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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정찰대 찾아 재차 수색대 파견
빈센트가 황야를 헤매는 사이 오나테는 좀체 돌아오지 않는 빈센트와 정찰대원을 찾아 수색대를 보내기로 했다. 오나테는 참모 랜딘(Landin)에게 병사 6명을 지휘하여 아직 돌아오지 않는 빈센트와 나머지 대원을 수색하라고 보냈다.
랜딘은 치와와 황무지 깊숙히 10일간 말을 달렸다. 그리고 갈증과 허기로 거의 빈사상태에 빠진 빈센트 일행을 발견했다. 그 중 1명의 정찰대원은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죽어가던 대원은 물과 음식으로 다행히 생명을 건졌다. 그리고 빈센트와 대원은 랜딘과 함께 무사히 돌아왔다.
빈센트 일행이 도착하자 이주대는 다시 길을 나섰다. 3월 19일 이주대는 치와와 황무지 중심을 흐르는 리오사크라멘토에 도착했다. 오나테와 대원들은 나무를 베어 작은 경당을 마련했다. 사제단은 공동으로 성체축성 의식을 갖고 그날밤 사제단과 오나테를 비롯한 이주대는 철야고행 의식을 가졌다.
3월 20일 오나테는 빈센트에게 6명의 병사를 지휘하여 이주대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 길을 한번 더 정찰하도록 했다. 자재 구매관 디에고 디주비아와 연대기 작가 비야그라(Perez de Villagra)도 동행했다. 치와와 황무지에 들어선 빈센트와 정찰대는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정찰하는 도중 방향과 길을잃어 버렸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황무지에 늘어선 선인장과 시든 관목들. 하늘을 보고 다시 주위를 살펴보아도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일행은 무조건 북쪽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향해 말을 달렸다. 며칠간 황야를 헤매는 사이 준비해 온 양식은 바닥을 보였다.
촌락 습격하여 양식 마련하고 물 웅덩이 안내받아
근 3일간 빈센트와 일행은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못했다. 칠흙처럼 어두운 황무지를 헤매던 어느날 밤, 빈센트와 일행은 희미한 불빛이 깜박이는 초막이 게딱지처럼 땅에 붙은 토착민 촌락 가까이에 이르렀다.
촌락은 죽은 듯 조용했다. 이따금 아이 울음소리가 났다. 빈센트와 디비야그라는 무릎걸음으로 촌락에 다가갔다. 촌락에 귀 기울이던 두 사람은 토착민 7명이 휘두르는 몽둥이를 맞고 널부려졌다. 동물가죽으로 만든 몽둥이를 든 건장한 토착민 몇 명이 내려다 보는 것이 희미한 어둠속에서 보였다. 촌락으로 끌려간 두 사람은 물을 구하지 못해 며칠째 한 방울의 물도 마시지 못하고 황무지를 떠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제발 물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간청했다. 천성이 선한 토착민들은 두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우선 갈증을 풀어 주었다. 나머지 대원까지 불러들여 물과 음식을 대접했다. 그러나 토착민들은 한 밤중이어서인지 물 웅덩이까지는 안내하지 않았다.
갈증과 허기를 면한 빈센트와 대원들은 촌락을 나섰다. 그리고 얼마후 물냄새를 맡은 말 3마리가 고삐를 끊고 달아난 것을 알았다. 낙담한 대원들은 촌락을 기습하여 양식을 빼았기로 했다. 그리고 포로로 삼은 토착민의 안내를 받아 물 웅덩이를 찾기로 했다.
어둠이 걷히면서 새벽이 다가왔다. 휘영청 밝은 달빛에게 딱지처럼 달라붙은 초막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빈센트를 비롯한 정찰대원들은 촌락 가까이 이르자 말을 몰고 모두가 잠든 촌락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곤한 새벽 잠에 취해있던 토착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초막 밖으로 튀어 나왔다. 자지러진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촌락안에 가득했다. 빈센트를 비롯한 대원들은 허둥대는 토착들이 들고 나온 활이나 몽둥이를 부러뜨리고 화승총을 쏘아대며 종횡으로 말을 몰았다. 얼마 후 토착민들은 무기를 버리고 너른 마당에 주저앉아 항복했다. 그리고 정찰대원에게 물을 건네고 사슴과 오소리, 들토끼와 풀과 나무뿌리로 요리한 음식을 내왔다. 음식을 대하지 못하고 굶주렸던 대원들들은 게걸스럽게 음식을 탐했다. 빈센트는 촌락의 원로에게 물 있는 곳까지 안내해 달라고 청했다.
