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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체에서 금은 보석을 탈취하는 병사들
그리고 맹수들처럼 주검을 더듬으며 그들의 전신에 걸친 금은 보석을 무작정탈취했다. 주검에서 금은 보석을 약탈하는데만도 몇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같은 혼란 중에 몇 명의 지도급 인사들이 탈주하는데 성공했다. 멕시카의 많은 지도자급 귀족들이 무차별 학살되었다는 소문은 재빨리 퍼져갔다. 15만여 명이 모여사는 텍스코코 호수주변 테노치티틀란 시민들은 몹시 분개했다. 이들은 각기 무기를 갖추고 궁성과 신전주변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멕시카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개처럼 큼직한 '말'이었다. 누구도 이 같은 짐승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커다란 개같은 괴물을 타고 불을 뿜는 무기를 지닌 병사들을 두려워 했다. 특히 화승총과 대포는 믿기 힘든 공포 그 차체였다. 나무 줄기같은 기다란 몸통에서 번개처럼 불이 번쩍하면 천둥이 울리고 먼 곳에서 먼지와 함께 물체가 부서지는가하면 사람이 죽어 넘어졌다. 이는 도저히 신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사건이었다.
특히 대포의 위력은 엄청난 공포였다. 불을 뿜는 긴 연장보다 더 크고 흉물스럽게 검은 이 물체가 내뿜는 불길과 소리는 엄청났다. 멕시카들은 대포가 굉음을 울릴 때마다 다투어 도망친 후 땅에 머리를 박고 몸을 숨겼다.
멕시카들이 궁성과 신전을 둘러싸고 함성을 지르며 알바라도와 병사들을 위협할 때 코르테스는 승리의 나팔을 울리면서 화려한 황제의 깃발을 앞세우고 신전 주변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출정할 때보다 더 많은 커다란 괴물 23마리가 앞장서서 말발굽 소리를 내며다가 왔다. 그 뒤로 다수의 대포와 근 1,500여 명에 이르는 병사들이 창이며 석궁, 번쩍이는 칼을 차고 포위한 멕시카들 앞에 나타났다. 누구도 괴물과 대포, 화승총 앞에서 나설 엄두도 내지 못했다.
유유히 궁성으로 들어간 코르테스는 고군분투하던 알바라도로 부터 그 간의사정을 들었다.
분노한 멕시카 궁성 포위하고 식수 양식 공급중단
코르테스는 우선 포위하고 있는 군중들을 진정시켜야 했다. 이미 많은 지도자급 귀족들을 잃어버린 멕시카들 중에는 전체 멕시카를 지휘할 대장이 없었다. 무장하고 나타난 멕시카들은 지휘자가 없는 오합지졸 상태였다.
당시 멕시카 전사들의 무기는 조잡했다. 나름대로 두터운 갑옷과 원형의 방패, 다양한 모양의 투구를 썼다. 머리는 화려한 새들의 깃털로 장식했다. 그리고 활과 흑요석이나 돌을 날카롭게 다듬은 화살촉을 매단 화살, 그리고 흑요석을 부착한 창을 사용했다.
신분이 높은 귀족들은 이제 막 개발한 청동으로 주물한 갑옷을 가슴보호 용으로 착용했다. 이 중에서 아즈텍들이 전투에서 즐겨 사용하는 무기는 '마구아후이틀'이라는 기다란 나무지팡이였다. 철을 사용할 줄 모르던 멕시카들은 전투용 칼대신 이 무기를 사용했다. 너비 7.5내지 10센티미터에 길이는 50내지 1미터의 참나무나 소나무로 만든 이 무기는 상단이 넓고 손잡이 부분 하단은 좁았다. 이 나무판은 양쪽 가장자리에 여러 개의 흠을 내고 흠사이에는 날카로운 흑요석을 접착시켜 근접 전투에 주로 사용되었다. 멕시카들은 전투 중 적을 죽이기보다는 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생포하려 했다. 이 긴 나무막대기로 저항하지 못하게 부상을 입힌 후 생포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이렇게 생포된 포로는 이후 가축처럼 우리에 가둔 후 먹이를 주며 키우다가 때가 되면 제물로 사용되고 또 멕시카들의 단백질로 사용되었다. 이 같은 인육습관은 짐승사냥이 어렵던 고래로 부터 잉카제국을 제외한 중남미 특히 카리브 해안까지 널리퍼진 생존방식이었다.
그러나 멕시카들은 황제가 궁성에 인질로 잡혀있는 상태라 감히 공격도 못하고 함성을 지르며 위협만 할 뿐이었다. 어쩌다 떼를 지어 궁성에 밀려 들어가는가 하면 대포와 화승총에 놀라 도망나오곤 했다.
