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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협곡에 사는 테야부족은 너른 평원을 유랑하며 사냥한 들소가죽으로 만든 천막에서 생활했다. 사냥한 들소고기를 반쯤 익히거나 조리하지 않은 채 날로 먹고 평원에서 재배한 양식과 열매를 따먹으며 비교적 풍요롭게 살았다. 여인네들은 들소가죽으로 만든 옷으로 전신을 가리고 얼굴에는 문신을 했다. 특히 눈 주위를 예쁘게 꾸몄다. 여인네 중에는 스페인 여인처럼 얼굴이 흰 여인도 있었다.
쏟아진 주먹만한 우박에 천막은 찢기고 대원들은 부상
코로나도의 대원들은 협곡 입구에 야영장을 마련했다. 말과 양식으로 끌고 온 가축은 너른 평원에서 맘껏 풀을 뜯었다. 어느날 이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처럼 우박이 쏟아졌다. 주먹만큼 큰 우박에 천막은 부서지고 우박을 맞은 대원과 말이 부상을 입었다. 우박을 맞고 놀라서 달아나려는 말을 동행한 흑인 노예들이 갑옷과 투구로 무장을 한 채 날뛰는 말의 고삐를 잡아 간신히 지켰다. 다행히 2내지 3뼘 정도 쌓인 우박에도 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대원들의 옹기가 깨졌다. 테야부족들은 아예 옹기가 없었다.
코로나도는 몇몇 대원들에게 인근을 탐험하도록 했다. 4일간 거리에 '코나'라고 부르는 테야와 같은 부족의 정착지를 찾았다. 브랑코 협곡의 테야부족은 개의 등에 며칠 분의 양식과 도구를 싣고 끈으로 짐과 개의 배를 감아 고정시킨 후 사방이 하늘과 맞닿은 평원을 지나 코나로 향했다. 동행한 테야부족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화살을 날려 들소를 사냥했다.
코나가 자리잡은 협곡은 사방이 1리이그 정도였으나 그 안에는 작은 강도 흘렀다. 주위에는 온갖 색깔의 장미가 널려있고 뽕나무, 호도나무 그리고 여러종류의 가금류도 눈에 띄였다. 코나 토착민들은 처음 대하는 이방인들에게 적의를 보이지 않았다. 용모가 단정하고 온순한 표정의 토착민들은 비교적 영리해 보였다. 여인들은 들소가죽으로 몸을 가렸고 신발도 신었다. 코로나도는 코나 촌락 주위를 살폈으나 어디에도 황금마을은 나오지 않았다.
발걸음을 세어 퀴비라까지 거리를 측정
일행은 다시 황금도시 퀴비라를 향해 해뜨는 동쪽으로 향했다. 친절한 몇몇 코나 촌락 토착민들이 길잡이로 나섰다. 아직도 코로나도의 신임을 받는 투루코도 길안내를 자임했다. 코로나도는 특정 대원을 지명하여 퀴비라로 향하는 발자욱을 하나하나 셈하여 기록하도록 했다. 대원들이 걷는 발자욱을 정확하게 기록한 결과 하루 평균 6내지 7리이그를 걸었다. 37일을 동쪽을 향해 근 250 리이그를 걸었다. 그래도 퀴비라는 나타나지않고 대신 들소떼만 어슬렁거리는 끝도없는 너른 평원만 보였다. 오늘의 캐나디안 강 근처에 도착했을 때 대원들 사이에는 투루코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투루코에 대한 코로나도의 의구심도 점점 구체화되었다. 퀴비라로 향한 여정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벌써 준비해 온 양식도 동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도는 긴급 참모회의를 소집했다. 우선 그간의 투루코의 행적을 세밀히 분석한 결과 여러가지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었다. 이 자리에서 투루코를 구금하고 대신 소포테에게 길 안내를 전담하도록했다. 또한 투루코가 장담한 퀴비라의 황금도시도 존재 여부가 의심스럽다고 결론지었다.
