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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기다리며 치와와 정찰대 16명 파견
2월10일리오산페드로(Rio San Pedro)에 이르렀을 때 프레이 마르퀘즈 신부가 본인을 포함하여 신부 8명과 신부를 보좌할 수사 2명을 포함한 10명의 사제단을 이끌고 이주대를 뒤따른다는 전령이 도착했다.
오나테는 강변에 임시 야영장을 마련한 후 도착할 사제단을 기다렸다. 사제단을 기다리는 동안 오나테는 조카 빈센트(Vincent de Zaldivar)에게 병사 16명을 지휘하여 병사 129명과 어린이와 아녀자가 포함된 이주자 400명과 12명의 사제단 등 모두 539명의 이주단과 가축7,000여 마리가 안전하게 종단할 험준한 치와와를 정찰하라고 명령했다.
이주대 앞을 가로 막고있는 치와와는 망망대해처럼 너른 황무지와 사막이 어우러져 옛부터 ''죽음의 땅"으로 알려진 누구도 접근이 두려운 금단의 땅이었다. 그 누구도 죽음과 대적하며 금단의 땅을 건너간다는 무모한 만용을 부리지 못했다. 치와와는 멕시코 북동쪽과 미국의 남서부에 자리하고 특히 텍사스의 대부분을 치와와가 차지했다. 총면적은193,783 스퀘어마일즈.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페코스강 중심부를 지나 그 하류, 그리고 아리조나의 남동부에 걸쳐있는 거대한 황무지였다. 치와와는 멕시칸 프라토우가 멕시코의 북부와 중심부를 자리하고 서쪽으로는 소노란 사막과 경계를 이룬다. 또한 시에라 마드레오리엔탈 산맥의 북동쪽 저지대를 따라 시에라옥시텐탈의 광활한 사막과 경계를 이룬다. 치와와는 멕시코 북쪽의 자카테스, 북동쪽으로는 듀랑고, 코아후이라와 면하고있다. 치와와 중심부를 차지한 높은 산맥이 멕시코만과 캘리포니아만에서 이동하는 구름을 가로막아 일년내내 건조한 날씨를 유지하고 겨울에서 6월까지 우기를 이룬다. 한여름 기온은 화씨 95도에서 104도. 사막의 일년 평균기온은 75도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 평균 강우량은 6내지 16인치이나 무덥고 건조한 날씨로 치와와 대부분은 사막과 황무지가 차지한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구릉과 황무지가 펼쳐진 치와와에는 여우, 코요테, 들사자, 늑대같은 맹수와 큰뿔염소, 들토끼, 다람쥐, 들쥐와 도마뱀, 붉은 점박이 두꺼비나 뱀들이 서로 먹고 먹히며 어울려 산다. 또한 일년내내 건조한 치와와 황무지에는 아카시아같은 관목과 머스퀴토 등 각종 선인장이 너른 황무지에 널려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전세계인의 애완견 치와와는 몸무게 4내지 6 파운드 그리고 키가 15내지 25센치. 이 애완견에게는 멕시코 치와와주의 이름을 붙여 불려지고 있다.
방향잃고 치와와 황무지 떠도는 정찰대
오나테의 명을 받은 빈센트는 2월 10일 16명의 병사를 이끌고 선인장과 곳곳에 관목이 우거진 끝없이 펼쳐진 험준한 치와와에 들어섰다. 황무지 치와와 초입은 그런대로 물이 잠긴 작은 샘도 보이고 땔감도 넉넉해 보였다. 그러나 황무지 깊숙히 말을 달리자 주위는 온통 끝도 없이 펼쳐진 거친 황무지 뿐이었다. 보이는 것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햇살에 잎이 시든 엉성한 관목 그리고 가시 투성이뿐인 선인장이 조으는 듯 늘어서 있었다.
