와 함께 이 곳에 도착했다. 며칠 이곳에 정박하고 탐험대를 수소문했으나 실패했다. 배가 벌레에 부식되어 어쩔 수 없이 돌아간다. 1540"라는 유리병에 든 알라콘의 자필 편지가 나왔다. 토착민 거인들은 옹기에서 나온 처음보는 유리병이 두려워 물건에는 손을 대지 못했다.
보급선과의 접촉에 실패한 디아즈 일행은 강을 건너 건너편 일대를 탐험하기로 했다. 제방을 따라 내려가 강을 건너기가 용이한 지점을 찾았다. 무사히 건너자면 뗏목이 필요했다. 디아즈는 제방근방에 야영장을 마련하고 디아즈 일행과 야영장 주변을 어슬렁대는 거인들에게 가지고 간 유리구슬 등 선물을 주고 뗏목 만들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순순히 도와주겠다고 했다. 근처 산에서 나무를 잘라오고 갈대를 엮어 큼지막한 뗏목을 조립했다. 한나절만에 그럴듯한 뗏목이 모습을 갖추었다.
대원 몰살하려는 거인족 음모를 탐지
마침 야영장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대원과 고용인은 활과 몽둥이로 완전무장한 거인들이 뒷편 산으로 재빨리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 또한 야영장 주변에는 거인 몇 명이 대원들을 유심히 살피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그는 즉시 거인들의 움직임을 디아즈에게 보고했다. 땅거미가 질 무렵 디아즈의 대원은 야영장 부근에서 어슬렁 거리는 거인 한 명을 재빨리 나꿔챘다.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입에 재갈을 물린 채 텐트 안으로 끌고와 거인에게 이들의 흉계를 자백하도록 했다. 자백을 거부하던 거인도 심한 고문에 디아즈 일행을 몰살시키려던 흉계를 털어놓았다. 이들은 전사들을 3개로 나누어 한 부대는 강을 건너는 뗏목을 덥치고 강 중간에 미리 잠복중인 부대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대원을 몰살하기로 했다고 했다. 나머지 한 부대는 미리 강건너 제방에서 대기했다가 살아서 제방에 도착하는 대원을 살해할 계획이라고 했다. 거인으로부터 이들의 계획을 확인한 디아즈 일행은 즉시 자백한 거인을 살해하고 시체에 돌을 매달아 강물에 던졌다.
거인들 선제공격에 맞서 화승총으로 거인족 제압
다음날 아침 거인들은 친절한 웃음을 디아즈 일행에게 내보이며 다가왔다. 그리고 뗏목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도와주는 척하며 근방에서 어물거렸다. 그러나 대원들의 긴장한 모습이나 날카로운 눈빛에 이들은 자신들의 계획이 드러났다고 생각했다. 잠시후 이들은 뗏목을 떠나 근처에 있는 엄폐물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일제히 디아즈 일행을 향해 화살을 쏘아댔다. 비 오듯 날아오는 화살을 피해가며 디아즈와 대원들도 일제히 응사에 나섰다. 병사들이 쏘아대는 화승총 소리가 주변을 울렸다. 처음 들어보는 하늘과 땅을 울리는 천둥소리 같은 화승총 소리에 몸짓이 큰 거인들도 넋이 나갔다. 또한 정확히 표적을 관통하는 화승총과 석궁에 순간 거인들은 전의를 잃었다. 디아즈의 명령에 따라 기마병들이 번쩍이는 창을 들고 거인들의 엄폐물을 향해 커다란 개인 말을 타고 달렸다. 잠시후 거인들은 화승총과 석궁에 죽어 넘어진 동료들을 남겨두고 모두 산과 계곡으로 달아났다. 말을 몰고 추격하던 기마병들은 미처 달아나지 못한 전사 5, 6명을 포로로 잡았다. 이들이 달아난 계곡에는 디아즈의 병사들이 쏘아댄 화승총의 매캐한 초연만이 가득했다.
귀대중 사고로 낯선 황야에 영원히 잠들다
거친 숨을 고른 디아즈 일행은 포로들을 시켜 뗏목을 제방아래 강으로 끌고갔다. 포로들에게 버드나무 가지로 짜고 물이 새지않게 역청을 입힌 바구니에 중요한 물건을 담게하고 바구니를 들고 강물을 가르는 뗏목을 따르게했다. 말은 대원들이 탄 뗏목 옆을 부지런히 헤엄쳤다.
