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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탐험대 와해시키려 혈안이 된 검사관
리오콘초스 계곡에는 언제고 강물살에 실려오는 싱그러운 강바람이 가득했다. 제방아래 너른 계곡에는 1월의 날씨에도 온갖 풀꽃들은 다투어 피고 파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여유롭게 흘렀다. 강물은 거친 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흘러가고 강물 위를 나는 물새들은 먹이를 찾아 흐르는 강물에 머리를 박았다.
오나테가 이끄는 이주대원이 산타바아바라에서 15마일 거리 리오콘초스 계곡에 이르렀을 무렵 이주대를 따라나선 검사관 프리아스 (Don Juan Frias)는 갑작스레 이주대에게 '정지'를 명했다.
오나테는 출발에 앞서 모자라는 양식을 보충하려 했다. 그러나 검사관 프리아스는 이주대의 요청을 거부하고 무작정 출발할 것을 고집했다. 여행도중 오나테의 이주대를 와해시키려고 작심한 프리아스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이주대를 괴롭혔다. 그리고 프리아스는 이처럼 오나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이주대에게 정지를 명했다. 검사관 프리아스는 악명높던 전임 검사관 우요라 (Ullola)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스페인의 주둔군 사령관으로 전임하자 그의 후임으로 이주대 검사관이 되었다. 프리아스도 탐험대를 주저 앉히려는 도당과 한 패였다. 그는 검사관으로 부임하자마자 온갖 방법으로 이주대를 괴롭혔다.
식량 보충 못하게 출발 서두르는 검사관
오나테의 이주대는 근 2년 넘게 출발도 못한 채 대기했다. 500여 명이 넘는 이주대와 병사들과 7,000여 두의 가축들은 무작정 대기하면서 준비한 양식과 사료를 축냈다. 그리고 양식도 많이 변질 되었다. 이주에 필요한 장비도 자연 모자라게 되었다. 사료도 마찬가지였다.
출발에 앞서 검사관 프리아스는 모자라는 장비는 자신의 측근이 운영하는 곳에서 구입하도록 압력했다. 그리고 모자라는 식량을 보충할 기회도 주지않고 출발을 재촉했다.
갑작스레 '정지'를 명령받은 오나테와 이주대원들은 제방아래 너른 계곡에 임시 야영장을 마련했다. 뒤미쳐 도착할 이주대를 기다리며 프리아스는 추가로 갖가지 이유를 들이대며 추가점검을 시작했다. 프리아스의 목적은 이주대가 이주를 포기하고 되돌아 가는 것 뿐이다.
다행히 임시 야영장을 설치할 계곡에는 식수가 풍부했다. 또한 근처에는 식사를 준비하고 한 밤 1월의 한기를 달래줄 화목도 넉넉했다. 그러나 풍부한 식수와 화목은 프리아스의 기분을 언짢게 했다.
출발한 지 4일만인 1월 30일 후속 이주대가 모두 도착했다. 이주대는 이곳에서 1주일 가량 머물렀다. 프리아스는 이주대의 안전을 위해서라며 멀고 먼 이주지로 떠나는 이주대의 마지막 점검을 실시했다.
프리아스는 건설할 식민지에서 토지를 하사받을 이주대 명단에서 어린이나 혼혈여성은 제외시켰다. 당시 신천지의 스페인 남성 대부분은 현지 토착민 여인을 배우자로 했다. 출생된 어린이는 대부분 혼혈이었다. 프리아스는 또한 병들고 허약한 가축은 이주대의 정식 등록 가축에서 제외시키고 새로 구입하는 것도 금했다. 오나테와 동행한 구르라(Don Juan Guerra de Resa)와 그의 부인 안나에게는 식민지에서 어떠한 영지도 하사받을 수 없고 공직에도 나설 수 없다고 협박했다. 오나테의 막강한 인맥과 그를 후원하는 친지, 그리고 측근 세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프리아스는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후원을 차단하려 했다.
