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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여 탐험대원 숙소, 방한용 옷감 요구
들소들이 떼지어 달리는 대평원으로 이방인들을 안내할 때까지 '두목'과 젊은 '구렛나루'는 왜 이들이 거친 황무지를 유랑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을 잡아먹고 산다는 커다란 개를 타고 온 이방인들도 친구가 되면 매사 서로 도우면서 화기롭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이들은 이방인들이 생활에 별로 필요가 없는 황금에 목숨을 걸고 집착한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거대한 강 유역 티-위쉬 계곡에 사는테와(Tewa)부족은 조상들처럼 수천 년간 하늘을 보고 달을 보면서 옥수수와 콩, 호박을 주식으로 하고 가끔 들판을 달리는 들짐승을 사냥하면서 부족함이없이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처럼 평화스럽던 생활도 어느날 갑자기 이방인들이 몰려오면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겨울나기에 좋은 강가 너른 평원 티-위쉬에 까르디나스가 부하들과 함께 도착했을 때 마을 원로 후앙에일만은 자진하여 숙소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추위를 가릴 망토도 제공했다. 공공주택에 살던 토착민들은 이들을 위해 옷만 입은채 자신들의 거처를 나와 이방인들에게 거처를 양보했다. 그러나 이방인과 테와부족간의 우정은 이방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서서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본대에 앞서 도착한 코로나도는 후앙에일만에게 뒤따라 도착할 2,000여 명의 대원이 지낼 숙소와 추위를 피할 옷감이나 옷을 요구했다. 더 많은 대원들이 몰려온다는 말에 놀란 에일만은 코로나도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나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자 티-위쉬 인근에 산재한 12개 촌락에 나눠 도착하는 2,000명의 대원을 분산하여 수용하기로 했다. 모자라는 겨울 옷감은 부족들이 망토를 내주어 대신하기로 했다. 이때부터 주민들간에는 불청객 이방인에 대한 원성이 조금씩 일어났다.
결정적인 사건은 이방인들이 시큐이 지도자인 '두목'과 '구렛나루'를 족쇄에 묶어 끌고온 후 구금하고 고문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원성은 점점 높아갔다.
토착민 여인 모욕에 주민들 분노하다
이방인과 테와부족 간의 처절한 싸움은 철없는 병사 후앙빌레가스(Juan Villegas)의 부적절한 행동에서 비롯되었다. 까르데나스의 부대원인 빌레가스는 어느날 12개 촌락중 하나인 아레날(Arenal)촌락 안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공동주택 앞을 말을 타고 지나고 있었다. 빌레가스는 마침 2층 발코니에 서있는 아름다운 토착민 여인의 눈과 마주쳤다. 아름다운 모습에 순간 욕심이 동한 빌레가스는 여인이 서있는 2층을 향해 고함을 쳤다. 빌레가스의 고함에 놀란 여인의 남편이 내려왔다. 빌레가스는 여인의 남편에게 타고온 말의 고삐를 넘겨주고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손님의 청을 거부하는 것은 수치로 아는 여인의 남편은 빌레가스가 자신의 부인을 범하고 내려올 때까지 말고삐를 잡고있었다. 이 사건은 연기처럼 아레날 촌락에 퍼지면서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주민들은 떼지어 코로나도에게 몰려가 부적절한 행동을 한 범인을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코로나도는 전 대원을 소집하고 여인의 남편에게 범인을 지목하라고 했다. 처음 대하는 이방인의 모습에 익숙하지않은 여인의 남편은 범인을 지목하지 못했다. 그러자 코로나도는 여인의 남편을 말 우리로 데려가 말고삐를 잡았던 말을 지적하라고 했다. 범인의 말이라고 지적한 말의 주인은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또한 범행당시 말의 주인은 범행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음이 밝혀졌다. 여인의 남편은 범인을 찾지 못하고 이방인들의 조소를 뒤로한 채 촌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촌락민들의 비웃음을 받았다.
