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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떼를 따라다니며 사는 유목민을 만나다
다행히 토착민들은 자신들의 영토에 무단침입한 낯선 이방인들에게 적의를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영리한 그들은 통역으로 나선 투루코가 몇마디 질문하자 "해뜨는 방향으로 계속가면 토착민 마을 몇 개를 지난다. 마을을 지나 동쪽을 향해 계속 나아가면 커누가 가득 떠 있는 큰 강을 만나고 이어 학사(Haxa)부족이 사는 촌락을 지나 동쪽으로 계속 가면 목적지에 이른다"고 했다. 코로나도 일행이 동쪽으로 약 35마일가량 나아가자 퀘레체스 토착민이 말한대로 학사부족의 촌락에 이르렀다. 들소가죽으로 지은 이동식 주택인 티피스에서 사는 이들은 덩치 큰 개를 부려 양식이며 일용품을 운반했다. 학사 토착민들은 양식과 일용품을 실은 간이수레를 개에게 끌게하고 일행을 이틀 거리인 끝이 보이지 않는 너른 평원으로 안내했다. 오늘의 뉴멕시코 동쪽과 텍사스의 팬핸들(Panhandle)에 연이은 거대한 초원이었다.
너른 초원에 말뚝을 박아 이정표로 삼다
너른초원에는 나무도 숲도 돌도 그리고 덤풀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끝도 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과 초원에 잇다은 한 조각 구름이 지나는 파란 하늘뿐이었다. 크게 친 소리조차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줄 모르는 끝 간데 없는 초원은 외경스럽기만했다. 겁먹은 대원들은 질펀하게 푸른 이끼가 낀 늪지대인 르란도 에스타카도(Llando Estacado)를 지나면서 혹시나 길을 잃지 않을까 하여 지나온 길에는 말뚝을 박아 이정표로 삼았다.
투루코가 안내한 길을 두고 소포테가 다시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투루코는 북동쪽으로 가야한다는 소포테의 이의를 묵살하고 나무 한 그루도 서있지 않은 남동쪽으로 향했다. 늪을 지나자 이어 거대한 들소떼가 나타났다. 그곳에는 테야(Teya) 토착민들의 야영지가 남아있었다. 수를 셀 수 없이 많은 들소들이 먹이를 찾아 초원을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놀란 들소 한마리가 달리면 뒤따르던 들소들은 일제히 굉음을 울리며 거친 물결처럼 흐르면서 뒤를 따랐다. 믿을 수 없는 장관을 바라보며 대원들은 하늘과 맞닿은 초원을 달리며 들소사냥을했다. 들소를 따라 끝도 없는 초원을 달리던 한 병사는 드디어 바다처럼 너른 초원에서 사방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본대로 향하는 방향을 잃은 병사는 미친듯 초원을 헤매다 말과 함께 사라져 영영 본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어느 병사는 달리는 들소떼에 휩쓸려 중상을 입기도 했다. 디에고 가르시아도 들소떼에 받혀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코로나도는 이곳에서 2주간 머물면서 많은 들소를 사냥했다. 사냥한 들소 고기는 말려 부족한 양식을 보충했다.
가도가도 초원의 끝이 나오지 않자 코로나도는 디에고 로페즈에게 경무장한 병사 10명을 데리고 해돋는 동쪽으로 달려 늪과 초원뿐인 대평원을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도록 했다. 디에고 로페즈는 휴식도 없이 2일간 전속력으로 동쪽을 향해 달렸다. 코로나도도 선두그룹을 이끌고 들소사냥을 해 가면서 로페즈가 달린 말 밥굽 흔적을 따라 동쪽으로 전진했다. 그리고 인적에 놀라 달리는 들소들을 사냥했다. 너른 평원에 가득한 들소들은 밀려드는 파도처럼 끝도 없이 밀려오고 밀려갔다. 달리면서 서로 뒤엉킨 들소들은 그저 앞만 보고 달렸다. 어느덧 들소들은 평원이 끝나는 깊은 벼랑끝 자락에 이르렀다. 선두에서 앞만 보고 달리던 들소는 벼랑끝 깊은 협곡으로 떨어졌다. 협곡에 떨어진 들소 위로 뒤따르던 들소가 계속 떨어지면서 쌓였다. 얼마후 깊은 협곡은 떨어져 쌓인 들소로 가득 차고 드디어 평지와 나란히 했다. 들소를 쫓던 병사 3명도 말과 함께 협곡 아래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 위로 들소들이 떨어져 층층이 쌓였다.
