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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을 몰살하려던 투루코 교살 후 25일만에 떠나다
퀴비라에서 25일 가량 머문 코로나도와 대원은 서둘러 퀴비라를 떠나기로 했다. 떠나기 전 코로나도는 구금된 투루코를 심문했다. 심한 고문 끝에 투루코는 시쿠이 토착민들의 청을 받고 탐험대를 험지로 끌고 다니다 길을 잃은 대원들이 스스로 죽기를 바랬다고 실토했다. 혹시 살아서 돌아간다 해도 이미 허약해진 대원들을 현지 전사들이 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또한 투루코는 구금된 상태에서 현지 퀴비라 전사들에게 코로나도 일행을 죽이라고 충동질하다 대원들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코로나도는 1541년 8월 하순, 퀴비라를 떠나기 전 대원들을 죽음 직전까지 끌고 다닌 교활한 투루코를 현지 토착민들의 눈에 띄지않게 비밀리에 교살했다. 그리고 두목과 구렛나루가 안내로 내준 퀴비라 출신 싸보는 방면했다.
해를 등지고 목적지 향해 화살날려 방향을 잡다
아레라노가 지휘하는 대원들은 더 이상 코로나도로 부터 황금도시를 발견했다는 낭보가 도착하지 않자 근 2주간 머물던 브랑코 평원의 협곡을 떠나 티-위쉬로 향했다. 7월 중순 황금도시 찾기에 실패한 후 모두 낙담한 대원들은 그래도 들소가죽은 한 장씩 챙기고 끝도 없이 펼쳐진 대평원에 무거운 발걸음을 다시 내디뎠다. 황금을 찾는다는 희망으로 가벼웠던 발걸음은 이제 느리고 힘이 없었다.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테야부족들은 그 너른 대평원을 손금을 보듯 꿰뚫고 있었다. 어디서 해가 뜨고 지는 지를 아는 테야부족들은 아침이 되면 떠오르는 해를 중심으로 위치를 잡았다. 그리고 가야할 방향을 향해 힘껏 화살을 날렸다. 그리고 화살이 꽂힌 지점에 도착하면 다시 화살을 날렸다. 이렇게 하면서 테야부족들은 대원들을 위해 마실 물도 마련해 주고 별다른 불편없이 평원을빠져 나왔다. 사냥에 능한 테야부족들은 행군 도중 활만으로 들소를 사냥하여 그 많은 대원들도 배고픔과 갈증을 모르고 지루한 길을 걸었다. 평원에는 식탁만큼 큰 소금덩이가 2내지 3뼘정도 수면 위로 올라와 떠다니는 호수도 있고 다람쥐가 파놓은 무수한 구멍도 보였다. 또한 평원에는 늑대같은 짐승과 날짐승도 눈에 띄었다. 대원들을 몰살시키려던 투루코는 대원들을 험지로 이리저리 끌고 다녔으나 돌아가는 대원들은 제대로 방향을 잡아 협곡을 떠난 지 25일만에 다리를 만들어 건넌 시쿠이강 즉 페코스강에 도착했다. 마침 제방에는 온갖 색깔의 장미가 만발하고 사람 키만큼 자란 백포도주 포도나무에는 탐스런 포도가 달려 있었다. 아레라노와 2천여명 가까운 대원들이 1541년 8월초 맥없이 시쿠이에 도착하자 시쿠이 토착민들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완전무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원들이 별다른 적의를 보이지 않자 이들도 대원들이 티-위쉬로 돌아가는 길을 막지 않았다.