점검을 마친 이주대는 임시 야영장을 떠났다. 그리고 리오그란디로 가기위해 우선 리오콘초스를 건널 알맞은 도강지점을 찾았다. 근 60여년전 코로나도나 10여년전에 스페호는 리오콘초스를 따라 동쪽으로 돌아 리오콘초스와 리오그란디 합류지점인 오늘의 프레시디오에서 리오그란디를 건너 비옥한 계곡을 탐험했다. 그러나 오나테는 신임총독과 자신을 와해시키려는 경쟁자들의 방해로 잃어버린 2년 3개월의 시간과 프리아스의 방해로 보충하지 못한 식량때문에 여행기간을 단축해야 했다. 오나테는 그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못한 "죽음의 땅" 황무지와 사막이 어우러진 광대한 치와와를 종단하여 리오그란디에 이르기로 했다.
2월 6일 임시 야영장을 떠난 이주대는 리오콘초스 강변에 이르렀다. 2월의 강바람은 상큼했다. 그러나 물살은 거칠고 수심은 깊었다. 도도히 흐르는 물살에 겁이 난 젊은 병사들은 거친 물살만 바라볼 뿐 감히 뛰어들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오나테가 타고있는 말에 채찍을 내리치자 순간 말은 콧소리를 내며 거친 물살에 뛰어들었다. 시퍼런 강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오나테와 말을 가렸다.  오나테는 유유히 말을 몰고 반대편 제방에 올랐다. 그러자 병사들과 이주대원들이 뒤따랐다. 젖소, 소, 말, 노새, 염소, 돼지같은 가축도 무사히 유유히 흐르는 거친 강물을 건넜다. 그리고 짐마차 83대와 왜건24, 오나테가 아들 크리스토발과 타고 온 두대의 이륜마차도 강을건넜다.
마차바퀴 다리건너 "죽음의 땅" '치와와'로
그러나 털 투성이 양떼는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물을 두려워 하고 털이 많은 양은 털이 강물에 젖으면 물속에 가라앉고 수영을 못해 희생되기 마련이다. 오나테는 마차바퀴를 이용하여 임시다리를 만들기로 했다. 오나테는 전임 베라스코 총독의 인척이며 참모인 벨라스코((Don Luis de Velasco)가 몰고 온 값비싼 마차 2대와 다른 대원의 마차에서 모두 24개의 바퀴를 뽑았다. 바퀴를 밧줄로 연결한 후 강물에 띄우고 양쪽 끝을 양편 제방에 고정시켰다. 바퀴 위에는 굵은 나무줄기를 깔아 강을 건널 수 있는 임시다리를 만들었다. 양떼는 마차 바퀴로 만든 다리를 건너 한마리도 희생되지 않고 건너편 제방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어린이나 강을 건너기 어려운 여인네도 바퀴다리를 이용하여 무사히 강을 건넜다. 고급상품도 바퀴다리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옮겼다. 이처럼 경이로운 광경을 지켜보던 악질 프리아스는 드디어 오나테와 이주대원들의 열정과 오나테의 통솔력에 감동했다. 오나테의 이주대를 와해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 프리아스는 오나테에게 별다른 말도 건너지 않고 다만"성공을 기원한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떠나온 산타바아바라를 향해 총총히 말을 몰았다. 오나테와 이주대원들은 드디어 그들을 괴롭히던 적으로부터 헤어날 수 있었다.
강을 무사히 건넌대원들은 제방에 주저앉아 강물에 젖은 옷을 말리며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모두 떠나고 유일하게 남은 사제 미구엘 신부의 집전으로 미사를 드린 후 목적지 리오그란디 강물이 젖어드는 계곡을 찾아 북쪽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오나테는 코로나도나 10여년전 이 지역을 지나간 에스페호가 감히 시도하지 못한 '치와와'를 곧바로 질러 가기위해 치와와로 향한 이 길로 들어섰다. 일행은 4일동안 치와와를 향해 길을 걸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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