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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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의 상징인 불가마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 무더위로 인해 사람들은 여름철을 잘 지내기 위한 방안으로 보양식(補陽食)을 많이 찾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더위(暑熱)는 기(氣)를 상하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더위 때문에 땀을 과도하게 흘리게 되면 기의 소모가 심해져서 기운이 상한다는 의미입니다. 옛날에 먹거리가 풍부하지 못했을 시절부터 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기 위해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는 풍습이 내려오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은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하여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여름철에 기운을 살릴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개고기와 닭고기가 체질에 맞지 않아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여름 보약을 알아 두는 것이 유익합니다.
그렇다면 여름철 삼복더위에 즐겨 찾는 최고 인기 보양식인 삼계탕(蔘鷄湯)이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일까요? 날씨가 무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럴 때 덥다고 차가운 음료를 많이 섭취하면 체내조절 기능이 떨어져서 식욕이 없어지고 무기력해지며 몸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조상들은 예전부터 고단백질 식품인 닭고기와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인삼(人蔘)을 같이 넣고 만든 삼계탕 등을 먹음으로써 여름철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여름철에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체질은 소음인(少陰人)입니다. 그러나 더운 여름날 배탈이 제일 잘 나는 체질인 만큼 차가운 음료수나 맥주, 생굴, 참외, 오이 등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인삼, 황기, 향부자(香附子), 곽향(藿香) 등을 가감한 보약이 여름철에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에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체질은 소양인(少陽人)이나 태양인(太陽人)과 같이 열이 많은 양체질(陽體質)입니다. 소음인들에게는 여름 보양식의 대표주자인 삼계탕이 좋습니다. 닭고기는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됩니다.
닭에는 메치오닌(methionine)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새살을 돋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날개 부위에는 뮤신(mucin) 성분이 있어 성장을 촉진하고, 젊음을 유지시키며 성기능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키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 줍니다.
한의학에서 닭에 대한 문헌 내용을 찾아보면,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닭이 보양(補陽), 보익(補益)시켜 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독이 없어서 허약한 것을 보하는데 좋기 때문에 식사요법에 많이 쓴다고 했으며, 하지만 풍증(風證)이 있는 사람과 뼈에 열이 있는 사람(患骨熱人)은 적당치 않다고 했습니다.
삼계탕은 특히 다른 육류 음식과는 달리 닭 한 마리를 한 사람이 모두 먹기 때문에 신체 발달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닭과 같이 들어가는 인삼, 황기, 대추 등의 약재는 모두 소음인에 해당하는 약재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하지만 삼계탕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양식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닭고기와 인삼의 성질과 효능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성 신부전증(腎不全症)을 앓고 있는 신장병 환자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을 엄격하게 조절해야만 하는데, 고단백 식품인 삼계탕을 함부로 많이 먹을 경우, 신장(腎臟)에 부담을 주어 신부전증이 악화될 수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당뇨병이 심한 환자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제한하는 식사요법을 해야 하는데, 고열량의 삼계탕을 적절한 열량 조절 없이 많이 복용할 경우, 혈당을 상승시켜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인삼은 인체의 기운(원기:陽氣)을 크게 보(補)해 주고 탈진을 막으며, 몸의 진액(津液)을 생성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과로, 식사량 감소, 피곤, 설사, 천식, 건망, 탈수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삼은 이런 여러 가지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재이지만, 그 성질이 매우 열(熱)한 편이어서 몸에 열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열이 많은 사람이 삼계탕에 들어 있는 인삼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계탕이 대표적인 여름철 건강 보양 음식으로 애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음식이 그렇듯이 몸에 특정한 질환이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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