날아든 돌을 맞고 황제 운명하다
코르테스는 6월 29일 황제에게 광장에 몰려든 멕시카들에게 돌아가 생업에 전념하도록 설득하라고 강요했다. 몬테쥬마 황제가 광장을 내려다 볼 수있는 발코니에 나타나자 멕시카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황제는 '이제 본인은 제국을 더 이상 통치할 수 없다'고 말하고 '강한 외지인들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싶다'는 맥빠진 연설을 했다.
멕시카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황제가 돌아서기도 전에 황제를 향해 돌이 날아들었다. 연이어 날아든 돌이 황제의 얼굴을 가격하고 이어 화살이 황제의 몸을 파고 들었다. 돌과 화살을 맞은 황제는 황급히 내전으로 옮겨졌으나 얼마 후 운명하고 말았다.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되었다. 양측 모두 일촉즉발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식수와 양식이 거의 동이 난 코르테스와 병사들은 더 이상 버틸 여유가 없었다. 졸지에 황제를 잃은 멕시카들은 이 참에 무단으로 황실을 점거한 외지인을 전멸시키로 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케찰코아신이 아닌 보통 사람처럼 죽고 사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상 이들 외지인들을 전멸시키기로 했다.
전국에서 멕시카들이 테노치티틀란으로 몰려 들었다. 이 들은 무법자 외지인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본토로 빠지는 방죽길 여러 곳을 차단했다. 본토로 빠지는 방죽길을 끊어 호수물이 흘러들어 더 이상 본토로 탈출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완전무장한 멕시카 전사들이 탄 카누가 어느새 텍스코코 호수에 까맣게 몰려 들었다. 코르테스와 병사들은 더 이상 빠져나갈 기회가 없었다. 코르테스는 궁성을 탈출하기로 작심하고 그간 탐욕스레 모은 금은 보화를 꾸리도록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야음을 틈타 궁성을 빠져나와 활로를 찾기로 했다.
해가 지면서 너른 광장에는 멕시카들이 피운 홧토불이 대낮처럼 주위를 밝히고 이들의 함성은 괴기스럽게 점점 높아갔다.
약탈품 등에 지고 폭풍우 속을 나서는 병사들
서서히 날이 저물자 구름은  점차 진한 회색빛으로 변했다. 드디어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가득찼다. 신전과 궁성주변을 둘러산 멕시카들의 함성은 사위어가는 화톳불처럼 점차 자지러졌다. 몇차레 밀물처럼 밀려들던 멕시카 전사들도 이젠 지쳤는지 어둠과 함께 더 이상 공격하지않았다. 궁성 밖은 죽어넘어진 멕시카 전사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코르테스가 제의한 일주간 휴전도 응답이 없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코르테스는 병사들에게 약탈한 금은 보화를 지고갈 만큼 꾸리도록 지시했다.
어두운 하늘에서 한, 두 방울 빗방울이 '후두둑'하고 마른 땅을 적시었다. 비가 오려나 텍스코코 호수를 가로지른 바람소리가 요괴스런 괴물의 웃음처럼 점차 거세졌다. 붉게 타오르던 멕시카 전사들의 화톳불도 하나, 둘 꺼졌다. 어느새 밖은 어둠에 잠기고 강한 빗소리만 요란했다. 번잡했던 테노치티틀란 거리에 연이은 건물도 불이 꺼진채 오직 어둠뿐이었다. 거리는 바람소리와 빗소리뿐 오직 죽음같은 정적뿐이었다.
코르테스는 기이한 정적을  이용해 과감하게 적군의 포위망을 돌파하기로 했다. 멕시카전사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말을 탄 기사들이  앞장서서 방죽길 건너 트락스카란 부족의 땅으로 가는 길목인 트라코판(Tracopan)으로 향했다. 그 중에는 인질로 삼은 몬테쥬마 황제의 아들 치말포포카(Chimalpopoca)와 고위 귀족과 그 가족, 그리고 코르테스를 따라온 스페인 본토 여인 5명과 그뒤로 토바스쿱 추장으로부터 진상받은 20여명의 소녀들도 뒤따랐다. 약탈품을 등에 진 병사들과 화승총, 대포가 따르고 이어 끊긴 방죽길을 연결할 이동식 다리를 든 동맹군 트락스카란(Traxcalan)전사들이 따랐다.
한밤이 되어도 거리는뒤죽은듯 정적뿐이었다.오직 점점 거칠어지는 바람소리와  빗소리만이 주위에 가득했다.  바람소리와 빗소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더거세어졌다. 코르테스의 명령에 따라   철모와 정문을 박차고 나온 기마병과 병사들, 그리고 동맹군은 이곳에서 약  46마일거리에 있는 동맹군 트락스카란 부족의 영토로 향했다. 코르테스는 이곳에서 병력을 재편성한 후 다시 텍스코코 호수를 탈환할 작정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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