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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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진찰받으러 오신 분 중에 한 분은 70 초반의 남성으로, 요즘같은 무더위 속에서 힘든 육체적 노동을 하시는 분입니다. 유통업 창고에서 일을 하니까 문은 열려 있고, 에어콘으로 감당이 되지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마스크까지 쓴 상태로 연일 무거운 박스를 옮기고 또 정리하는 노동직입니다. 엄청난 땀을 쏟아내면서 얼음물을 마시며 일을 하면서 기력의 소모가 심해져서 결국 만성 피로감에 식욕을 잃어 식사도 제대로 하지못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속에서 다녔던 직장을 잃고, 한 푼이라도 벌어야만 하기에 평소에 하지 않았던 힘든 일을 하면서 건강을 잃는 분들이 많아지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여름은 만물이 번성하고 성숙하게 되며 도약하는 계절이지만, 뜨거운 열기로 인하여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입니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사계절 중에 인체의 기혈균형을 가장 많이 잃게되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110℉를 웃도는 불가마 속의 아리조나의 여름은 더욱 그렇습니다. 여름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서 짜증이 쉽게 나지만 화를 내지 말아야 우리 몸의 생리작용이 잘 이루어 집니다. 화를 내면 간(肝)의 기운이 쉽게 끌어 넘치고, 위장이 쉽게 상하게 되어 근육경직(筋肉硬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인체의 정기(精氣)가 내부장기에서 체표의 피부로 나오게되는데, 그 상태를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땀입니다. 땀은 진액(津液)의 일종으로 물과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어서, 적당히 흘리게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과도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땀 = 기(氣) + 진액(津液)`이라 하여 땀이 많이 나오면 그만큼 기운과 진액이 소모되는 됩니다. 무더위에서는 체내 수분인 진액이 땀을 비롯하여 호흡, 소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를 `음허(陰虛)`라 말하며 탈수 증상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수분은 인체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데 땀이나 설사로 탈수가 되면 세포와 생체 조직의 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특히 농구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이나 요즘같이 더워도 골프를 자주 즐기는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진액을 많이 잃어버리게 되므로 이에 대비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에는 과다한 열량 소모로 기(氣)가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러한 상태를 `기허(氣虛)`라고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인체에는 수분뿐만 아니라 염분과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됩니다. 염분은 체액의 산, 알카리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염분이 부족하면 체액이 산성화되어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비타민C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면역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현들은 삼계탕이나 보신탕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기를 보충하고 소금물로 전해질을 보충하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소위 여름을 타서 나타나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각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나태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는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집안의 통풍을 좋게 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식생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고혈압, 당뇨병, 루마티즘 및 심장, 콩팥, 간장, 위장 등에 만성적 지병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철에 급격히 악화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질, 설사, 여름 감기, 일사병, 냉방병 등 계절성 질환의 발병에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무기력, 식은땀, 불면증, 어지러움, 손발저림증, 냉감증 등 전신 증후가 있거나 두통, 관절통, 구토, 복통, 요통 등 국소의 현저한 질병 증후가 있다면 물론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허(氣虛)와 음허(陰虛)로 인하여 식욕이 저하되면 흔히 `여름을 탄다`라고 하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주하병(注夏病)에 걸리기 쉽습니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잘 나타나는 이 증상은 먼저 입맛을 잃으면서 머리가 맑지않고 띵하며 아픕니다. 또 온몸이 노곤하며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뜨거워지면서 졸리며, 물만 들이키거나 땀을 줄줄 흘립니다. 이 병의 원인은 원기(元氣)가 부족한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를 보충하기 위한 대표적 처방으로 생맥산(生脈散)을 사용합니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1:1:2의 비율로 충분한 물과 함께 달여 음료수 대용으로 복용하면 원기를 회복할 수 있으며 활기차고 탄력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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