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newbeom.JPG

 

휴마나 일행 살해를 자랑하는 추장을 생포
오나테는 측근들과 상의한 후 추장을 생포하여 사건 경위를 재확인하고 길 안내로 삼기로 했다. 레이야도스 전사와 추장 카타락스가 어지럽게 떠들며 잠시 방심한 사이 오나테의 병사들은 눈 깜작할 사이 추장을 생포한 후 쇠사슬로 포박했다. 이에 놀란 레이야도스 전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오나테의 병사들을 공격했다. 오나테의 병사들은 만약의 경우 대포를 발사하려 장전한 후 화승총을 쏘아가며 방어했다. 노련한 카타락스 추장은 분노한 레이야도스 전사들에게 소리치며 물러가라고 손짓했다. 오나테는 생포된 추장을 극진히 예우했다. 레이야도스 전사들이 잠잠해진 사이 오나테는 병사들을 이끌고 추장의 안내로 안전한 여울목을 건너 약 반리이그 가량 전진했다. 추격해 온 레이야도스는 추장을 구하려 여울목을 건너 탐험대를 공격하는 척했다. 탐험대가 전투를 준비하는 사이 탐험대 진지로 뛰어든 레이야도스 전사들은 재빨리 구금된 카타락스 추장을 구출한 후 유유히 자신들의 부락으로 돌아갔다.
레이야도스 부족과 싸움을 피한 오나테 일행은 건너기 좋은 여울목을 찾아 강을 건너 근 반리이그 가량 전진했다. 오늘의 알칸사스강으로 흘러드는 강줄기를 따라 1200여 촌락이 늘어선 강변을 지났다. 초막은 90피트 정도의 들소가죽으로 둥글게 지붕을 하고 나무 막대기에 가로로 나무를 엮은 후 마른 갈대로 사방을 가렸다. 그리고 풀로 엮은 작은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벽 양편에는 4내지 5명이 잘 수 있어 크기는 모두 10여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천막 한 편에는 옥수수나 콩을 저장하는 곡물창고가 있었다. 천막은 창 2개 길이만큼 높았고 이동식 사다리도 보였다.
오나테 일행에 놀라 불지르고 달아난 토착민들
오나테 일행이 촌락에 이르렀을 무렵 대부분 촌락은 버려진 채였다. 토착민들은 몰려오는 오나테 일행에게 놀라 불을 지른 후 도망친 후였다. 그러나 일부 불에 타지않은 초막 안에는 들고가려고 꾸리다 만 옥수수가 보였고 미처 달아나지 못한 토착민들은 가져가지 못한 옥수수를 꾸리고 있었다. 오나테는 그들에게 옥수수를 꾸린 후 떠나라고 보내주었다.
그날밤 오나테는 키만큼 잘 자란 옥수수와 콩같은 곡물이 늘어선 밭 한가운데서 야영했다. 땅이 비옥해서인지 옥수수는 줄기도 굵고 키도 크고 열매도 실했다. 그리고 주위에는 굵은 자두며 호도같은 과실나무가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10월인데도 비는 넉넉하게 내렸다.
마침 인근 부족의 추장이 오나테를 방문했다. 추장은 오나테에게 멀지 않은 곳에 큰 강이 있고 강주변에는 많은 토족들이 모여산다고 했다. 아마도 오늘의 아르칸사스강을 지칭한 듯 하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또한 6내지 7개의 지류를 이루는 강이 있다고 했다. 아마도 오늘의 캔사스강을 말한 듯 하다. 그는 또한 레이야도스 부족에게 몰살당한 휴마나와 레이바 불법 탐험대의 최후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곳에서 하루를 야영한 오나테 일행은 큰 강아래 동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규모가 큰 아파치 촌락이 나왔다. 아파치들은 오나테 일행에게 다가와 위협했다. 며칠 후 촌락을 떠났던 아파치들이 한데 모여 반원 모양으로 진영을 짜고 오나테 일행을 포위했다. 그리고 더이상 탈출로는 없다고 위협했다. 그러나오나테 일행은 과감하게 포위망을 뚫고근 3리이그 가량 후퇴했다. 그러나 그곳에도 완전무장한 아파치들이 오나테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력을 다해 창과 칼을 휘두르며 말을 달려 포위망을 뚫고 나온 오나테 일행의 병사나 말, 노새는 거의 탈진한 상태로 더이상 싸울 기력이 없었다. 오나테는 적의 동정을 살펴가며 얼마만큼 전진했다. 적들은 오나테 일행을 더이상 추격하지 않았다. 오나테는 빈센트에게 병사들을 지휘해 인근 아파치 정착지를 정찰하도록 했다. 그러나 얼마후 빈센트는 벌거벗은 채 활과 몽둥이를 든 아파치들에게 포위되었다. 몸을 숨길 곳이 전혀없는 너른 지평선에 보이는 것은 오직 파란 하늘을 유유히 나는 구름뿐, 몸을 가릴 나무 한 그루 조차 보이지 않았다. 빈센트와 병사들은 창과 칼을 휘두르며 포위망을 뚫고 말을 달렸다.
오나테 일행을 추격하며 공격하는 토착민 전사
그리고 추격하는 아파치들을 향해 화승총을 쏘아가며 오나테가 기다리는 곳에 도착했다. 다행스레 병사들의 피해는 없고 말 2마리가 화살 몇 대를 맞았다.