땔감을 먹어버린 말과 노새를 도륙한 토착민들
또 다른 사고가 토착민들의 분노를 샀다. 티-위쉬 계곡에는 벌써 스페인 기마병들의 말과 짐을 싣고온 노새나 당나귀 등 근 100여 마리가 있었다. 먹이가 풍부한 너른 들판에 풀어놓은 말과 노새는 토착민들의 취사용과 난방용 겨울 땔감인 수확하고 남은 옥수수대나 콩줄기를 잘자란 잡초와 함께 먹어치웠다. 한순간 겨울 땔감이 사라진 토착민들의 분노는 드디어 폭발했다. 이들은 한밤중 마굿간에 몰려가 탐험대를 따라온 멕시칸 마부를 살해하고 우리 속에 있는 말과 노새를 들판으로 내몰았다. 그리고 코로나도의 노새 7마리를 끌고갔다. 우리를 뛰쳐나온 말과 노새는 살해하거나 부상을 입혔다. 새벽녘, 스페인 병사들은 잡초가 무성한 길과 들판에 화살을 맞고 죽은 말과 부상을 당하고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말들이 길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코로나도는 즉각 참모회의를 소집했다. 참모회의에서 폭동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은 까르데나스는 기마병과 보병 그리고 멕시칸 보조병을 지휘하여 폭동을 일으킨 아레날 촌락으로 향했다. 촌락을 둘러싼 울타리 정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울타리안 너른 광장에는 전 부락민이 모여 끌고간 말과 들소가 싸우는 광경을 즐기며 환호하는 모습이 보였다. 촌락안 곳곳에는 적군의 진입을 막는 장애물이 보였다. 전사들은 완전 무장한 채 살기띤 눈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진압군에 결사항전하는 토착민들
까르데나스는 부락민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테와부족의 아레날 촌락 부락민들은 소리를 지르며 화살세례로 응답했다. 아레날 부락민의 전의를 확인한 카르데나스는 즉각 화승총으로 응사했다. 요란한 화승총 소리가 너른 들판에 울려퍼졌다. 곧 양진영에서 지르는 요란한 함성과 함께 화살과 석궁과 화승총 소리가 이어졌다. 잠시 후 부락민 전사들이 밀리는 모습이보였다. 까르데나스의 명령이 내리자 기마병들이 탄 말은 담장을 부수고 촌락 안으로 달렸다. 보병과 보조병들은 화승총과 석궁, 화살을 난사하며 진입했다. 밀리는 토착민들은 공동주택 안으로 후퇴했다. 그리고 밀고 들어오는 스페인 병사들에게 돌과 불 붙은 나무뭉치를 던지며 처절하게 저항했다. 양편에서 부상자가 지르는 신음소리가 나고 이어 사망자가 속출했다. 스페인 군이 어두운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자 토착민들은 모두 2층으로 올라가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어두운 건물 안은 긴 나무 기둥을 이리저리 연결하여 진입을 방해했다. 스페인 병사들은 화목을 모아 불을 질렀다. 불길은 매캐한 연기와 함께 순간 진입을 막으려고 설치한 나무기둥을 태우면서 위로 퍼졌다. 검은 연기와 널름대는 불길이 공동주택을 감쌌다. 잠시후 지옥의 불길같은 뜨거운 열기와 연기를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전사들이 숨을 헐떡이며 내려왔다. 건물 밖에서 기다리던 폭동 진압군은 튀어나온 전사들을 굴비를 엮듯 나꿔챈 후 양손을 포박한 채 마을 밖 너른 들판으로 끌고갔다.
투항한 토착민 포로 200여 명 산채로 화형 당하다
근 200여 명에 달했다. 심한 불길을 용하게 빠져나온 100여 명의 전사들은 진압군을 피해 들판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너른 들판에는 몸을 숨길 수 있는 것은 고작 누렇게 퇴색한 잡초뿐. 토끼처럼 달아나는 적들을 기마병들은 사냥을 하듯 창을 던져잡았다. 기마병들의 사냥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 몇 명만이 근처 다른 촌락에 몸을 피했다. 폭동 진압군을 피해 잠시 몸을 의탁한 이들은 이방인 스페인 탐험대의 만행을 전했다.
공격에 승리한 까르데나스는 촌락 앞 너른 들판에 200여개의 나무기둥을 세웠다. 그리고 200여 명의 포로를 모두 나무기둥에 묶었다. 포로가 묶인 나무기둥 주위에는 불에 잘 타는 나무를 쌓았다. 대륙의 한 겨울 하늘은 청명하도록 맑았다. 간간이 차가운 겨울바람이 괴기스런 소리를 내며 평화롭기만 했던 촌락을 지나갔다. 진압군의 다음 행동을 예견한 나무기둥에 묶인 포로들은 하늘을올려다 보고 다음에는 땅을 내려다보며 몸부림을 치고 저항했으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전사들의 여인네와 어린 아이들은 앞으로 닥칠 끔직한 광경을 생각하며 가슴으로 울었다. 이처럼 잔인한 처사는 다른 촌락에 대한 본보기였다.
잠시 후 쌓아놓은 나무뭉치에 불이 붙자 불길은 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벌겋게 달아올랐다. 순간 200여명의 포로들이 지르는 처절한 비명이 하늘을 울리며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너른 황야를지났다. 생살이 타는 괴이한 냄새만이 주위를 감쌌다. 용감했던 전사들의 여인네와 아이들은 이방인들의 끔찍한 만행을 지켜보며 복수를 다짐했다. (*필자주: 포로들의 화형에 대해 역사학자 George P. Winship은 그의 저서 "The Coronado Expedition, 1540-1542"에서,그리고 Marshal Trimble은"ARIZONA"에서 화형 당한 포로가 200여 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Jay W. Sharp는 "Coronado Expedition From Cibola To Quivila"에서 화형당한 포로가 30여 명이라고 기술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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