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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라도, 들소떼를 찾아 대평원을 가다
코로나도 대장은 혹시나 어디엔가에 있다는 황금도시가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 포병대장 알바라도(Hernando de Alvarado)에게 80일간의 기한을 주고 돌아보라고 했다. 기마병과 보병, 그리고 약간의 보조원과 현지 토착민의 영혼을 구제할 사제 1명을 포함한 20명을 지휘하여 1540년 8월 29일 알바라도는 두목과 구렛나루를 따라 들소떼가 떼지어 산다는 거대한 강 리오 그란디 부근 대평원인 오늘의 뉴멕시코 부근 토착민들을 살피러 나섰다.
일행은 용암으로 뒤덮힌 거친 산을 타고 오르고 내리며 계속 동쪽으로 나아갔다. 5일 후 일행은 하늘아래 최고의 천연요새라는 바위로 뒤덮힌 높다란 너른 평지에 자리잡은 아코마(Acoma) 마을에 도착했다. 바위산에 자리잡은 아코마 마을은 성능이 좋은 화승총알도 미치지 못할만큼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사면이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마을 정상에 이르려면 하나뿐인 입구를 통해 좁게 뻗은 외길을 타고 올라야했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에 나 있는 대문만큼 커다란 구멍을 통해서만 마을에 이를 수 있었다. 평원처럼 너른 대지 4면 절벽 끝에는 크고 작은 돌로 방어벽을 만들었다. 이 방어벽은 적들이 절벽을 타고 기어오르면 몸을 숨긴 채 적들을 향해 돌을 굴려 적을 물리치기위해 마련된 방어벽이다. 또한 정상에는 물과 눈을 저장하는 많은 저수 탱크와 옥수수, 콩 같은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가 눈에 띄였다. 먼 길을 떠나는 일행을 위해 아코마 부족들은 옥수수와 옥수수 가루, 콩, 잣과 살아있는 칠면조가 든 조롱 등 푸짐한 길양식을 건네고 장도를 축복했다. 일행은 다시 용암이 뒤덮힌 바위산을 타고 다시 서쪽으로 향하다 다시 동쪽으로 들어섰다. 가도가도 거친 황무지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간간이 처음보는 들소떼가 어슬렁대는 모습이 보였다.
3일 후인 9월 7일 일행은 거대한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리오 그란디 강 부근에 자리잡은 오늘의 알부퀘크와 버어날리오가 자리잡은 원주민이 '티-서'라고 부르는<Tiguex>계곡인, 테와부족의 촌락에 도착했다. 순박한 토착민들은 모두 집안에서 뛰쳐나와 환호를 지르며 두목과 구렛나루와 이들과 함께 동행한 낯선 이방인을 환영했다.
유럽인 최초 뉴멕시코 찾은 알바라도
리오그란디주변서겨울을날것을권유

알바라도는 들소떼를 찾아나서기 전 코로나도에게 "이곳에는 모두 12개 촌락이 있다. 모든 가옥은 흙벽돌과 돌, 그리고 나무로 지어진 3내지 4층 높이의 공동주택이다. 주민들은 균형잡힌 체구로 용모가 반듯하고 모두가 면으로 만든 옷을 걸치고 어떤 토착민은 아름다운 새의 깃털로 몸을 치장했다. 날씨도 온화하고 주민들은 주로 농사에 전념하여 온순하고 옥수수, 콩, 멜론, 호박같은 양식이 풍부하고 가금류도 많다. 전 대원이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것도 검토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보고서를 전령 편에 전했다.
일행은 다시리오 그란디의 상류에 위치한 타오스(Taos)를 거쳐 상그라디끄리에스토를 지나 이들의 정착지인 오늘의 페코스인 '시큐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구렛나루와 두목은 투루코(Turco)와 소포테(Sopote)에게 알바라도일행을 들소떼가 어슬렁대는 대초원에 안내하도록 했다. 페코스 주민들은 순박했다. 처음 대하는 이방인이 촌락에 도착하자 이들은 북과 피리를 불며 환영했다. 그리고 터키석과 고운 면으로 짠 옷감을 선물했다.
알바라도 일행을 안내할 투르코와 소포테는 먼 동쪽지방의 부족간 전투에서 잡힌 전쟁포로로 지금은 노예의 신분이 되었다. 알바라도의 대원들은 이 안내인이 터키족의 얼굴을 하고있다고 사나운 부족 퍼어니(Pawnee) 부족 출신인 그를 투르코라고 불렀다. 소포테는 위치타(Wichita) 부족출신이었다. 사나운 퍼어니 부족답게 그는 항상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만 노리는 교활한 노예였다.