무사히 건너편 제방에 도착한 디아즈 일행은 4내지 5일간 내륙 깊숙히 들어갔다. 가도가도 너른 광야뿐, 인적은 전혀 없는 황무지였다. 좀 더 나은 비옥한 땅을 찾는데 실패한 일행은 떠났던 코라존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느날 디아즈는 야영장의 텐트에 앉아 탐험중 먹이로 끌고온 양이 풀을 뜯어먹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개 한마리가 뛰어들어 양들한테 달려들었다. 순간 개를 처치할 마음으로 말에 올라탄 디아즈는 달리는 말에서 개를 향해 창을 던졌다. 날아간 창은 개를 비켜나 땅에 꽂혔다. 그러나 달리던 말은 창 앞에서 갑자기 정지하면서 디아즈는 말에서 떨어졌다. 창의 손잡이부분 날카로운 구멍은 사타구니를 지나복부로 파고드는 어이없는 중상으로 고통에 시달리던 디아즈는 코라존으로 가던 거친 황야 어느곳에서 1541년 1월8일 운명했다.
일부는 사고 후 20여일간 고통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탐험대장 코로나도가 총애하고 탐험대의 2인자 격이었던 멜치오르 디아즈는 이처럼 낯설고 물설은 외진 황무지에 잠들었다. 그의 무덤을 확인하려고 몇차례 학자들에 의해 시도되었으나 아직까지 공인된 바는 없다.
디아즈를 잃은 콜로라도 탐험대는 1541년 1월18일 코라존에 도착했다. 디아즈가 탐험에 나선 사이 산히에르니모를 지키던 알카라즈는 신도시의 수비대를 시볼라와 좀 더 가까운 수야강 근방으로 옮겼으나 정착민간의 불화로 일부가 이탈하면서 수비대는 토착민들에게 점령당하고 신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토착민 공격으로 신도시 주민중 극소수만 살아서 쿠리아칸으로 피신하고 나머지 이주민은 모두 살해되었다.
친선 맺으려 점령군 코로나도를 찾은 인근 부족추장
용감한 전사들의 땅 하위퀴가 몸집이 큰 개를 타고온 괴이한 이방인에게 점령되었다는 불길한 소식은 빠르게 주위 촌락에 퍼져나갔다. 날이 가면서 코로나도가 점령한 하위퀴 마을은 그런대로 안정을 찾아갔다. 8월 하순경 동쪽으로 200여마일 거리의 거대한 강 근처 너른 평원에 산다는 시큐이(Cicuye) 부족의 나이 지긋한 촌장이 젊은 전사대장과 많은 부족민을 거느리고 하위퀴의 코로나도를 찾았다. 코로나도의 병사들은 촌장을 '두목' 즉 카시큐(*Cacique)라 부르고 젊은 전사대장은 멋진 구렛나루 수염을길렀다하여 '구렛나루' 즉 '비고테스'(*Bigotes)라고불렀다.
젊은 구렛나루의 사나이 비고테스는 훤칠한 키에 균형잡힌 몸매와 준수한 외모를 가진 호감가는 젊은이였다. 이들은 코로나도 대장에게 이웃에 사는 부족으로 친구가 되려고 멀리서 찾아왔다고 인사했다. 코로나도도 이들을 예를 갖추어맞았다. 카시큐와 비고테스는 우정의 표시로 시큐이 지방에서 나는 곱게 마두질한 가죽과 가죽으로 만든 방패, 그리고 투구의 가죽테를 선물했다. 그리고 특별히 자신들의 땅에서 많이 나온다는 터키석도 선물했다. 코로나도 대장은 스페인산 고급 유리그릇 일습과 영롱한 빛이 도는 진주 몇 알 그리고 고운 소리를 내는 작은 구리종을 답례했다. 이들은 처음 대하는 답례품을 보고 매우 신기해했다. 특히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작은 구리종을 좋아했다.
구렛나루와 두목은 자신들이 사는 너른 평원에 떼지어 산다는 들짐승에 대해설명했다. 이들은 코로나도 일행이 이해하기 쉽게 거대한 몸집에 온통 긴 털로 둘러싸인 괴기스런 짐승의 모습을 가죽에 그려가며 설명했다. 그리고 원한다면 짐승이 사는 평원까지 안내하겠다고 제의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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