협곡에 떨어져 쌓인 들소는 초원과 수평을 이루다
탈출구를 찾기위해 앞서 간 디에고 로페즈는 조그마한 강에 이르렀다. 그리고 제방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방금 달려온 초원에는 그들이 달려온 말발굽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말 발굽에 의해 짓이겨진 자리는 벌써 새로 돋아난 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로페즈 일행은 본대로 돌아가는 길을 짐작할 수가 없었다. 사방 20여 마일은 온통 푸른초원과 맞닿은 하늘뿐이었다. 로페즈 일행은 무턱대고 초원을 향해 달렸다. 얼마후 일행은 열매를 찾아 평원을 헤매는 한 무리 토착민들과 마주했다. 순박한 토착민들은 가엽게 평원을 떠도는 로페즈 일행을 1마일 거리에 있는 본대로 안내했다.
로페즈 일행은 본대에 앞서 마침 너른 평원 끝자락에 자리한 깊은 협곡에 이르렀다. 협곡에는 들소를 따라다니며 생활하는 근 100여 명의 토착민들이 보였다.  들소가죽으로 지은 이동식 주택도 근처에 널려 있었다. 토착민들은 갑자기 들어닥친 이방인들을 반갑게 맞았다. 규모가 큰 이동식 주택을 잠자리로 내주는 호의도 베풀었다. 이들은 이 곳에 몇년전 평원을 유랑하던 디바카와 도란테스를 기억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축복을 내리며 치유의 은사를 베풀던 성인과 같았던 두사람을 기억하고 있었다. 토착민들은 로페즈 일행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한편 잘 다듬은 들소가죽을 한 무더기나내놓았다. 그리고 뒤따라 올 대원들과 나누라고 했다.
코로나도의 본대는 로페즈 일행이 작은 돌과 들소 똥을 쌓아 표시한 이정표를 따라 계속 동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소포테는 일행을 황량한 대평원으로 이끈 투루코를 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투루코가 나쁜 마음을 품고 처음부터 거짓말을 일삼고 그리고 잘못하면 모두가 생명을 잃을 험지로 끌고왔다고 주장했다. 황무지와 끝없는 늪지대를 방황하면서 "혹시나"하던 투루코에 대한 의심이 코로나도의 가슴에 일기 시작했다. 일행은 끝도 없는 초원을 헤매고 있지 않은가. 코로나도는 이참에 토루코의 본색을 살펴보기로 했다. 코로나도는 로드리고 말도나도에게 소수의 병력과 함께 해 뜨는 동쪽으로 4일간 달려가도록 했다. 그리고 며칠후 말도나도는 로페즈 일행이 기다리는 협곡을 발견하고 다시 코로나도 일행을 안내하여 협곡에 이르렀다.
질 좋은 들소가죽을 차지하려 밀치고 싸우는 대원들
코로나도의 본대가 테야부족의 안내를 받아 협곡에 도착했을 때 협곡 입구에는 잘 마두질한 들소가죽이 군데군데 작은 언덕처럼 쌓여 있었다. 코로나도 본대를 안내한 테야(Teya) 부족은 위치타(Wichita) 부족의 일원으로 퀘레체스 토착민과 함께 너른 평원에서 들소잡이로 살아왔다. 두 부족은 앙숙이었다. 이 협곡에 사는 테야부족은 퀘레체스부족이 사는 르라노에스타카도에서 동쪽으로 35마일 가량 떨어진 브랑코 계곡에 있는 브라조스강 근방 룹보크(Lubbock)에서 들소잡이와 옥수수, 콩, 호박을 재배하며 살았다. 말도나도가 나타나자 이제는 실명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노인은 오래전 긴 수염을 한 이방인 몇 명이 며칠간 머문 적이 있다고 디바카 일행을 회상했다. 협곡 입구에 다다른 대원들의 눈에 처음 뜨인 것은 높게 쌓여있는 들소가죽. 테야부족들이 말도나도에게 나중에 도착할 대원들과 나누라고 내준 들소가죽이다. 들소가죽을 본 대원들은 서로 밀치면서 미친 듯 들소가죽으로 달려 들었다. 그리고 크고 좋은 들소가죽을 차지하려고 고함을 지르며 싸움하듯 난리를 쳤다. 인간의 적나라한 탐욕스런 모습에 기가 질린 여인네들은 치유와 축복을 베풀던 성인과 같았던 디바카를 비교하며 '이제는 이방인들로 부터 축복과 치유를 받을 수 없다'는 실망감에 소리내어 울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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