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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나라 말기에 지금의 하남성 남양(南陽) 지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계속되는 전쟁과 기근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하루에도 수 천명이나 되었습니다. 살아남은 백성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유랑을 떠나거나 산으로 들어가 풀 뿌리나 나무껍질을 먹으며 목숨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文)씨 성을 가진 한 여자가 남양 지방에 나타났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산속으로 들어가 10년 동안 살다가 고향이 그리워 산을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고향에 돌아오니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으며, 10년 동안 전혀 늙지 않고 오히려 젊어졌을 뿐만 아니라 살결도 어린아이와 같이 고와져서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 문씨의 친구들은 하나 둘씩 늙고 병들어 죽어갔으나 오직 그녀만은 젊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찾아가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돼서 늙지 않는 거야"라고 물으니까, "나하고 같이 산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풀 뿌리와 나무껍질을 먹으며 배고픔을 견디다가 하나 둘씩 모두 죽었어. 그래서 나는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수염이 하얀 노인을 만났지. 그 노인은 나를 보더니 삽주 뿌리를 캐서 먹으라고 하더군. 그 때부터 삽주 뿌리를 열심히 먹었어".
문씨는 삽주 뿌리를 먹은 뒤부터 배도 고프지 않고 몸에 기력이 차츰 생겼으며 늙지 않았습니다. 문씨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자 남양 지방 사람들은 삽주 뿌리를 선약(仙藥)으로 여겼습니다.
어느 해 남양현을 다스리는 진자황(陣子皇)의 부인이 병에 걸렸습니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얼굴이 누렇게 되고 배가 퉁퉁 부어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의원을 불러 치료를 했으나 효과가 없었습니다. 진자황은 문씨의 소문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산에 가서 삽주 뿌리인 창출(蒼朮)을 캐 와서 부인에게 달여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병이 나았고 오래 먹게 하니 병들기 전보다 더 젊어졌습니다.
남양성 안에 사는 허씨 성을 가진 문장가 한 사람도 심한 위장병으로 30년을 고생하다가 삽주 뿌리와 대추를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먹고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그는 뒤에 남양성에서 제일 이름 높은 시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로 하여 삽주 뿌리는 불로장생 약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삽주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이름난 약초입니다. 삽주 뿌리를 캐보면 묵은 뿌리 밑에 햇 뿌리가 달려 있는데, 묵는 뿌리를 창출(蒼朮)이라 하고 햇 뿌리를 백출(白朮)이라고 부릅니다. 삽주의 산지에서는 봄철에 부드러운 순을 따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쌈을 싸서 먹기도 합니다.
삽주 싹은 가장 값진 산채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한약재로 쓰고 있는 백출과 창출은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인삽주( Atractylodes japonica)의 뿌리입니다. 본품(本品)은 삽주의 뿌리 표층을 벗겨내어 건조한 것인데 덩이줄기(根莖)를 이루고 길이가 2~5㎝, 지름이 1~2.5㎝ 정도입니다. 외면은 회색 또는 담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절단면은 황백색인데 지방이 풍부하고 약간 섬유성이며 특이한 방향성 냄새가 납니다. 채취는 10~11월에 하며 가는 뿌리와 줄기 및 잎을 제거하고 건조시킵니다.
성분은 휘발성 정유와 비타민 A, 비타민 D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성질은 따뜻하고 약간 향이 있고 독이 없으며, 맛은 약간 쓴맛이 도는 단맛입니다. 삽주는 우리나라의 전지역에서 자생합니다.
이 약재는 기원에 논란이 있는 품목입니다.
중국에서는 Atractylodesmacrocephala K.이 백출이지만 우리나라의 대한약전에서는삽주뿌리(Atractylodes  japonica K.)를 백출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둘 다 같은 속에 해당되고 주요성분인atractylone 둘 다 함유하고 있어 큰 문제 없이 한의약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삽주의 묵은 뿌리인 창출과 햇 뿌리인 백출은 약성(藥性)이 조금 다른데, 창출은 땀이 나게 하는 작용이 백출보다 세고, 백출은 오히려 땀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또한 몸 안의 물기를 없애는 작용은 창출이 더 세고,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는 백출이 더 낫습니다. 즉 비만인 사람이 살을 빼려고 하는 데에는 창출이 더 낫고 위와 장의 기능이 허약한 데에는 백출이 더 낫습니다.
백출은 썰어보면 점성이 있는 편이고, 창출에 비하여 비교적 통통하고 오래되지 않은 뿌리를 거피(去皮: 껍질을 벗기는 것)시켜 말린 것을 말합니다. 중국 백출과 창출은 국산보다 알이 통통하고 굵은 편이만 단면은 국산보다 짙은 황색(붉은색)을 띱니다. 국산은 조직이 단단하고 딱딱해서 잘 부러지지 않으며 단면은 황백색을 띄고 있습니다.
또 근래에는 국산이 부족하여 북한산을 수입하여 많이 사용하는데, 북한산 백출은 중국산 보다 색상이 뽀얀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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