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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 집결한 미스톤 협곡에 알바라도 도착
1541년 6월 24일 장대같은 빗물속에서 미스톤 협곡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알바라도가 도착했을 때, 빗줄기는 더욱 더 거셌다. 수만명 인디안 전사들의 함성에 놀란 말이 신경질적으로 "흥, 흥"거리며 콧숨을 뿜었다.
현지 스페인 지휘관은 멘도자가 이끄는 대군이 도착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근 20여년 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혼두라스를 정복하고   정글을 누빈 알라바도는 카스케인과 자가테스카 등 인근 전사들을 하찮게 여겼다. 그는 화승총으로 무장한 기마병이 진격하면 당장 반란군을 물리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공격 나팔소리가 비가 오는 미스톤 벌판에 울렸다. 알바라도의 진영에서 대포가 불을 뿜었다. 멀리 미스톤 협곡 바위산에서 검은 연기가 빗물속에서 하늘에  올랐다. 알바라도의 기마병이 일제히  말발굽 소리도 요란하게 창을 겨눈 채 달렸다. 후미에 도열했던 화승총 사수들이 일제히 총성을 울렸다. 이어 미스톤 계곡에서 몽둥이와 활을 든 전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튀어나왔다. 그러나 처음  공격에서 의외로 스페인 병사 10여 명과 많은 원주민 연합군이 전사했다.

 

알바라도 일생 최초 치욕의 패배로 사망
반란군을 총지휘하는 카스케인 부족의  전사대장 '불에 달군 돌'이라고 불리우는 테나마즈틀은 이제 막 30대로 접어든 지략과 용맹을 겸비한 장수, 자가스테스코의 전사대장 디에고와 함께 치치메까스에서 부족을 연합하여 대군을 이루어 스페인군의 허점을 공격하며 싸워왔다.
이제 대군을 이끌고 미스톤 협곡에서  알바라도와 일전을 치루게 되었다. 스페인군이 밀리는 것을 동물적 감각으로 알아차린 반란군은 장대같은 빗속에서 썰물처럼 알바라도의 기마병과 보병, 원주민 보조병을 향해 밀려왔다. 엄청난 반란군의 대규모 공격에 알바라도의 군사는 순간 밀리게 되었다.
알바라도의 "후퇴"를 알리는 나팔소리가 비가 내리는 황량한 벌판에 울렸다. 알바라도로서는 18년 만에 처음 겪는 치욕적인 패배였다. 알바라도는 후퇴하는 말에 채찍을 가했다.
사나운 인디안 전사들의 괴성이 뒤를 따랐다. 흥건하게 빗물이 고인 들판을  말은 전속력으로 내달았다. 순간 달리던  말이 웅덩이에 빠졌는지 알바라도는 삐끗했다. 알바라도는 빗물에 젖은 말안장에서 미끄러지면서 굴러떨어졌다. 말발굽이 알바라도의 가슴을 쳤다. 그리고  성난 말은 말발굽에 가슴을 채인 알바라도를 매단채 비에 젖은 벌판을 미친듯 달렸다. 
6월 24일 부상당한 알바라도는 즉시  후송되고 혼미속에서 사경을 헤맸다. 그리고 10일후 생전 그가 저지른 잔혹한 악행을 사하여 줄 것을 종군신부에게  고해하고 56세의 나이로 파란의 일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해는 오늘의 멕시코  미초아칸의 티리페티코 (Tiripetico) 성당에 안치되었다.
그리고 40여년이 흘렀다. 그와 원주민 여인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딸 레오노르 디 알바라도 히코테틀은 알바라도의  유해를 그가 총독으로 재임하며  젊음을  불태운 과테말라로 운구했다. 그리고 산티아고 디 카발로스 대성당에 다시 안장했다.

 

스페인으로 호송된 반란군 대장 외롭게 사망
알바라도의 정예병사를 물리친 반란군은 9월 과다라하라의 스페인 정착촌을  공격한 후 스페인 정예군 400, 아즈텍과  트락사카란 전사 60,000명을 이끌고  북상중인 멘도자 총독과 일전을 치르기 위해 카스케인의 본고장인 노치스틀란(Nochistlan)에 집결했다. 인근 잘리스코, 시노라, 자카테카스 등지에서 수만명의 전사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우수한 무기로 무장한 멘도자의 대군은 반란군의 거점을 하나하나 점령했다.
드디어 1541년 11월 9일 멘도자는 반란군의 최후의 거점 노치스틀란을 점령하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반란군 총대장 테나마즈틀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미스톤 협곡은 1542년 완전 함락되었다.
그러나 포로가 된 반란군 대장 테나마즈틀은 동정하는 일부 점령군 병사와   반란군의 도움으로 옥을 부수고 탈출했다.
멘도자 반란군 전후처리는 잔혹했다.
반란군과 원주인이 모여있는 곳을 겨냥하여 대포를 쏘아 집단학살을 가하는가하면 창이나 칼 등 무기로 무차별 살해했다. 그리고 포로들 사이에 사냥개를  풀어 도망치는 반란군들은 개에게 물린 후 찢겨죽게했다. 그리고 살아있는 남성은 쇠사슬을 채워 농장이나 광산에 끌려간 후 노예처럼 혹사당했다.
탈출한 반란군 대장 테나마즈틀은 산속으로 도망친 전사들을 규합한 후 스페인 정착지를 공략하는 게릴라전을 펼쳤다. 이같은 투쟁은 1550년대까지 계속되었으나 스페인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체포되었다 .
그는 스페인으로 호송된 후 반란죄에 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히스파뇨라  지역에서 선교하다 원주민 인권운동차 귀국한 라스 까사스 신부는 반란군 대장을 위해 열띤 변론을 폈다.
'불에 달군 돌'처럼 강인했던 반란군 대장은 1555년도 사형이 아닌 향수병으로 낯선 땅 스페인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1540년 대는 총독 멘도자에게는 최악의 해였다. 코로나도가 우렁찬 나팔소리와 함께 전설속의 황금도시 시볼라를 찾아 떠난 이래 누에보 갈리시아 일대에 는 계속된 원주민 반란으로 불안이 계속되었다. 또한 코로나도 일행을 길 안내하러 앞장섰던 마르코스 디 니자 신부는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힌 채 돌아왔다.
결국 부상당한 코로나도가 1542년 패잔병같은 모습으로 빈손으로 돌아오면서 황금도시 꿈도 실패했다. 태평양 연안탐험을 공동으로 추진했던 알바라도도 인디안 전투에서 어이없게 사망하자  멘도자와 알바라도가 애써 짜놓은 태평양 일대 해상탐험은 실처럼 엉크러졌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탐험에 참여했던 일부 민간인 선주들은 함선을 이끌고 각기 자신의 영지를 찾아 떠났다. 근 500여명의 선원과 병사들도 모두 제 살길을 찾아 떠났다.
이 무렵 엘살바도르를 비롯한 남미연안에는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으로 인해 모든 경작지와 촌락은  폐허가 되고 인명피해는 극심했다. 전염병도 창궐했다. 거처를 잃은 병사나 직장을 잃은 선원들은 떠돌다 굶어죽거나  전염병으로 이승을 하직했다. 까브리요도 엘살바도르에 엄청난 재난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가족이 있는 현지로 떠났다.
까브리요는 함선 건조비용 등 정산하지 못한 채 세상을 뜬 알바라도로 인해  엄청난 재화를 잃은 상태였다. 멘도자 총독도 알바라도의 사망과 인디안 반란, 코로나도의 황금도시 탐험실패 등으로 어수선한 한 때를 보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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