빈센트의 진언에 따라 오나테는 전 대원에게 전속력으로 전진하라고 명령했다. 황제의 깃발과 총독의 깃발을 든 기수가 앞서 말을 달렸다. 그뒤로 80여 기마병과 오나테와 그의 아들 크리스토발이 탄 이륜수레가 달렸다. 그리고 짐 마차와 대포를 매단 수레와 보조병과 짐꾼들이 내달렸다. 너른 초원은 순간 말발굽 소리, 마차와 수레의 삐걱대는 바퀴소리가 죽음처럼 정적에 쌓여있던 대평원을 울렸다. 그리고 그들이 지나온 평원에는 하얀 먼지만이 하늘로 피어올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물이 마른 긴 여울을 뒤로 하고 아파치 1,500여 명이 활과 몸둥이와 잔 돌을 잔뜩 쌓아놓고 오나테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리중에는 여인네와 어린이까지 보였다. 오나테는 적들을 향해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해 팔을 들어 싸울 의사가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적들은 반원으로 진영을 바꾸고 계속 함성을 질러댔다. 시간은 벌써 오전 10시경이 되었다. 날씨는 청명하고 만추의 시원한 바람만이 초원을 비껴갔다. 갑자기 함성이 울리면서 오나테 일행을 향해 화살이 비오듯 쏟아졌다. 너른 초원에는 어디에도 몸을 가릴 곳은 없었다. 오나테 일행은 수레며 마차, 그리고 이고지고 들고온 짐 사이로 몸을 가리고 화살을 막았다. 그러나 적들은 쉬지않고 하늘이 까맣도록 화살을 쏘아대고 돌을 던졌다. 오나테의 병사들도 화승총과 화살로 대응했다. 싸움은 잠시 휴식을 취해가며 계속되었다. 어느덧 해는 중천에 떠 있었다. 그래도 지리한 싸움은 계속되었다. 피해는 무리져 공격하는 아파치쪽에서 많이 발생했는지 비명과 고함소리가 어우려져 초원을 울렸다. 오후가 접어들면서 적들이 오나테의 진지를 향해 조금씩 다가왔다. 몽둥이이 외에 별다른 무기가 없는 적들은 조심스레 고함을 지르며 가까이 왔다. 오나테와 빈센트가 연달아 '공격' 명령을 내리자 병사들이 번쩍이는 창과 칼을 휘두르며 적들에게 뛰어들었다. 보조병들도 몰려오는 적들을 향해 계속 화살을 날리고 이어 칼을 휘두르며 적진을 유린했다. 너른 초원에는 죽어 넘어지고 부상당한 적들이 흘린 피가 낭자했다. 이같은 싸움은 오후 내내 계속되었다. 어느덧 끝없는 지평선 너머 하늘이 붉게 물들어 졌다.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내고 지친 적들의 공격도 늦가을 햇살처럼 점차 희미해져 갔다. 얼마 후 적들은 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오나테의 병사들은 전사들 틈에서 달아나는 여인네 몇 명을 포로로 잡았다가 모두 풀어주었다. 대신 사제의 요청으로 미처 달아나지 못한 채 울면서 우왕좌왕하는 어린이들을 잡았다.
토착민 전교 목적으로 어린이를 생포하다
사제는 포로로 잡은 어린이들을 사제로 양성한 후 고향으로 돌려 보내 고향 주민들을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전교하기로 마음먹었다. 적들이 떠나버린 물이 마른 계곡은 온통 죽거나 부상당한 적들의 신음소리만이 희미한 햇살 아래 가득했다. 잠시 숨을 고른 오나테는 대원들을 살폈다. 다행히 전사자는 없고 병사 몇 명만이 가벼운 부상만 당했다.
오나테는 후퇴를 서둘렀다. 적들이 다시 공격해 오기 전에 떠났던 산주앙가브리엘로 돌아가는 것만이 최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처럼 고대했던 황금도시는 어디에도 없고 너른 평원 어디에도 노다지를 찾을 수 없었다. 그가 만난 것은 벌거벗고 활을 쏘아대는 거친 아파치들뿐이었다. 오나테는 참담한 심정으로 묵묵히 따르는 병사들과 함께 지나온 대평원을 거슬러 무거운 발걸음을 서둘렀다. 벌써 뜨겁던 여름도, 그리고 가을도 훨씬 지날 무렵 오나테 일행은 간간히 흩날리는 대평원의 눈발을 맞아가며 1601년 11월 24일 산주앙가브리엘에 도착했다. 산주앙가브리엘에서 퀴비라인 오늘의 캔사스강까지는 무려 200리이그 거리였다. 이렇게 오나테의 황금도시 탐험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그러나 오나테를 기다리는 산주앙가브리엘은 모두가 떠나버린 폐허의 촌락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new1.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73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26)"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3-03
1272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인삼(人蔘)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3-03
1271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25)"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2-24
1270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인삼(人蔘)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2-24
1269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24)"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2-17
1268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녹용(鹿茸) 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2-17
1267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23)"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2-10
126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녹용(鹿茸)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2-10
1265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22)"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2-03
126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녹용(鹿茸)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2-03
»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21)"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27
1262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녹용(鹿茸)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27
1261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20)"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20
1260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오십견(五十肩)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20
1259 [척추신경의 Dr. 박윤재] S라인 척추구조의 중요성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20
1258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19)"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13
1257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오십견(五十肩)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13
1256 [척추신경의 Dr. 박윤재] "척추신경계와 고혈압"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13
1255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마지막 정복자 '오나테' 뉴멕시코 총독되다(18)"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06
1254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오십견(五十肩)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1-01-06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