투루코 구금하고 소규모 탐험대 퀴비라 도착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탐험대를 분리하여 코로나도가 기마병 30명과 보병6명, 그리고 극소수의 보조병을 지휘하여 퀴비라로 향하기로 했다. 나머지 대원은 트리스탄 아레라노가 지휘하여 코로나도와 8일간 거리를 유지하며 티-위쉬로 서서히 향하도록 조처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즉시 투루코는 쇠사슬에 묶여 구금되었다. 또한 티-위쉬로 돌아가게 된 대원들은 "코로나도 대장과 끝까지 생사를 같이하겠다"고 울부짖으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코로나도는 나침판에 의지하여 동쪽으로 향하고 새로 안내인이 된 소포테와 테야인이 앞장섰다. 코로나도가 만약 황금도시를 발견하면 금은재화를 지고 올 보조원들은 현지에 머물면서 들소사냥에 나섰다. 코로나도가 떠난 지 12일 만에 전령이 도착했을 때 남아있던 대원들은 근 500여 마리의 들소를 잡아 여행중 양식으로 갈무리했다. 그러나 사냥에 나섰던 병사들 중 일부는 들소를 따라 무작정 평원을 달리다 길을 잃었다. 사방을 돌아 보아도 보이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하늘가에 매달린 푸른 초원뿐. 본대로 돌아갈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당황한 병사는 어림짐작으로 말을 달렸다. 그러나 본대는 나오지 않고 날은 저물었다. 본대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을 위해 화톳불을 피우고 나팔을 불고 북을치는가하면 총소리를 내면서 본대의 위치를 알렸다. 길을 찾지못해 공포에 질린 병사는 미친듯 고함을 지르며 너른 평원을 헤메다가 다시 사나운 회색빛 늑대에게 쫒겨 멀리멀리 달아나다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대원은 길을 잃자 그 자리에 서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해가 뜨는 동쪽으로 말을 달려 본대를 찾아 돌아올 수가 있었다. 이렇게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한 대원만 서너명에 이르렀다. 병사를 지휘하는 디에고로페즈는 매일 저녁이면 인원을 점검해야 했다.
코로나도는 새로 임명한 비교적 정직한 소포테와 친절한 테야 인디안을 따라 플로리다 방향을 돌아 48일만인 7월 중순을 넘어 투루코가 말한 풍요롭다는 퀴비라에 도착했다. 행진중 평원에서 사냥중인 토착민은 일행을 친절하게 퀴비라까지 안내했다. 퀴비라는 오늘의 캔사스 중앙인 리욘스(Lyons)에서 북동쪽 살리나(Salina)에 이르는 곳으로 토착민은 주로 위치타 부족과 포어니 부족인 카드산.
사슬에 묶인 투루코는 코로나도 대원을 남동쪽으로 유인했으나 동행한 테야 부족과 소포테는 "퀴비라는 남동쪽이 아닌 북쪽방향에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미 투루코를 믿지 않는 코로나도는 테야부족의 의견을 따랐다.
퀴비라에도 황금도시는 없었다
퀴비라에 도착한 코로나도가 처음 대한 것은 화려한 황금도시가 아닌 갈대로 지은 초라한 100여채의 초막과 벌거벗은 토착민들이었다. 머리를 화려하게 장식한 추장은 어디에서 구했는지 황금이 아닌 구리조각을 목에 걸고있었다. 탐욕이라고는 전혀없어 보이는 온순한 표정의 토착민들은 금이나 은이라는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강과 개울을 끼고 생겨난 퀴비라 촌락은 땅은 검고 비옥했다. 주위에는 자두, 호도같은 과일과 사람 키만한 포도나무가 눈에 띄었다. 벌거벗고 중요부위만 가린 채 활을 든 토착민들은 비교적 온순해 보였으나 키는 6피트가 넘는 거인에다 균형잡인 외모와 몸매를 하고있었다. 초라한 초막 주위에 널려있는 비옥한 땅에는 옥수수, 콩, 호박 등이 탐스럽게 자라고 토착민들은 비교적 여유로와 보였다. 강가에 야영장을 마련한 코로나도와 대원들은 퀴비라 사방 25리이그를 달렸으나 그 어디에도 화려한 황금도시는 보이지 않았다.
퀴비라 토착민들은 코로나도 일행을 멀리 떨어진 타바스(Tabas)로 안내했다. 이곳 하라헤이 추장은 활과 몽둥이로 무장한 반라의 전사와 토착민 200여명과 함께 낯선 이방인을 맞았다. 그러나 특별한 적의는 보이지 않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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