일행이 산마아틴에 이르렀을 무렵 날은 어두웠다. 어두운 밤길을 얼마쯤 달린 후 빈센트를 비롯한 정찰대는 방향을 잃었다. 사방은 칠흙같은 어둠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어둠뿐, 밤하늘에 총총한 별을 보아도 위치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황야를 달려온 건조한 바람은 괴기스런 소리를 내며 정찰대원들을 감쌌다. 먼데서 울려오는 늑대의 울음소리는 소름이 끼칠만큼 처절했다. 빈센트는 정찰대를 둘로 나누어 방향을 찾아보기로 하고 화승총으로 서로 위치를 확인하자고 했다.
빈센트와 대원들은 끝없이 펼쳐진 치와와 황무지를 며칠째 떠돌았다. 그래도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고 한 모금의 물을 마실 물웅덩이도 보이지 않았다. 가져온 양식도 동이 난 정찰대는 3일간 물도 음식도 없이 황야를 헤맸다.
이렇게 떠돌기를 며칠째. 어느날 빈센트는 먼 곳에서 하늘로 피어오르는 한줄기 연기를 보았다. 일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을 향해 말을 달렸다. 그곳에는 벌거벗은 한 떼의 토착민들이 모여앉아 사냥한 들짐승을 굽고 있었다. 빈센트와 대원들은 토착민들에게 물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몸짓으로 간청했다. 토착민들은 낯선 외지인에게 의외로 적의를 보이지 않았다. 토착민들은 굶주리고 지쳐보이는 가련한 정찰대원을 근처 물웅덩이로 안내했다. 빈센트를 비롯한 대원들은 갈증을 해결한 후 시원한 물에 목욕까지 했다. 그리고 화승총을 쏘아 헤어진 정찰대를 물웅덩이로 불렀다. 양식이 바닥난 빈센트는 일단 대원들 중 절반을 본대가 있는 산페드로로 돌려보내고 나머지 대원은 남아서 이곳을 지날 이주대를 위해 계속 황무지를 정찰하기로 했다.
3주후 이주대 마중받으며 사제단 도착
한편 리오산페드로 계곡 임시 야영장에는 도착하기로 한 사제단은 좀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나테가 임시 야영장을 마련한 지 3주가 지날 무렵인 3월1일 사제단이 가까이 왔다는 연락이 왔다. 오나테는 귀족가문 출신인 마르코스 파아르팡(Marcos Farfan de los Gados)에게 병사 1소대를 지휘하여 사제단을 맞으라고 했다. 특히 오나테는 사제단에게 극진한 예우를 갖추고 정중히 호위하여 안내하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마르코스 파아르팡이 떠난 지 이틀후인 3월 3일 사제단을 환영하는 팡파르가 울리고 사제단은 병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주대가 머무는 리오산페드로계곡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나테와 전 이주대원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주대원들은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사제단에게 대접했다.
2월 10일 빈센트와 함께 정찰에 나섰던 16명의 대원 중 빈센트가 본대로 귀대시킨 정찰대 8명이 지치고 초췌한 모습으로 3월 4일 리오산페드로 임시 야영장에 도착했다. 빈센트는 귀대하는 정찰병들에게 이주대원이 종단할 치와와 사막은 예상보다 그리 험준하지 않다고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오나테를 비롯한 이주대원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주려는 배려에서 였다. 빈센트의 명을 받은 정찰대원들은 오나테에게 치와와 황무지는 의외로 벌판은 평탄하고 도처에 물 웅덩이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가축들이 뜯을 너른 초원도 즐비하다고 거짓보고했다.
그러나 이들의 거짓보고에 머리를 끄덕일 오나테가 아니었다. 오나테가 돌아온 대원 몇 명에게 소상하게 질문하자 이들의 답변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얼마 안되어 이들의 선의의 거짓은 밝혀졌다.
한편 빈센트는 식수가 있는 물 웅덩이로 안내해 준 토착민들의 안내를 받으며 치와와 황무지한 가운데를 흐르는 강가에 도착했다. 양식은 이미 바닥이 난 지 오래였다. 빈센트는 그간 황야를 함께 누빈 애마 한 마리를 잡아 허기를 달랬다. 그리고 그간 안내해 준 토착민에게 감사의 표시로 여벌로 들고 간 몇 벌의 옷을 선물하고 돌려보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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