토착민 두사람이 앞을 섰다. 빈센트와 정찰대원들은 토착민들이 내준 마른 고기같은 양식을 넉넉히 확보한 후 안내하는 토착민을 따라 물을 찾아 나섰다. 촌락주변 1마일 반경에는 7개의 물 웅덩이가 있었다. 8인치 정도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도 있었다. 빈센트 보다 먼저 물 웅덩이에 도착한 대원들은 대장 빈센트가 먼저 물을 마실 때까지 갈증을 참아가며 기다려 주었다.
갈증을 해소한 정찰대는 물을 안내한 토착민에게 감사의 표시로 여벌로 가져온 옷 몇 벌을 선물로 건넸다. 그리고 리오그란디로 가는 길을 물었다. 한 토착민은 리오그란디로 가는 길을 땅바닥에 놀랍게도 정교하게 그려주었다. 그리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잽싸게 달아났다.
토착민이 그려준 길따라 리오그란디로 향하다
일행은 다시 끝도 없는 길을 나섰다.  높은 언덕을 오르고 또 내려갔다. 사막에 연이은 황무지는 건조했고 보이는 것은 갖가지 선인장과 시든 관목들 뿐. 일행은 바람에 먼지가 허옇게 이는 황무지와 구릉을 걷고 또 걸었다. 멕시코만에서 넘어온 비구름이 높은 산맥에 가로 막히면서 7일간 비가 내렸다. 일행은 내리는 빗물로 갈증을 면했다. 그러나 황무지는 온통 진흙이 되어 걷기가 힘들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오랜 방황에 지친 말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힘도 쓰지 못했다. 어느새 토착민 촌락에서 구해온 양식도 떨어졌다. 일행은 나무뿌리를 씹어가며 걷고 또 걸었다. 황무지 한 가운데에 관목이 무성한 숲이 보이고 근처에는 거친 바위에 둘러싸인 협곡이 보였다. 탈진한 일행은 바위에 둘러앉아 넝마처럼 낡아버린 옷을 추스리고 바닥이 헤어져 발가락이 튀어나오는 장화를 벗어버렸다. 맨발로 대원들은 사막의 구릉을 오르내리며 리오그란디를 향해 걷고 또 걸었다. 끝도 없는 사막과 황야를 헤매다보니 일행은 날짜가 어떻게 흘렀는 지도 잊은 지 오래였다. 그러나 달아난 토착민이 그려준 지도는 놀랄만큼 정확했다. 토착민이 말한대로 저멀리 북쪽에는 흘러가는 구름아래로 너른 사막의 구릉이 있다는 것도 후에 알았다.
리오그란디가 가까이 왔는지 물냄새를 맡은 말들이 코를 벌름거리며 '흥,흥' 대었다. 일행은 4일간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하고 나무뿌리, 풀뿌리를 씹어가며 물소리가 들리고 물냄새가 물씬 풍기는 물새떼가 한가롭게 하늘을 나는 리오그란디에 가까이 다가섰다.
스페인 사람들이 리오브라보라고 부르는 리오그란디는 코로라도 중심부 남쪽에서 발원하여 멕시코만으로 빠져드는 1,896마일에 이르는 장강이다. 흐르는 강물 주위로 모두 336,000 스퀘어마일의 비옥한 옥토가 형성되어 인간을 비롯한 갖가지 동식물이 태초이래 풍요롭게 살아왔다. 리오그란디가 유럽에 알려지기는 1516년 스페인 해군이 멕시코만으로 흘러드는 여러개의 강을 조사하면서 그 중에서 리오그란디도 포함하면서 부터. 이후 1536년 리오그란디는 스페인 황실에서 제작한 지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유럽인으로서는 1540년 가을 탐험가 코로나도가 유럽인 최초로 리오그란디의 테와계곡에 발을 디뎠다. 이후 뉴멕시코 초대총독 오나테는 테와부족, 케레산부족들이 "큰강"이라고 불러온 이강을 1608년 "북쪽에 있는 거친 강"(Rio Bravo del Norte)라고 이름지었다. 이후 19세기 미국인들은 이 강을 리오그란디라고 불렀다.
어렵사리 리오부라보에 도착한 빈센트와 대원들은 서둘러 강물에 뛰어들었다. 갈증에 죽어가던 말도 대원들과 어울려 흐르는 강물에 머리를 들이밀고 배가 터져라 하고 물을 마셨다. 갈증을 면한 말은 유유히 근처 푸른 초원으로 나가 맛있게 풀을 뜯었다. 생기를 되찾은 대원들은 버드나무와 백양나무 아래 그늘에 누워 4월의 강바람을 즐겼다. 하늘에는 한가롭게 흰 구름이 흐르고 물새떼는 강 주위를 나르며 먹이를 찾았다. 어느정도 생기를 되찾은 빈센트와 대원들은 강물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고 물새를 잡아 요기를 했다. 그리고 살아남았음을 감사했다. 이번 정찰에서 빈센트와 대원들은 모두 7마리의 말을 잃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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