겨울 날 양식 조달차 인근마을을 수색하는 대원들
아레라노와 많은 대원들이 티-위쉬에 도착하자 그간 촌락에 돌아와 살고있던 일부 테와(Tewa)토착민들은 다시 촌락을 버리고 깊은 오지로 달아났다. 당장 코로나도가 도착할 때까지 지탱할 양식도 문제였다. 아레라노와 대원들은 빈 촌락을 찾아다니며 토착민들에게 돌아올 것을 호소했으나 탐험대의 잔혹성에 등을 돌린 토착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아레라노는 곧 닥쳐올 엄청난 추위를 생각하고 겨울을 티-위쉬에서 나기로 했다. 부족한 식량은 토착민들에게서 조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12개 촌락에 사는 대부분 토착민들은 거의가 촌락을 버리고 깊은 외지로 몸을 피한 후 돌아오려하지 않았다. 탐험대원들은 촌락을 방문하고 신변안전을 약속하며 돌아오도록 권했으나 효과는 별로였다.
아레라노는 북쪽에 있는 큰 강 근처의 촌락에 프란시스코 디 바리오누에보와 병사들을 보내 양식을 조달하도록 했다.  디바리오누에보는 몇몇 병사와 함께 근처에 헤메스(Hemes)라고 불리우는 지역에 산재한 7개의 촌락을 뒤져 제법 많은 양식을 확보했다. 토착민들은 말을 타고 석궁과 화승총을 든 이방인들에게 선선히 저장한 양식을 내놓았다. 그러나 강 연안에 위치한 유케이운퀴(Yuqueyunque) 촌락의 토착민들은 말도 오를 수 없는 높은 바위투성이 산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대원들은 그들이 버리고 간 촌락에서 저장되어 있는 많은 양식을 발견했다. 또한 아름다운 문양에 유약에 철분과 은가루를 입히고 구운 아름다운 토기도 발견할 수 있었다. 몇몇 대원들은 철과 은이 나오는 광산을 이참에 발견하자고 주장했으나 디바리오누에보는 신변안전상 더 이상 탐험은 포기했다. 브라바라는 촌락에는 크고 물살이 거센 강이 흐르고 있었다. 대원들이 발라돌리드라고 부른 강까지는 약 20리이그 거리. 강에는 강을 건널 수 있는 잘 다듬은 나무다리를 걸쳐 놓았다. 또한 이곳에는 몇개의 공동 찜질방도 있었다. 찜질방은 성인키 2배나 되는 나무기둥 5내지 6개를 세워 천장을 안전하게 지탱했다. 양식을 구하러 탐험에 나선 대원들은 현지 토착민들의 저항을 받지않고 돌아왔다.
퀴비라 탐험에 나선 코로나도 일행은8월이 되어도 티-위쉬에 모습을 보이지않았다. 초조한 아레라노는 40여명의 경무장한 병사를 이끌고 시쿠이 방향으로 코로나도 일행을 직접 마중하러 나섰다. 어느새 일행은 시쿠이에 도착했다. 티-위쉬에 있을 탐험대의 병사들이 다시 나타나자 시쿠이 전사들은 완전무장한 채 나타나 아레라노와 병사들을 근 4일간 포위했다. 그리고 쌍방간에 소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로 토착민 원로 2명을 포함한 다수의 토착민들이 화승총에 사망했다. 화승총과 석궁의 위력에 겁이 난 토착민들은 더 이상 싸움을 걸지 않았다. 이 무렵 기다리던 코로나도 일행이 도착했다고 알려왔다. 아레라노 일행은 혹시나 금, 은 보화를 발견했을까하고 도착을 알리러 온 선두그룹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나 그들은 어깨를 늘어뜨린 채 표정은 어둡고 활기가 없었다. 얼마 후 코로나도는 전혀 위축된 표정없이 시쿠이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마침 내리는 비를 맞으며 티-위쉬로 향했다. 황금을 찾아 퀴비라로 떠날 때 투루코는 양식과 장비를 나귀와 노새에게 많이 싣지말라고 충고했다. 혹시나 나귀와 노새가 피로해지면 돌아올 때 더 많은 금은 보화를 실을 수 없다고했다. 그러나 코로나도는 한 웅큼의 금은보화도 보지 못하고 2년 반여의 황금을 찾는 긴 유랑을 드디어 마감하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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