교활한 전쟁포로따라 장엄한 들소떼를 보다
알바라도 일행은 투르코와 소포테의 안내를 받아 소떼가 많다는 동쪽으로 끝도 없이 펼쳐진 평원을 며칠간 나아갔다. 깊고 소리도 없이 흐르는 페코스 강물은 바다처럼 넓었다. 너른 강물 너머에는 끝없이 이어진 지평선 위로 뭉게구름만이 서서히 흘렀다. 갑자기 먼 지평선에서 작은 점만한 하얀 구름이 서서히 다가 오면서 점차 커졌다. 그리고 눈 앞은 하얀 먼지만이 가득했다. 이어 주위는 땅이 흔들릴 것처럼 요란한 소리뿐이었다. 그리고 눈을 가리는 먼지와 함께 거대한 들소떼가 거대한 강물이 되어 하얀 구름과 함께 밀려왔다가는 멀리 사라졌다. 거대한 물살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알바라도 일행은 처음 대하는 장엄한 광경에 넋을 놓은 채 그 자리에 서서 그저 거친 물살이 흘러가기만 기다렸다. 얼마만큼 시간이 흘렀을까, 온 세상을 울리던 발굽소리는 잦아드는 물살처럼 서서히 사위어갔다. 그리고 물살이 스쳐간 자리에는 하얀 구름같은 먼지만이 바람에 밀려 점차 사라졌다.
그렇다, 그것은 대평원을 가로질러 달리는 들소떼들이었다. 그 수를 가늠할 수 없는 들소떼들은 물살처럼 흘러 어디론 가로 달렸다. 이 장관을 바라보던 알바라도와 그 일행은 언제고 그 자리에 서서 꿈처럼 들소떼가 흘러간 자리를 지켜보았다. 아직도 들소떼의 후미에는 작은 먼지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은 알바라도 일행은 뒤쳐진 채 우물대는 들소 몇마리를 말을 달려 잡았다. 거친 들소를 말을 타고 잡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쉽지않았다. 그래도 일행은 괴기스럽게 털로 온 몸을 감싼 들소를 잡아 너른 평원에서 별을 바라보며 구워먹었다. 스페인산 쇠고기보다 더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알바라도는 이 곳에 목장을 세우면 스페인에서 보다 더 큰 규모의 목장을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알바라도는 뉴멕시코 땅을 밟은 최초의 유럽인이며 또한 그 일행이 말을 타고 들소를 사냥한 최초의 유럽인이다.
황금팔찌를 빼앗겼다고 거짓말하는 투르코
들소떼의 거대한 장관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알바라도에게 안내인 투르코는 예기치 못한 말로 알바라도를 혼란에 빠뜨렸다. 맛있게 들소고기를 씹는 알바라도에게 투르코는 지나가는 말로 동쪽에 있다는 퀴비라(Quivira)라고 부르는 어쩌다 떠나온 고향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교활한 투르코는 이방인들이 왜 낯선 외지를 헤집고 다니는 지를 꿰뚫고 있었다. 투르코는 우선 이방인들의 호기심을 끌기위해 자신이 살던 고향은 살기가 여유로운 고장이라고 말했다. 마을 한 가운데를 흐르는 강에는 이방인들이 타고 온 말 만큼 큰 물고기가 잡힌다고 했다. 강에는 한편에 노잡이가 20명이나 되는 대형 커누가 떠다니고 임금은 햇빛을 막는 차양이 쳐진 커누선 밑에 앉아 악사들이 켜는 음악을 즐긴다고 했다. 임금이 탄 커누의 앞머리에는 커다란 황금 독수리상이 걸려있다고 했다. 임금이 사는 정원에는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고운 소리를 내는 황금종이 매달린 나무가 자란다고 자랑했다.
알바라도 일행이 호기심을 보이자 그들의 관심을 끌려는 투르코의 허풍은 점점 도를 더해갔다. 드디어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에서 엉뚱한 거짓말을 했다. 자신이 두 손목에 차고다니던 황금팔찌를 포로로 잡힐 때 구렛나루와 두목에게 빼앗겼다고 했다.
엄청난 들소떼의 장관도 이제 알바라도에게는 옛 일이 되어버렸다. 그간 꺼져가던 황금도시에 대한 열망이 토르코의 말 한마디에 활활 타오르는 횃불이 되어 그의 가슴에 타올랐다. 알바라도는 맛있게 먹던 들소고기도 남겨둔 채 서둘러 대원들과 함께 투르코를 앞세워 구렛나루 인비고테스와 두목이 있는 시큐이로 서둘러 돌아갔다. 그리고 불문곡직 두목과 구렛나루를 자신의 야영장으로 호출했다. 평소와 달리 엄한 표정으로 알바라도는 두목과 구렛나루에게 투르코에게서 빼앗은 황금팔찌를 내놓으라고 욱박질렀다. 두 사람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알바라도가 아무리 추궁해도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드디어 알바라도는 투르코와 소포테를 불러들여 4자대면을 했다. 그러나 투르코는 자신이 포로로 잡힐 때 두목과 구렛나루가 팔목에 차고 있던 황금팔찌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이 모두 다르자 알바라도는 4사람에게 족쇄를 채워 옥에 가두었다. 그리고 서둘러 투르코가 말한 퀴비라의 황금도시에 대해 코로나도에게 전령을 보내보고했다.
 <다음호에 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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